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02회] 자꾸 아프니까 행복하지가 않아요

 

 

제가 3년 전에 발목을 다쳤는데요

온갖 치료를 다 해도 낫지를 않으면서

요즘은 양쪽 무릎하고 고관절까지 아픕니다

무서우면서 겁도 나고

자꾸 아프니까 행복하지가 않아요//

 

 

아프다는 게 지금 통증이 심하다는 거요?

통증이 심한 거는 병원에 가면

뭣 때문에 통증이 심한 원인이 있을 거 아니오.

 

발목이 나아서 걷는데 불편이 없다, 그 문제가 아니라

통증이 심한 거는 무엇 때문에 그래요?

 

...

그러면 좀 독하게 말할게요.

두 발목을 잘라버리면 어때요?

잘라버리고 싶다는 거 보니 제법 아프긴 아픈 거 같아.

 

...

요즘은 의족이 아주 좋아서 큰 문제 없어.

옛날에 스프린터라고 의족을 해서 100미터 달리기 400미터 계주에 나오고

이런 사람 올림픽에서 봤어? 안 봤어?

앞으로 계속 갈수록 의수, 의족, 의안, 이런 게 점점 전자화되어서 성능이 아주 좋아지고

나중에 더 좋아지면 멀쩡한 사람도 오히려 바꿔 넣을 사람 많이 생길 거에요.

 

왜 웃어?

지금 성형이 원래 멀쩡한 사람 고치도록 만든 거요? 화상이나 상처입은 사람 만들게 되어 있어?

그런데 지금 멀쩡한 사람이 하잖아.

 

눈을 예를 들어서 이 현재의 눈 가지고는 여기 있는 사람밖에 안 보이고 벽 뒤로 못 보는데

전자눈을 해 넣으니까 여자 몸속도 다 보이고 이러면 해 넣겠다는 사람이 있지.

그러니까 그런 것도 다 옛날 생각이고, 앞으로 이런 거 크게 문제가 없어요.

 

그래서 미래에는 인간이 세종류가 있어.

첫째, 유기체로 된 인간

둘째, 사이보그라고 그래서 절반은 기계로 절반은 유기체로 된 인간

셋째, 인공지능을 탑재한 완전 무기체인간

인간이 앞으로 3종류가 생겨.

그래서 크게 문제가 없어.

 

그런데 나 같으면 이럴 것 같아.

그런데 좀 아프기는 아프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좀 더 쓰다가

조금 아프지만 조금 더 쓰다가 그때 가서 못 쓰면 자르지,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지금 잘라도 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아파도 행복할 수가 있다. 이 말이오.

자른 사람보다는 그래도 나는 아직은 쓸 수 있으니까 쓰는 데까지 쓰다가 그때가서 자르지

 

지금 기준으로 그때를 보면 두렵지만

그때를 기준해서 지금보면

지금은 조건이 굉장히 좋은 거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의 차이요.

 

...

두 다리 다 없어서 휠체어 타도 괜찮고, 괜찮아요.

그때 가면 또 그렇다고 죽을까? 그때도 살까?

자기 두 다리 다 못 써서 휠체어 타고 있을 때는 지금 상태를 생각하면

그때는 좋았나? 안 좋았나?

 

지금은 보면 안 좋은데

그때가서 지금보면 좋았다면

왜 지금 웃고 살지, 울고 살 이유가 없잖아.

 

자꾸 옛날, 안 다쳤을 때를 생각하니 그러지.

그때보다는 지금 못해요? 나아요? 못하지.

그러니까 슬프지.

그러면 죽을 때까지 슬퍼해야 해.

 

두 다리 못 쓰는 거에 기준을 두면

지금은 아주 좋은 거요..

 

그래서 이걸 긍정적 사고라고 그러는데

내가 계단 내려가다 한쪽 다리를 다쳤다.

 

그럼 여기 대부분은 다친 다리 딱 잡고

“아이고 재수없이, 하느님한테 기도해도 부처님한테 기도해도 안 됐네”

이런 식이잖아. 부정적 사고라고 그래.

그때는 안 다친 다리를 딱 잡고

“아이고, 요건 안 부러졌네,

아니고 하느님이 한 다리는 안 다치게 살려줘서 감사합니다.”

이게 신앙이라는 거요.

이걸 긍정적 사고라고 그래.

 

자기 지금 다리가 아파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뭘 생각한다?

