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8)

모든 사람의 생각을 함부로 판단해선 안 되는 이유

Buddhastudy 2018. 10. 8. 19:40


NBA의 신화라고 불리는 전설적인 농구선수 윌트 체임벌린

그는 전설적인 농구선수였지만 몇몇 약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자유투였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그가 슛 포즈를 바꾸어 언더핸드로 던질 때는 성공률이 개선되었다.

그러나 그는 언더 핸드가 아닌 기존의 자세를 고집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체임벌린은 후에 여자 선수처럼 공을 던지는 것이 창피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석학 말콤 글래드웰은 이를 보며 너무나 비합리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남의 이목 때문에 직업적 성공을 포기하다니...”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정말 그는 비합리적인 선택을 한 걸까?

글래드웰은 헤임벌린이 합리적으로 생각했다면, ‘본업을 잘하는 것만 고려했어야 한다고 가정한다.

 

글래드웰이 이렇게 가정하는 이유는

프로선수들은 보통 사람처럼 직업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경쟁 본능을 발산하면서 기쁨을 얻기 위해 경기에 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하다.

우리가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며 즐거워하는 걸 생각해보면

선수들 역시 경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가정하게 된다.

 

거의 비슷한 사례로 우리는 새들,

특히 큰 맹금류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새들은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어 너무나 좋겠다라고 우린 멋대로 상상해버린다.

 

그런데 사실 새들이 나는 것은 먹이를 잡아야 하기 때문인데도 말이다.

새가 날아다니는 걸 보는 건 사람이 식사하기 위해 식당을 찾는 모습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많은 프로선수들은 물론 경기를 통해 만족과 기쁨을 얻지만

사실 경기가 일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는다고 털어놓는다.

 

기쁨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출전하지 않으면 연봉을 받지 못해서 출전하는 날도 많다.

 

그들도 일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를 찾기는 하지만

절대 일만 신경 쓰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대체로 여가를 누리기 위해서 일한다.

운동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윌트 체임벌린 역시 여가 시간에 주로 추구하는 관심사가 있었다.

바로 많은 여성과 데이트하는 것

글래드웰은 체임벌린이 자유투 자세를 원래대로 바꾼 것이 합리적인가를 따질 때, 이 점을 간과한 것이다.

 

삶의 주요 목표가 최대한 많은 여성과 데이트 하는 것이라면

이성적 매력을 떨어트리는 모든 행동을 피해야 마땅하다.

 

데이트하는 여성에게 이 말을 들으면 어떨까?

당신은 뛰어난 선수지만 자유투를 던지는 모습은 너무 웃겨요!”

아무리 성공률이 높은 자세여도 그것을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체임벌린이 다시 남성적인 자유투 자세로 돌아갔을 때

그가 실제로 포기한 것은 고작 골 몇 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경기가 달라지는 경우는 드물었고

어차피 체임벌린은 막기 힘든 선수였다.

 

그는 자신에게 더 큰 의미를 지닌 삶의 영영에서

더 흥미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일터에서 아주 조금의 가치만 희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결정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전혀 비합리적이진 않았다.

 

어떤 이슈든 그것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선 그 상황에 놓인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맥락에 대한 파악 없이 일반적인 상식에 근거해서 결론을 내리는 건

상황을 절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만든다.

 

당신은 무심결에

저 사람이 비합리적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그 선택은 정말로 그 사람에게 비합리적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