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7장 <천(千)>
100.
의미 없는 말들로 엮은
천 마디의 말들보다
듣고 나서 평온해지는
한 마디의 의미 있는 말이 낫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사형을 집행하는 자였던 땀바다티까는 왕의 명령에 따라 55년 동안 일해 왔다.
그러나 나이가 많아지자 더 이상 그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은퇴하여 집에 있던 어느 날,
그는 사람을 시켜 우유죽을 준비하도록 하였다.
그리고는 옷과 재스민 꽃, 그리고 향수를 가지고 강에 가서 목욕하였다.
목욕 후에 그는 옷을 입고 화환으로 몸을 장식하였으며
손발에는 기름을 바르고 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식사를 하려고 자리에 앉으니
갓 만든 버터기름과 함께 우유죽이 차려졌고
손 씻을 물까지 준비가 되었다.
바로 그때 사리뿟따 장로가
평생을 사형 집행인으로 살아온 땀바다디까의 집 문 앞에 나타났다.
땀바다티까는 장로를 보자 곧바로 예를 올리고는
장로를 집 안으로 모셔와 앉을 자리를 준비해 드렸다.
그리고 장로의 발우에 우유죽을 공양 올리고 갓 만든 버터기름도 올려드렸다.
사리뿟따 장로가 공양을 올리는 동안
땀바다타까는 장로 옆에 서서 부채질을 해드렸다.
공양이 끝나자 장로는 설법을 하기 시작했는데
땀바다티까는 사형을 집행하고 살았던 과거의 괴로운 기억들이 떠올라
도저히 설법에 집중할 수 없었다.
사리뿟따 장로가 이를 알아치라고는 그에게 질문을 하였다.
“땀바다티까여, 그대는 그 수많은 사람을 그대 스스로 죽이고 싶어서 죽였는가?
그렇지 않으면 왕의 명령에 따라 죽였는가?”
“저는 황의 명을 받아 그들을 죽였을 뿐이고
저 스스로 그들을 죽이고 싶어서 죽인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대에게 죄가 있는가, 없는가?”
그 질문을 듣자 땀바다티까는
사형집행을 명받아서 사람을 죽인 일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기 때문에
자신에게 죄가 없다고 결론을 지었다.
그랬더니 그의 마음이 안정되어서 장로에게 설법을 계속해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는 올바르게 집중하여 장로의 설법을 계속 들었고
결국에는 수행의 경지 아주 가까이 이르게 되었다.
설법이 끝나자 땀바디티까는 사리뿟다 장로를 멀리까지 배웅하였다.
그리고는 집에 돌아오고 있었는데
소의 형상을 한 귀신이 그를 들이받아서 그는 죽고 말았다.
그날 저녁 부처님께서 비구들이 모여 있는 곳에 오셨을 때
비구들은 부처님께 땀바디티까의 죽음에 대해 말씀드렸다.
비구들이 부처님께 땀바디티까가 죽어서 어디에 태어났는지 어쭙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록 그가 일생동안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고 살았지만
사리뿟따의 법문을 들은 후에 진리에 대해 잘 이해하였고
그가 죽기 전에 수행의 경지 아주 가까이까지 도달하였다.
그래서 그는 도솔천에 태어났느니라”
그러자 비구들은 사람을 죽이는 끔찍한 일을 평생 동안 한 자가
어찌 단 한 번의 법문을 듣고 천상에 태어날 수 있는지 의아해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얼마나 많은 법문을 들었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단 한마디의 말이라도 의미 있는 말이 그러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의미 없는 말들로 엮은
천마다의 말들보다
듣고 나서 평온해지는
한 마디의 의미 있는 말이 낫다/
'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마빠다(법구경) 51회 109.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 (0) | 2020.04.17 |
---|---|
담마빠다(법구경) 50회 104, 105. 자신을 이기는 것이 남을 이기는 것보다 낫다 (0) | 2020.04.16 |
담마빠다(법구경) 48회 98. 아라한은 마음과 말, 행동 또한 고요하다. (0) | 2020.04.14 |
담마빠다(법구경) 47회 98. 윤회가 없는 자 (0) | 2020.04.13 |
담마빠다(법구경) 46회 94. 마부에 의해 잘 길들여진 말들처럼 (0) | 2020.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