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봐요.
기복이라기보다요,
당신이 만약에 늙어서 죽을 때에,
죽을 때 남의 걱정하게 됐소?
내가 부지런히 지금 급해서 길을 가는데
옆에서 싸운다, 옆에서 나쁜 일을 한다 하더라도
그냥 그 길을, 그냥 급하게 달려가지
여기서 참섭하고, 급하게 지금 가서 일할 거를 폐지 시키겠소? 그렇지?
그럼 또 한번 극치적으로 생각해 봐.
죽어서 우리가…, 지금 죽으려고 깔딱깔딱 할 때
옆에서 잘못하고 잘한다고 그거 참견하게 생겼느냐고.
우리가 지금 공부하는 게 무슨 공부를 하느냐 하면
자기가 나왔던 구멍으로
다시 들어가서 공부하려고 하는 거야.
그래서 거기서, 나왔던 구멍에다가 자꾸 관하니까
거기에서 자꾸 힌트를 주는 거지.
힌트를 주고 어떤 때는 잘되게 했다가 안되게 하는 수도 있어.
그런데 안 되게 하는 거를
그대로 ‘안되게 하는 것도 너다.’ 그러고
거기다가 놔야 될 텐데,
그게 굴려놓는 거거든.
‘안되게 하는 것도 너니까 되게 할 수도 있잖아!’ 하고
거기다 놔야 굴려놓는 거지.
그러니까 된다 안된다를 다 놔놓고
자기가 생각, 그 자체를 그냥 지금 현재의 생활을 판단해가지고
자기 분수도 생각해서 거기다 정하는 거야.
이것이 하나도 빠질 게 없어.
그런 건데 댁은 남이 그런다고 하는데,
남이 그러기 이전에 댁이 그거를 남의 걱정하는 것도 끄달리는 거거든, 그게.
죽어가는 사람이 어떻게 남의 참견을 할 수가 있겠어.
죽어서 지금 죽은 저승엘 가는데.
그러니까 그거 조심하고요.
모든 거를, 보기에 안되는 거 같고
보기에 좀 트릿한 거 같고
못나게 보이고 또 그러더라도
‘응, 내가 전자에 그렇게 못났을 때에 내 모습이로구나!’ 하고
자기 탓으로 돌려야 돼요, 모든 게.
그렇지 않으면 살아서 저승에는 갈 수가 없으니까 말이에요.
여러분들한테 잘 알게 해주기 위해서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우리가 지금 살아서 저승길을 지금 공부하는 거예요.
저승길을 알아야
이 우리 물질세계에 사는 거는 다 알았으니까
저승세계에 들어가서 알아야 양면을 다
둘 아니게, 삼세를 둘 아니게 다 안아야
내가 누구를 건져준다, 뭘 한다 하는 거지.
지금도 신도님들도 자꾸 그냥
그대로 믿고 자기한테 하면서
그대로 옆의 사람, 꼭 이거는 돌봐주지 않을 사람, 돌봐줄 사람, 즉 말하자면.
돌봐주지 않을 사람이나 돌봐줄 사람이나
자기한테 인연이 되는
보이는 사람한테 그렇게 관해주고.
또 일러줄 수 있는 사람은 관하라고 일러주고
그렇지 못할 사람은 그냥 관해주고 하는 거죠.
그 오다 가다도 그렇게 건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렇게 하다가 보면
“아유, 댁이 일러줘서 참 감사했다”고,
“아유, 나았다”고 이러고,
“잘됐다”고 하고, 이렇게 감사하다고 그러는 사람도 있고,
아주 모르는 사람은 그냥 그런 소리도 또 안 하지.
그렇지만 남을 건진 건 사실 아냐?
그러니까 모두가, 아픈 사람이든 어떻게 극난에 빠져있는 사람이든…,
그 사람을 위해서도 아니야.
듣는 사람이 괴로워서, 자기 편안하자고 그렇게 할 수도 있어.
나는 따지고 보면
내가 당신네들을 해주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괴로워서 괴롭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하는 거고
한다고 말도 할 수가 없다.
어떤 거 할 때 내가 했다고 할 수 없으니까 말이야.
그게 부처님 법이에요.
그게 부처님의 공법(共法)이라고.
우리들도 ‘부처님은 공법이 있고 우리는 없나?’ 그러지만
벌써 우리들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하나하나가 다 공법이에요.
그 많은 생명들이
다 한데 더불어 같이 살면서 같이 행하니까 공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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