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미디어 세계는 수많은 인터넷들의 네트워크로 얽혀 있는데,
그 중 편파적인 목적을 위해 사실 확인이나 전문가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날것 그대로의 정보들이 남발되는 현상도 자주 목격된다.
어떤 정보는 진실과 동등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잘못이나 도를 넘는 것들을 판정할 심판도 없어
우리를 혼란스럽게만 한다.
이럴 때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 ‘확증 편향’이다.
인간이 범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사고의 오류가 확대, 재생산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TV와 블로그를 통해 수많은 종교적 근본주위자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뉴스를 접할 수 있는데
예컨대 오바마 대통령이 무슬림이라는 명백한 거짓 주장이 수년 동안 퍼져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어떤 보수 성향의 미디어도 이런 풍설에 명백한 어리석음을 지적하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과학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과학자들도 자신의 가설을 관철시키기 위해 그 가설이 타당하다는 정보들만 편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계는 이런 잘못된 편견을 근절하기 위해 검증의 매커니즘을 고안해 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프로세스는 바로 ‘동료 평가’
자신의 견해가 타당한지 스스로 깨닫는 데는 과학자라도 한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것이다.
가장 객관적인 견해로 도출시킬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 아니라 ‘제3자’인 경우가 많다는 것.
동료 과학자들의 엄밀한 검토는 대부분의 경우 잘못된 데이터를 제거하고
특정 이론의 가치를 판단하는 최소한의 기준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동료 평가에 있어 가장 필요한 환경은
저마다의 독립적인 견해를 가치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과학이라는 세계에서는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독립성을 보장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들이 가장 경계하는 관계는 이렇다.
정보의 가치가 한쪽에만 쏠려있는 관계
누군가의 가르침이 언제나 절대적 진리가 아닐 수 있고
그들의 가르침은 언제나 잠정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과학자들은 서로가 배울 수 있다는 독립적인 관계임을 강조한다.
그래서 그들은 ‘건강한 회의주의’를 지향하고 계속해서 수많은 가설들을 검증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협력하고 존중하는 관계가 유지 된다면 논리적인 비판은 개인과 조직의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과학이 잠정적이라는 말의 진정한 뜻은
항상 새로운 증거에 문을 활짝 열고 있다는 말과 같다.
우리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받아들일 때
새로운 반박에도 활짝 문을 열어야 한다.
지식과 정보의 경중을 따질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검증 프로세스는
주변 동료들의 객관적인 평가이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의 문제를 분석할 수 있는 가장 명료한 검증이라 할 수 있다.
잊지 말자!
검증되지 않은 날것의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노출되어 있는 이 시대에
동료들의 합리적인 평가는 쓰디쓴 보약과 같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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