부정적 사고를 하기 때문에 행복하지 못한 거요.

긍정적 사고를 하지 않고.

 

지금 갑자기 눈이 아파서 안 보인다.

만약 손을 못 쓴다, 이러면

옛날에 그때는 다리는 아팠지만 눈은 괜찮고, 손도 괜찮고...

좋았지.

지금 자기가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은 무궁무진하게 많이 있어요.

 

여기도 자기 두 다리 안 아픈 사람 여기 또 어떠냐?

자긴 두 다리만 안 아파도 행복할 거 같지? 딴 건 필요도 없을 거 같지?

거 봐, 여긴 두 다리 멀쩡한 것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해.

 

여기 또 뭐 딴 게 있어야 돼.

차가 있어야 되고, 뭐가 있어야 되고...

그래서 인생은 어떻게 되도 부정적 사고를 하면 행복할 수가 없어.

어떤 상황이 되도 또 부정적 사고를 하기 때문에.

 

긍정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이 되도

두 다리를 못 써도 두 눈 보이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아이고 두 손, 휠체어 몰 수 있으니, 손 없으면 못 몰잖아. 아이고 다행이다.

이렇게 긍정적 사고를 하면 아픈 거 하고는 아무 관계 없어. 행복한 거 하고는...

 

다리 낫는 거는 의사한테 가서 물어야지 내가 어떻게 방법이 없지...

내 얘기는 다리가 아파도 행복할 수가 있다.

이 얘기 하는 거요.

 

행복하세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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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재미있었어요?

진리라는 것은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아야 돼.

그 말은 재미도 있고, 유익해야 한다.

 

그런데 예수님이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재미도 있고 뭐하다?

유익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그게 무슨 허황한 얘기를 찾지 말고

예수님이나 부처님이 허황한 얘기를 했을까? 허황한 사람을 깨우쳤을까?

허황한 사람을 깨우쳤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지금 허황한 생각을 하고 살다가

정신을 차리는 것과 같다.

눈감고 살다가 눈뜨는 것과 같고,

깜깜한데 살다가 불 밝힌 것과 같고

밤에 살다가 해가 뜬 거하고 같다.

 

이렇게 투명하게 살아야 한다.

사실을 보고 살아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여러분들이 살아가신다면

지금 여러분들은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 있다.

 

즐거움과 행복은 다릅니다.

즐거움이라는 건 기분이 좋은 거고

행복은 괴롭지 않는 거요.

 

“괴롭니?” 물어보고

“아니” 그러면 행복한 거요.

 

즐거운 게 행복이 아니에요.

즐거움은 반드시 괴로움이라는 부작용이 따릅니다.

 

어떤 게 건강하냐?

100미터를 12초에 달린다 이게 건강한 게 아니고

“어디 아프니?”

“아픈데 없습니다”

그럼 건강한 거요.

 

그런 것처럼

“괴롭니?”

“안 괴로워요”

이러면 뭐한 거라고?

행복한 거요.

 

자기한테 물어봐.

“지금 뭐가 문제니?”

별 문제 없죠?

그럼 다 행복한 거요.

 

눈 보이면 얼마나 행복하고

저 분 얘기 들어보면 다리 건강한 게 행복하다는 거 알 수 있죠.

 

제가 지난 9월에 필리핀 민다나오 가서 정글속으로, 3천미터 되는 산을 탐방하는데

가다가 중간에 휴식시간에 다리를 보다가

내 두 발을 보고,

세 번 절을 했습니다.

 

왜?

이 정글을, 이 산을 내 두 다리 빼고 갈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비행기가 갈 수 있나? 자동차가 갈 수 있나?

다리가 고마워요? 안 고마워요?

고마워.

두 다리 성한 것만 해도 고마워.

 

그럼 저 분은 두 다리 성하지 않으니까 안 고맙다?

아니오, 두 손 성한 것만 해도 고맙다.

 

우리는 지금 항상 행복한 걸 가지고 있어요.

‘지금 행복 안 하다’ 하면 여러분들이 가진 것 중에 하나를 잃어버려야...

다리를 잃어버리든 눈을 잃어버리든

그럼 ‘그때가 좋았다’ 하고 그때 행복한 줄 뒤늦게 깨닫는 거요.

 

그러니까 지금 여러분들이 행복한 줄 알아야 한다.

웃으면서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

 

살면서 이런저런 일은 늘 생기는 거요.

그러니까 인생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보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