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358회 부모의 간섭

Buddhastudy 2013. 3. 8. 22:01

출처: BTN

 

. 어릴 때 엄마가 뭘 그렇게 간섭을 많이 했어요? . 엄마가 그렇게 간섭을 많이 했을까? 애가 엄마 말도 안 듣고 지 맘대로 할라고 그랬을까? 꿀 찍어 먹으라 그러면 꿀 찍어먹고, 설탕 찍어 먹으라 그러면 설탕 찍어 먹는데, 그런 거까지 꿀 찍어 먹으라는데 설탕 찍어 먹으라고 덤비고 아가 말을 안 들었네. 그러니까 지가 말을 안 들어 놓고 왜 엄마 나무라고 있어. 그런데 자기도 애 키워봐라. 자기 애 틀림없이 자기 말 안들을 거요. 애가 지금 어리니까 그런데. 크면 자기처럼 엄마 말 안 들어서 엄마 속을 팍팍 긁어놓을 거요.

 

그러면 눈에 눈물을 흘리면서 아이고, 우리 엄마도 이렇게 속이 상했구나. 아이고 미안하다.”해서 엄마한테 자꾸 참회할 일이 생기지. 그런데 이거 생각해. 그래서 커가지고 이렇게 보니까 엄마가 잘못해서 내가 미워했는데 용서해주는 거요? 내가 잘못 생각한 거요? 아니 그래서 내가 엄마를 용서해주는 거요. 내가 애초에 생각을 잘못한 거요? 그러니까 엄마가 나한테 간섭했다면 엄마가 잘못한 거고. 내가 엄마 말을 안 들었다 하면 누가 잘못한 거요? 내가 잘못한 건데, 어느 쪽이오? 그러니까 아직 안됐다. 이 말이오. 그래서 내가 다시 말하는 거요.

 

그러면 그게 해결이 안 되면 속이 앞으로 더 상해야 그걸 깨닫게 하려면 애가 말을 안 들어서 자기 속이 팍팍 상해야 그걸 깨닫는단 말이오. 그런데 미리 깨달으면 애가 속을 안 썩이고, 안 깨달으면 깨달으라고 애가 속을 썩여주고 그래요. 어느 쪽을 하시겠어요? 아니 자기가 속을 안 썩이나. 이미 지났는데 뭐. 자기는 속 다 섞어놓고 뭘, 지금 와서. 그러니까 엄마하고 나하고 관계에서 엄마가 나한테 간섭을 많이 했다 그러면 엄마가 잘못한 거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런데 어릴 때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내가 애 낳고 키워보니까 엄마가 나한테 간섭한 게 아니고 엄만 나한테 사랑으로 얘기했는데 내가 조만한 게 엄마 말도 안 듣고 내 고집을 너무 피웠구나. 내가 엄마 말을 안 들었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엄마를 용서해줄 것도 없고, 미움을 떨칠 필요도 없다. 이 말이오. 왜 내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니까. “아이고 내가 잘못했네. 내가 생각을 잘못했네. 이러면 과거가 그냥 한꺼번에 없어져. 어떻게? 자기가 잘했는데 엄마가 간섭을 많이 한 거요? 다시 생각해보니까 내가 애가 조만한 게 말을 안 들었어요?

 

둘 다인 거 같아요? 알았어요. 그러면 이제 자기도 고 거를 아이고 내가 잘못했구나.” 하고 느낄 만큼 자식이 속을 썩일 거요. 그러면 한 10년 후에 와서 다시 물으세요. 그때는 자기 대담이 그렇게 어중간이 안 나오고 제대로 나올 거요. 알았어요? 자기가 말을 안 들어놓고 엄마가 나쁘다고 얘기하니까. 그러니까 자기를 알리가 있나? 그것도 모르는데? 엄마 은혜를 모르는데 뭘 알겠어? 그러니까 그거부터 깨달아야 딴 거를 알든지 말든지 하지.

 

그러니까 오늘부터 엎드려서 절을 하면서 아이고, 엄마 나 낳고 키운다고 얼마나 고생했어요. 아이고, 제가 사랑을 은혜로 안 갚고 원수로 갚았네요. 죄송합니다. 내가 어려서 어리석어서 그랬습니다. 이제 어른 되어서 깨달았으니까 엄마 미안해요.” 이렇게 기도를 하셔야 되요.

