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하게 그냥
“에고를 벗는 방법론을 공부한다”
이렇게 하면 그 끈끈함 때문에
쉽게 벗어지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사실 여러분의 본래의 마음은
바다와 같이 한없이 넓고 맑고 자유로운 것인데
거기에다가 울타리를 쳐서
‘나’라는 경계가 형성되게 되면, 그리고 그게 강화가 되면
수질이 변하고, 본래 바다였던 나의 형질을 잊고
가두리 양식장으로만 살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우주의 마음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 과정을 거꾸로 하면 된다고 말씀드렸죠.
혹시 지난번 영상을 보시지 않으신 분들은
먼저 보시고 오시면 훨씬 이해가 쉬우실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 방법을 몇 회차에 걸쳐서
차근차근 짚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을 다 들으시면
명상수행에 큰 그림이 보이시게 될 겁니다.
그러면 수많은 명상법 중에서
어떠한 부분을 취사선택해서 하실 수 있는지
방향도 보이시게 될 겁니다.
적어도 옛날처럼 바늘방석 위에서 고행을 하면서 요가를 하는 것이
그렇게 효율적인 방법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아무튼 바다 같은 우주의 마음에 울타리를 쳐서
나의 마음이 되었는데
그러면 어떻게 거꾸로 돌아갈 것이냐?
당장 울타리를 치우면 될 것이 아니냐?
에고를 걷어내면 되지 않겠느냐?
이러실 수가 있죠.
울타리, 나의 경계, 에고를 탁 걷으면
맑은 물과 소통이 되면서
본래의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하실 수가 있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간과하는 점이 하나가 있습니다.
에고, 마음의 벽, 울타리가 알아차린다고
한 번에 걷어집니까?
그렇게 쉽게 안 되죠.
우리가 그동안 에고라는 가두리 양식장 안에서 오래 살아오면서
수질만 변한 정도가 아니라
그 안에 사료나 퇴적물들이 쌓이고 쌓여서
그것이 고체화가 되고
당연히 가두리 양식장의 그물, 울타리도 거기에 엉겨 붙어서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권력의 대해서 에고의 한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조직 사회에서 처음에 윗자리에 앉으면
권한이 주어지고 부하 직원들에게 대접을 받게 되죠.
사람의 속성이 웬만큼 스스로 경계 하지 않으면
이런 것을 자신도 모르게 즐기게 됩니다.
자신이 타인보다 우월함을 느낌으로써 강화되는 에고가 있죠.
이 정도만 해도 그냥 수질이 변한 정도라고 할 수가 있죠.
그런데 점점 직위가 올라가고 권력자가 되면
자신이 사람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쯤 되면 권력의 맛을 알고
그것을 지키고
또 쟁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죠.
또 만약에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권력을 빼앗기게 되면
마치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것과 같은 좌절감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한 생의 일만이 아니죠.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수십 생을 살아오면서 그런 성향이 강화되게 됩니다.
수질이 바뀌고, 퇴적물들이 쌓이고, 그것이 굳어져서 어떻게 할 수 없는
바위처럼 된다고 할 수 있겠죠.
권력에 대한 예 뿐만이 아니라
돈에 대한 집착, 사람에 대한 집착, 또는 컴플렉스(나 트라우마)처럼
사람들에게는 각자 누적되어온 것이 있겠죠.
이것이 에고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울타리, 에고를 알아차렸으면
한 번에 확 끊어낼 수 있으면 좋은데
그 안에 그동안 쌓인 부정적인 에너지들이 끈끈하게 잡고 있어서 쉽게 떨어지지가 않죠.
내 안에 해소되지 않고 쌓아놓은 감정
주변에 저지른 잘못과 같은 내가 생산해 놓은 부정적인 에너지들을
한 글자로 업(業)이라고 합니다.
이 업이 사람마다 마음공부를 똑같이 해도
진도에 차이가 있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어떤 분은 마음공부를 조금만 해도
마음이 활짝 열리고
에고가 벗겨지고
우주와 하나가 되고
환희를 느끼고
이런 체험들을 잘하시는 분이 있죠.
또 어떤 분들은 에고를 벗기가 참 힘이 듭니다.
벗겨낸 것 같아도 어느새 또 달라붙어 있다고 하죠.
물론 누구나 거의 대부분 업은 있고
사람마다 업이(정도가) 또 다릅니다.
근데 업이 많을수록 울타리 내부가 단단하게 누적되어 있고
울타리를 끈끈하게 잡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이런 생각이 들죠.
"아, 누구는 타고난 금수저라서
업이 적어서 마음공부가 쉽게 되고
나는 흙수저라서 에고를 벗는게 이렇게 힘이 드냐
억울하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흙수저라서^^
... ....ㅠㅠ
그런데 이것은 지금 인간으로 있을 때, 에고로 있을 때의 생각입니다.
나중에 내가 나를 벗어나고 우주의 입장에서 보게 되면
그러려니~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시면 되죠.
예를 들면 길고양이가 우리 인간들을 보고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니 누구는 금수저라 인간으로 태어나서
저렇게 편하게 살면서 마음공부도 하고
나는 이렇게 길고양이로 태어나서
먹을 것을 찾고, 짝짓기 상대를 찾는 데만 평생을 바쳐야 하느냐
억울하다”
이럴 수도 있는 겁니다.
우주의 입장에서 보면
길고양이나 인간처럼
우주 만물이 서로 다르게 창조될 수밖에 없습니다.
각자의 위치, 각자의 수준에서 다음 단계로 나가게 되면
그것이 곧 우주의 진화가 될 테니까요.
그리고 우주 전체가 어차피 진화를 해 나가기 때문에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바다에 도착하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는 경험의 차이만 있겠죠.
바다 근처에서 가까이 태어나신 분들은
그만큼 적게 경험을 한 것이죠.
바다에서 멀리 태어난 분들은
시간과 힘이 드는 부분은 있지만
바다에 도달했을 때는
훨씬 더 많은 경험과 정보를 가지고
바다에 합류하는 것이죠.
사실 순수의식의 측면에서 보면
타인을 비롯한 모든 것들은
모두 다 지나가고 흘러가는 영상과 같은 것일 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나가지 않고, 흘러가지 않고
이 자리에 존재하고 있는 "나"
나 자신일 뿐입니다.
이 "나"를 어떻게 다음 단계로 진화시킬 수 있느냐?
이것만 생각하시면 되는 거죠.
이렇게 생각하시면
좀 덜 억울하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동안 명상하면서 수 많은 분들을 보아왔지만
타고난 재능보다는
얼마나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느냐가
성취에 많은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아무튼 이 업이라는 개념이 없이
막연하게 그냥
‘마음공부를 한다’
‘에고를 벗는 방법론을 공부한다’ 이렇게 하면
그 끈끈함 때문에 쉽게 벗어지지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잘 되는 분들은, 원래 타고난 분들은 조금만 해도 잘되지만
잘 안 되는 분들은 계속 힘들 수밖에 없죠.
물론 마음을 닦고 에고를 벗기 위한 노력을 하는 자체가
업을 더 쌓지 않고 그것을 줄여가는 효과가 있겠습니다.
하지만 업을 씻어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도 병행한다면
훨씬 더 효과가 빨라지겠죠.
업을 씻어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다음 시간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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