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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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동물들이랑 같이 자란 강아지는
자기가 그 동물이라고 착각할 수 있나요?
그렇다면 사람만 보고 자란 강아지는
자기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나요?//
이게 내가 뭐 개로 태어났는데
말이다, 아니면 사람이다. 이렇게 지칭하지는 못해요.
왜냐하면 개들은 스스로 자기를 인지하고 자각하는 능력이
사람만큼 그렇게 높지 못합니다.
거울을 보여주면
“어? 오늘 왜 이렇게 멋지지?” 이런 강아지들은 없거든요.
자기가 사실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요.
“내가 말이다. 돼지다.”라고 하지는 않지만
보통 주변에 있는 여러 동물과 완전히 관계를 유지하면
“내가 너와 같은 종족이다.” 라는 걸 느끼는 것보다는
“내가, 우리가 가족이다.”라는 걸 느낄 수 있고요,
무리 동물, 한마디로 사회를 이루고 있는 동물들은
거의 대부분 상호성, 상호 관계를 이루고 살기 위해서
보디랭귀지가 굉장히 많이 발달이 많이 되어 있대요.
말, 염소, 쥐, 사회를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동물들이
그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기 위한 그런 행동(예: 카밍시그널)을 한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사람을 보고 자란 강아지는 자기가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이거는요, 이런 분들 많잖아요.
”우리 개는 자기가 사람인 줄 알아요.“ 이 말은 사실은
”내 강아지는 사회성이 부족합니다“ 라는 뜻이에요.
하드웨어는 개로 태어났잖아요.
근데 어떤 분들은 바빠서, 아니면 좀 여건이 안 되어서
사람하고만 이렇게 지내게 하다 보니까
개가 개로 태어났는데도 개와 대화를 하지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사람하고만 잘 지내게 하는 연습만 할 게 아니라
개들하고도 잘 지내게 해야지
개들의 소프트웨어를 갖춘 상태에서
사람하고의 삶을 잘 살 수 있는 거거든요.
개들하고의 사회성을 절대 간과하지 마시고
꾸준히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게 도와주시면
아마 훨씬 더 건강하고, 훨씬 더 사람하고 잘 지내고
우리가 만든 사회, 인간이 만든 사회에 잘 녹아드는 반려견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당부드립니다.
보호자님,
네, 다른 동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라는 걸 잊어버리게 하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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