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한 지 5~6년 됐는데, 남편이 밥을 너무 좋아해요 삼시세끼.
일요일 날 제가 짜파게티를 한 번 먹자고 했더니 또 밥을 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고 우리 밥 돌이들 밥하러 가야지.'하고 일어났어요. 그런데 그 말에 삐져서 한 달 째 말을 안 해요.
결혼 초부터 그랬는데 이게 이제 가슴에 응어리가 맺혀가지고 어떡하죠?//
남편이 자기보다 몇 살 나이 차이가. 10살이 많은 남편을 두고 밥돌이라고 그래? 애교도 상대가 귀여워해줘야 애교지. 애교가 정해진 게 있어요? 내가 좋으면 애교야? 상대가 귀여워해줘야 애교지.
그런데 누가 강제 결혼시켰어요? 연애했어요? 그런데 뭐가 좋았어요? 얻어먹은 과보요. 얻은 먹은 과보로 밥을 많이 해줘야 되요. 그런데 요새 밥하기가 뭐가 어려워요? 불을 때서 밥을 해요? 그냥 솥에 쌀 안쳐 전기만 꽂아놓으면 되는데, 그거 뭐 힘들다고 그래요?
자긴 딴 거 먹고 남편은 밥 주고 그러면 되지. 보통 연애할 때 한사람 짜장면 그러고 한 사람은 비빔밥 먹으러 가자 그러고, 그래서 먹는 거 가지고 다툴 때도 있잖아. 그죠? 내가 미국에 가서 어떤 박사부부한테 들었는데 자기 부부는 그렇게 한 사람이 양보하고 이쪽을 갈 수도 있고, 한 사람이 양보하고 저쪽으로 갈 수도 있는데, 때로는 너무너무 먹고 싶을 때는 헤어져서 한사람 짜장면 먹고 한 사람 비빔밥 먹고 이따가 커피숍에 만나자. 이렇게 한데요.
내가 보니까 “오, 그거 부처님 가르침 안 듣고도 너희는 처님 가르침대로 하는 사람들이다.” 그랬는데, 밥 차려주고 자기는 짜파게티 먹고 그러면 되잖아요. 주로 그 한 달 두 달 말하는 이유가 먹는 것 때문에 그래요? 시작이? 아니 글쎄 시작이 주로 먹는 것 때문에 그러냐고? 주로 밥 문제 갖고 그래요? 그런데 뭐, 과장님하고 결혼했으면 조금 경제적인 여유는 있겠네요.
그러니까. 그러면 그 정도 서비스는 해야 안 될까? 아니 밥 좋아하는 거 밥해주는 거 그 정도 서비스를 해야 되지 그것도 안하면 어떡해? 화해를 하지 말고 밥을 잘해주면 되지. 네. 밥만 잘해주세요. 그냥. 자기 풀릴 때까지 놔두세요. 자기가 어떻게 해야 화해가 되는데? 보통 어이하면 풀리는데? 말로해서 풀리면 풀면 되지. 어떻게 하면 주로 풀어져요? 가만 내버려두면 시간이 지나면 풀어져요? 뭐라고 빌어야 풀어져요?
아들하고도 말 안 해요?
그런데 이런 게 있어. 위에 상사하고 결혼을 했을 때, 제가 외국에서도 한국에서 상사하고 결혼해서 나이차이가 한 10살 차이나는 경우를 봤는데, 처음에는 상사가 아랫사람하고 결혼할 때는 어때요? 나이 차이는 자기는 생각 안하고, 자기가 늘 위에 있다고 생각하잖아. 그죠? 약간 부인이지만 뭐한다? 약간 직원처럼 낮춰보는 게 있단 말이오. 결혼해서 살면 맞먹게 되잖아요.
나이하고도 관계없고 지위하고도 관계가 없고 맞먹게 되는데, 그런데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 게 그게 기분나빠하더라고요. “이게 다 컸구나. 머리 굵어졌구나.” 이렇게 항상 기분나빠하는 게 있더라고요. 거기다가 그 경우는 지금은 사장이니까 괜찮지만, 거기 경우는 외국에 가서 사니까, 나이든 사람이 빨리 적응해요? 젊은 사람이 빨리 적응해요? 외국에. 젊은 사람이 빨리 적응하죠. 그러니까 부인이 한 10살쯤 적으니까 부인은 외국에 말도 잘하고 빨리빨리 적응하고, 한국에서 목에 힘주고 살다 가니까, 돈은 좀 있는데 적응이 늦는 거요.
사업은 자기가 시작했는데 경영은 실제로는 누가 한다? 부인이 다 하니까, 바지저고리가 되는 거요. 자기는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 그냥 그렇게 되는 거요. 그럼 우리가 생각할 때는 더 좋잖아요. 부인이 다 해주고 자기는 그냥 돈만 쓰면 되는데, 인간심리가 안 그래요. 그러니까 굉장한 겉으로는 폼 지고 싶고, 속으로는 위축감을 느끼는 거요.