 

그런데 우리 옛날에 이러잖아. 어머니가 되게 속상하면 우리 보고 뭐라고 그래요? “너도 시집 한번 가봐라.” 이런 소리 들었어요? 안 들었어요? “너도 애 낳아 한 번 키워봐라.” 이런 소리 하죠. 으음. 그런데 여러분은 그런 말 하면 안 돼요. 아무리 딸이나 아들이 속 썩여도 그런 말 하면 안 돼요. 그게 사실은 뭐에요? 저주요. ? 내가 이렇게 혀가 빠지도록 속이 상하듯이 너도 어때요? 한번 고생해봐라. 아시겠어요? 너도 고생해봐야 내 심정 알 거야. 이래서 자식보고 고생하라는 얘기에요.

 

네가 내 심정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너도 고생을. 네 아들이 네 속을 팍 긁어줘야 너도 내 심정 알 거야. 그래요. 그래서 이 자식 키우면서 고생한 사람일수록 자식을 죽어라고 결혼을 시키려고 그래요. ? 보복을 하려고. 문제는 엄마가 어떻게 했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가운데서도 나를 키웠다. 이게 중요한 거요. 나를 키웠다. 그러니까 엄마가 무슨 저그 부부가 싸운 건 저그 부부 얘기지 나 하곤 관계없어요. 문제는 싸운 중에도 나를 버렸나? 키웠나? 키웠다. 이래서 자식은 부모에게 감사기도만 해야 되요.

 

자식이 부모를 원망하는 거는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원망할 아무런 이유가 없어요. 두 번째 내가 어릴 때 어린애는 어리석으니까. 어리석었기 때문에 엄마의 그런 모습 때문에 내가 상처 받았다면, 내 상처는 내가 이제 어른이 됐으니까 깨우쳐서 떨쳐내야 되고, 내 아이는 이런 상처를, 아이는 어리석으니까 이런 상처를 안 입도록 내가 어떻게 해야 된다? 그렇게 안 해야 되요. 그런데 우리는 어떠냐? 엄마는 부모에 대해서는 원망을 하고, 애한테는 똑같이 상처를 주고. 그렇게 대를 이어가면서 서로 상처주기 하는 거요.

 

부모한테 상처 받은 거 자식한테 상처주기. 또 부모는 자식 때문에 입은 상처를 너도 자식 낳아 보복 당해봐라.” 이런 식으로 자꾸. 이게 사랑하는 가족관계가 아니고 서로 애먹이기. 서로 보복하기 관계로 가고 있다 이 말이오. 그래서 이렇게 하면 안 되고. 내가 받은 상처는 내가 어리석어서 생긴 거니까 부모한테 감사 기도하면서 치유를 해버리고. 자식한테는 내가 부모한테 옛날에 경험했던 거를 생각해서 그런 상처를 자식한테 안 주려고 사랑으로 보살피고. 이렇게 해야 대물림이 끊어진다. 내 대에서 대물림이 끊어진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여기 50대 되시는 분은 지금 중간세대인데 시어머니는 모셨어요. 시집살이 했죠. 그런데 내 며느리는 시집살이 시킬 수가 있어요? 없어요? 없어요. 억울하지. 시집살이는 억수로 했는데 시집은 못 살리고. 그죠? 그런데 여기서 끊어줘야 되요. 나는 늙은 부모를 깎듯이 모셔주고, 그리고 나는 내 자식에게는 그런 부모 모시라는 요구를 안 하므로 해서 대를 이어서 모진 시어머니 밑에 모진 며느리 나오고, 연결해 가는 대를 끊어줘야 된다. 이런 얘기요.

 

그래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거나 전생으로부터 물려받았다고 하는 그러한 업을 내 대에서 끊어주고. 내 자식이나 다음 생애는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거. 이게 수행이라는 거요. 으음. 그래서 아까 첫 번째 얘기하신 분. 부모에게 그렇게 감사기도를 하고, 그 다음에 자식은 그런 상처를 안 입도록 내가 보살피고 이렇게 해야 되는데, 지금같이 살면 부모는 원망하고, 또 자식은 또 속을 썩이고 이렇게 해가지고 또 연결되고 연결되고 이렇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