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121회 가치관의 혼란

Buddhastudy 2012. 4. 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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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지금 잘하고 있어요. 으음. 그게 오히려 더 올바른 가치관이오. 내 마음도 편해지고 세상도 조용하고, 좋아. ~ 발전 있어. 지금 우리 사회는 분열이 너무 문제지, 통합은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어느 정도까지만, 그러니까 조금 그 정도는 다 봐주고, 나중에 표 찍을 때만 조금 요렇게, 고 정도만 하면 돼. 표만 조금 알아서 찍어주면 돼요. 뭐 길거리 돌멩이 던지고 싸우고 이래 안 해도 되고, 입에 거품 물고 욕 안 해도 되고, 다 포용 해주 돼, 그래도 뭐~ 아닌 건 아니 거니까, 표 찍을 때만 조금 이렇게, 고 정도만 해줘도 역사가 발전해.

 

아니, 아니야. 그게 진짜야. 그게 도야. 가식적이 아니고, 옛날이 잘못된 거야. 옛날이. 사람은 원래 옳고 그런 게 없어. 좋고 나쁜 게 없는데, 내가 좋고 나쁘다고 분별하는 거야. 그래서 옛날에는 좋고 나쁜 게 없는 거를 저놈 나쁜 놈이다. 해서 내가 나쁘게 생각하니까 내가 마음이 안 좋았던 거고, 좋고 나쁜 게 없는데, 내가 좋게 생각하니까 내가 좋은 거고 그래. 내가 좋게 생각해도 좋은 놈도 아니고, 내가 나쁘게 생각한다고 나쁜 놈도 아니고 그래.

 

사람은 그냥 사람일 뿐이야. 옛날에는 그걸 나쁘게 생각해서 내가 나빠진 거고, 이제 좋게 생각하면 내가 좋아져. 괜찮아. 잘 돼 가는데 왜 그래? 그래도 조금 걱정이 되면 표 찍을 때면 조금 유의하면 돼. 옛날엔 뭐 활 쏘고 칼 쓰고, 이런 시대는 아니니까. 그러나 내가 볼 때 아~ 이런 방식으로 하면 나라가 좀 안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다음 선거할 때, 그 비슷한 사람은 안 찍으면 돼. 잘한다 싶으면 그 비슷한 사람 찍어주면 되고. 평소에는 욕해봐야 내 입만 아파.

 

왜냐하면, 그게 아무 효과가 안 나. 진짜 스님이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라, 지금 괜찮아. 그 정도, 가치관의 혼란이 아니야. 포용하고 가야 돼. 그리고 또 나이가 들고 하니까. 젊을 때는 막~ 옳고 그른 거를 너무 따지는데, 세상 살아보면, 또 인생을 길게 보면 옳은 게 꼭 옳은 것도 아니고, 그른 게 꼭 그른 것도 아니야.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하는 거는 정치사건에 휘말려서 나쁜 놈 취급받고, 거기에 고시패스해서 검사되고 판사 되면 어때요? 아주 잘한 사람이 되는데, 나라가 독립이 떡~ 되면, 이건 잘한 놈은 뭐가 되고? 매국노가 되고, 또 못한 놈은 뭐가 된다? 애국지사가 되고.

 

그러다 휙~거덕 바뀌어가지고 또 뭐야? 좌우대립이 되면, 어제 애국지사가 오늘날 빨갱이가 되고, 아시겠어요? 어제까지 친일하던 게 오늘은 또 뭐가 된다? 반공투사가 되고. 또 이렇게 휘~떡 바뀌면 또 바뀌고 그래. 그래서 크게 보면 인생지사 새옹지마라 해서 옳다 그르다 하는 것은 다만 그 사람, 또는 그 시대에서 평가되는 거지, 길게 볼 때 어떤 게 옳은지, 그른지 몰라. 예를 들면 신라가 마지막 왕이 잘못해서 나라가 망했잖아. 그지? 왕들이 잘못해서 나라 망했잖아. 그런데 신라로 보면 그건 잘못한 거지만 고려로 보면 잘했나? 잘못했나? 잘했지.

 

김정일 이가 지금 잘못해가지고 지금 사람이 굶어 죽고 하는 거 보면 굉장히 나쁘게 평가하잖아. 그런데 통일해놓고 보면 김정일이가 그렇게 했으니까 통일이 됐지, 안 그랬으면 통일이 되기가 어려웠다. 이렇게 평가하면 잘했나? 잘못했나? 잘했지. 그러니까 문제는 그 사람이 좋고 나쁜 게 아니라, 그 사람 나쁜 것마저도 좋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우리가 어떻게 할 거냐? 이게 중요해.

 

부부가 잘살다가 남편이 뭐 바람을 피우거나 무슨 사건이 생겼어. 그래서 그냥 완전히 죽을 맛이 됐어. 원수가 됐어. 그러다가 여기 가도 해결 안 되고 저기 가도 해결 안 되다가 어떻게 어떻게 하다가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어. 그래서 이렇게 법문을 듣고, 깨달음장 갔다 오게 됐어. 그런데 그런 남편이 애를 안 먹였으면, 이 사람은 일상생활에 젖어서 행복에 젖었지. 이런 법을, 뭐 법문 들으러 온다 해도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눈에 뵈지도 않고, 깨달음장 같은데 갈 이유도 없어.

 

그런데 그렇게 해서 결국 깨닫고 보니 내가 새로운 세계가 열렸어. 인생사는 맛이. 그냥 어려움만 요~ 극복한 게 아니라 삶의 길이 달라졌어. 엄청난 행복이야. 그래 보니 이 행복은 다 누구 때문에 이 행복의 길로 오게 됐다? 남편 때문에 오게 됐으니까 남편이 보살이가? 보살이 아니가? 보살이야. ‘아이고, 당신 감사합니다. 당신 때문에 이 좋은 법 만났습니다.’ 이렇게 되는 거요. 그 사람의 행위가 나쁘고 좋고는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건 나쁜 놈도 좋은 사람으로 만들 수가 있다. 이거야.

 

그래서 이 길은 창조의 길이고, 이 길은 기독교식으로 말하면 부활의 길이다. 죽은 자가 살아나는 길이다. 나쁜 것이 좋은 것이 되는 길이다. 이래 말할 수 있어. 그런데 자긴 특별히 불법 안 배우고도 생각이 조금씩 잘 되어 왔어요. 괜찮아. ~ 오늘 여기까지 하고 다음 시간에 또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