그러니까 조그마한 것 갖고 시비를 자꾸 하는 거요. 그러니까 부인은 자기가 일 다 하는데, 이게 계속 도와주지는 않고 뭐만 한다? 딴지만 거니까 그게 또 화가 너무 나는 거요. 그러니까 이런 심리가 있기 때문에 자기가 남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심리로 봤을 때 자기가 두 가지를 해야 되는데.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려면.
첫째 상사처럼 존중해준다. 남편이라고 맞먹지 말고. “아이, 밥돌이야.” 이러지 말고. “아이고, 우리 어르신은 밥을 참 좋아하셔서 참 다행이다.” 아시겠어요? 그래. 그렇게 딱 이렇게. 상사로서 존중을 해주고,
그 다음에 두 번째는 약간 술에 취했거나 밤에 잘 때는 상사처럼 존중만 하면 안 돼요. 애기처럼 좀 돌봐줘야 되요. 등도 두드려주고 큰 애기 하나 키운다. 이렇게. 작은 애기만 너무 귀여워하면 그것도 삐져요. 심리가. 그러니까 아무리 아들이 귀여워도 남편을 우선시해야 되요. 내가 아이보다 남편을 우선시하면 남편이 아이를 굉장히 극진해 해요. 그런데 내가 아이를 너무 극진히 하고 남편을 무시하면 아이를 갈등이 심하고 싫어하고 성질내고 그래요. 심리가 그래요.
남자라는 게 이게 덩치만 크지 진짜 속을 들여다보면 텅텅 비었어요. 아내가 잘한다. 잘한다. 당신은 왕이로소이다. 이러면 죽을 똥 살 똥 일을 해요. 아시겠어요? 그런데 딱 무시하면 기가 딱 빠져 맥을 못 춰요. 그런데 자기가 그런 상사로서. 그러니까 남편이라고 하지 말고, 자기가 남편이지만 두 가지로 대해야 되요. 하나는 정반대 두 가지 심리가 이 분한테 있거든요.
하나는 어릴 때 엄마로부터 사랑을 못 받은 그런 심리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요렇게 애기처럼 돌봐줘야 되는 게 하나 있고, 또 하나는 어른으로서 항상 깍듯이 존중해주는 태도가 필요해요. 그래서 자기 심정은 내 이해는 되요.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이러면 이게 문제고, 어른으로서 대우해주면 또 삐지고. 애로서 대하면 무시한다. 그러고. 이렇게 되는데. 두 가지 이중심리가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그걸 잘 적절히 맞추는 게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는 살기 싫다. 내가 어떻게 그렇게 힘들게 살아요? 요렇게 생각하면 “안녕히 계십시오.”하고 헤어지고, 살려면 아까 자기가 말한 대로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러면 그렇게 맞춰서 살아야 되요. 외국인하고 살면서 계속 된장찌개만 해주면 안 될 거 아니오. 그죠? “아무거나 해주는 데로 먹어야지.” 이렇게는 안 되듯이. 그러면 가끔 피자도 해주고, 가끔 빵도 해주고, 이런 것처럼 맞춰줘야 되요. 남편이 시골출신이에요?
서울에서 태어났는데, 밥돌이가 있나? 우리같이 시골에서 태어나면 천하 좋은 걸 줘도. 어. 자기 말투로 봐서 남편 무시하는 말투다. “니 너희 아버지 닮았다.” 이런 소리까지 하지.
그 정도는 예의를 갖춘다고. 조금 더 갖추어 보세요. 그렇게 해서 좀 약간 대우를 해줘야 돼. 부인한테도 자꾸 무시당한다고 느끼면 굉장히 마음이 상해요. 그러니까 깎듯이 오늘 가서 스님 법문 듣는데, 내가 당신을 좀 무시한 거 같다. 당신을 좀 왕으로 깍듯이 모셔라. 어른으로 깍듯이 모시라 그러더라. 그래봐요. “ 그 중이 뭘 안다고.” 틀림없이 이렇게 말합니다. 속으로는 “그 중 알기는 아네.” 그래서 스님을 좋아하게 될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그렇게 얘기를 하고, 밤에 잘 때나 술 먹고 취했을 때는 어른으로 대하면 안 돼요. 그때는 애기처럼 등 두드려주고, 젖 물려주고 그래야 되요. 그렇게 대해야, 왜냐하면 잠들 때나 술 먹었을 때는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가거든요.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가면 자기 나이나 이런 걸 잊어버리고 어릴 때 욕구불만으로 사람이 가게 되요. 그러니까 그걸 잘 좀 다독거려주는 게 필요하다. 그러면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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