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8)

미안하지만 불가능합니다

Buddhastudy 2018. 9. 21. 20:13


미안하지만,

그런 방법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 고민을 나누고 답을 얻고자 한다.

회사에서 의장으로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전업작가로서

상대적인 시간적 여유가 있어 서점에 나가 상담을 하곤 했다.

 

오프라인 상담은 온라인 상담과 결이 다르다.

훨씬 절박 해 보이는 사람들이 나를 만나러 왔고,

대화 중에 눈물을 흘리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들 가운데 어떤 고민이 가장 많았을까?

 

구체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핵심은 하나다.

지금 겪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하면 바로해결할 수 있는지,

이에 대한 답을 바로’ ‘즉시얻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바로’ ‘즉시라는, 그런 방법은 없다.

 

하다못해 컵라면을 먹으려고 해도

비닐 뜯고, 스프 넣고, 뜨거운 물 따르고, 기다리는데 5분이 넘게 걸린다.

그 사람이 현재 처해 있는 대부분의 문제는

방금 전에 무언가를 잘못해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

과거의 잘못된 선택과 실행이 누적되어 발생된 결과물이다.

 

따라서 현재 문제를 고치려 한다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잘못된 부분을 도려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포자기한 상태로 그냥 포기해야 할까?

아니다. 방법은 있다.

 

인정, 인내, 그리고 시간.

3가지가 문제 해결의 핵심 키워드다.

 

첫째, 인정.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진지하게 과거의 과오를 인정하는 것이다.

내가 과거에 무엇을 잘못 선택했는지, 혹은 잘못 실행했는지

최악의 경우 운이 없었기 때문은 아닌지 찾아보고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은 분명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과가 요 모양 요 꼴이라서

너무 화가 나고 슬프다고, 억울해 할 뿐이다.

 

심정은 이해되지만 안타까울 뿐이다.

잘못이 있었던 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영혼을 쥐어짜듯 노력했다 하더라도

결과가 나쁘다면 방향 설정이 잘못되었던 것이고,

방향 설정이 좋았고 노력도 충분했는데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면

상대적으로 주변 사람들이 자신보다 노력을 더 많이 한 것이다.

이것을 인정해야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얻는 모든 결과는 직간접으로 경쟁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인생이 결코 만만하지가 않은 것이다.

부자든 가난하든, 똑똑하든 그렇지 않든,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고민을 갖고 살아가는 이유다.

 

좀 더 냉정하게 솔직하게 말해볼까?

내가 상담을 하면서 느낀 점은

최선을 다한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선을 다했다고 굳게 착각하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잘못을 인정하면 과거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토대는 마련할 수 있다.

 

따라서 잘못을 인정하자.

깔끔하게, 새롭게, 제대로 시작해 보자.

이것이 미래 어느 시점에서 변화된 나와 마주칠 수 있는 유일한 첫 걸음이다.

 

 

둘째, 인내.

과오를 인정했다면 다음으로는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버티는 중에 상황이 나쁘다고 중도 포기해 버리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아니, 미래는 더 참혹해 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보자.

대학에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자신의 적성과는 전혀 맞지 않는 전공이었다.

어영부영 대학을 졸업했는데, 문든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 생겨버렸다.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지점에서 필히 고려해야할 중요한 문제는 무엇일까?

 

학생이라는 유예 기간이 끝났기에, 생계를 해결하려면 새로운 공부를 해내야 하는 것이다.

대학시절, 주로 공부만 할 때와 비교해서는 확실히 부담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관심 없는 분야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로 가고자 한다면

이런 정도의 부담을 갖는 건 어쩔 수 없다.

본인이 내린 결정에 스스로 온전히 책임을 져야만 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최소한의 생계를 해결하고,

남는 시간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올인 하는 과정은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될 것이므로 이를 악물고 버텨야만 한다.

 

운 좋게 좋은 부모님을 만나 그 덕으로 생계 걱정 없이 다시 도전할 수 있다 하더라도

부담과 책임에 대한 진지한 태도는 꼭 지녀야 한다.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기에

실패와 문제 극복에 대한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고

추진력에 있어서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나약해 질 가능성이 놓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일 당장 문제가 해결되고 꿈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은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

인내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내가 강연장에 가서 대중들에게 자주 묻는 질문이 있다.

무엇을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나요?”

 

압도적으로 많은 대답이 지난날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렇게 반문한다.

 

한 번 이렇게 생각해 보자구요.

10년 뒤, 20년 뒤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지금 생활습관을 보면 1년 뒤 나의 모습은 어떨지, 조금은 예측가능하지 않나요?

그러면 그 때 무엇을 가장 후회하게 될까요?

그 후회를 예측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여러분이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시무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고, 오락 계정을 삭제하겠다고,

당장 내일부터 실행하겠다고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하며 돌아가는 사람도 있다.

 

거듭 말하지만, 문제를 지금’ ‘당장’ ‘즉시’ ‘바로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문제를 인정하고 문제에 대한 태도가 위와 같이 바뀌면

마음이 한결 편해지고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제부터 변화를 위한, 본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몇 년 동안 지켜보니,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마음가짐이 지속되고, 꾸준히 실행하며 버틴 사람은 대부분 가시적인 결과를 만들어 냈다.

취업을 고민하던 사람들 중에서도 80% 이상이 취업에 성공한 듯하다.

나머지 20%도 취업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나의 상담기를 정해 보았는데

이 글로 새롭게 정신 무장을 다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인생에서 늦은 때란 없습니다.

결심의 순간만이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