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17장 <화>
225.
생명을 해치지 않고
항상 신체를 잘 다스리는 성자들은
불멸의 경지에 이른다.
그곳에는 근심이 없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사께따 시 근처의 안자나 숲에 계시던 때였다.
한때 부처님께서는 탁발을 하러 여러 스님들과 함께 사께따 시로 들어가셨다.
그때 나이가 많은 한 브라흐민이 부처님을 보고는 가까이 와서
“오, 내 아들아, 왜 그렇게 오랫동안 우리를 보러오지 않았느냐?
같이 집으로 가자,
너의 어머니도 너를 봐야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하면서
부처님을 그의 집으로 모시고 갔다.
부처님께서 브라흐민 집에 도착하자, 브라흐민의 아내도 부처님께
“사랑하는 아들아, 이제야 너를 보는구나.”라며 부처님을 보고 기뻐했다.
그녀는 자식들을 불러서
“얘들아, 너희들의 맏형이 왔으니 인사를 나누어라.”라고 말하였다.
그날부터 이 브라흐민 부부는 부처님께 매일 공양을 올리고 부처님의 설법을 들었다.
이 부부는 머지않아 불환과를 성취하였다.
한편, 부처님을 자신의 아들이라며 공양을 올리는 부라흐민 부부에 대해 스님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스님들은
“부처님의 아버지는 숫도다나 왕이고, 어머니는 마하 마야 왕비이다.
그런데 어찌 그 브라흐민 부부는 부처님을 ‘우리 아들’이라고 부르는 것인가?
그리고 부처님께서도 왜 그것을 묵인하시는 것일까” 라며 궁금해 하다가
부처님께 그 이유를 여쭈어 보았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이여, 그 브라흐민 부부가 나를 아들이라고 부르는 것은
과거의 인연 때문이니라.
과거 천오백 생 동안 나는 그 브라흐민의 아들이었거나 조카였었고
과거 천오백 생 동안 나는 그 브라흐민 아내의 아들이었거나 조카였었다.
그렇게 긴 세월동안 나는 그들의 아들이었다.”라고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는 삼 개월 동안 그 브라흐민의 집에서 공양을 받으셨고
삼 개월이 지나자 그 브라흐민 부부는 아라한의 경지를 성취하여 곧 완전한 열반에 들게 되었다.
브라흐민 부부가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하였다는 것을 모르고 있던 스님들은
부처님께 그들이 죽어서 어디에 태어났는지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한 자들은 어디에서도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
그들은 완전한 열반에 이르렀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생명을 해치지 않고
항상 신체를 잘 다스리는 성자들은
불멸의 경지에 이른다.
그곳에는 근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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