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서 소프트 테니스를 지도
스포츠는 승패가 있다 보니 고락을 오갈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이 지는 것을 보면 안타깝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합니다.//
어떤 게임을 하면 현실적으론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져야 하잖아요, 그죠?
그런데 승패가 없다, 이런 거는
그럼 그런 걸 안 해야 해요.
그런 걸 하지 말든지
한다면 승패는 있는 거예요.
그럴 때
이겼다고 좋아하지 말고,
졌다고 실망하지 말라고 가르쳐야지
승패가 없다, 이렇게 가르쳐서는 안 된다.
게임이잖아요, 놀이인데,
놀이에 이긴 게 뭐 그렇게 대단한 거고
진 게 뭐 대단한 거냐.
전쟁이면 어때요?
이기면 살고, 지면 죽지 않습니까, 그죠?
그러나 우리의 인간관계에는 서로 돕는 관계에요.
그러나 서로 또 경쟁의 측면이 있다.
최선을 다해서 경쟁하고
이기면 다행이죠.
그러나 다음에 또 질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이기고 지는데 목숨 걸면 안 되고
그게 운동이면 운동이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기록을 세우면 기록이 중요하지, 이기고 진다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누구와 하느냐에 차이가 나잖아요.
예를 들어서 어떤 시에서 달리기를 했다.
그러면 1등 하는 사람이 12초에도 1등 할 수도 있잖아요.
전국체전에서 했다.
그럼 12초 갖고 1등 못 하죠, 꽁지 할 가능성이 높잖아, 그죠?
세계올림픽에 갔다.
그럼 12초 같으면 붙이지도 못하잖아요.
10초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지 않습니까.
기록이 중요하지
등수라는 것은 누구와 하느냐에 따라 평가되는 상대적 평가가 되기 때문에
1등 했다고 대단한 일도 아니고, 꽁지 했다고 실망할 일도 아니다.
전교에서 공부 제일 잘하는 아이들을 뽑아서 한 나라 안에서 한 반을 편성해 놓으면
제일 잘하는 아이들 뽑아서 한 반을 편성해 놓아도
그 반에서 꽁지 나오겠지.
전국에서 꽁지만 모아서 한 반을 편성해도 1등 나오지.
그러니 1등과 꽁지라는 게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문제냐.
선생님이 자꾸, 부모나 선생님이 그런 것에 집착하면
아이들에게 쓸데 없는 우월감과 쓸데 없는 열등감을 심어주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이 공부 좀 잘한다고 뭐 좀 잘했다고 교만해지고
그것 좀 못했다고 위축되고 비굴해지는
이런 새로운 계급 질서를 만들게 된다.
그래서 선생님은 항상 기량을 키우도록
그래서 서로 게임하면서 경쟁하면서 더 키우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지
이기고 지는 걸 너무 좋아하면
아이들의 심리적 부담, 질까 봐 하는 두려움, 이겨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으로
오히려 경기에 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면 잘하도록 가르치고
대련을 시키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고
진 아이가 또 연습해서 다음에 이길 수도 있고
이긴 애가 약간 교만해서 연습을 안 하면 다음에 질 수도 있는 거고
그러니까 그런 데서 이겼다고 교만하지 말고 졌다고 낙담하지 마라.
이게 선생이 해야 할 일이지
같이 막 좋아해 주고, 지면 야단치고 화내고 이런다면
그 아이들에게 승패의 부담을 안도록 만든다는 거예요.
이기고 지면 뭐 할 거예요.
그때 그건 굉장히 중요하지
지나놓고 보면 그거 이기나 그거 지나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한 문제예요.
그러니까 그런 입장에서 기량을 키우도록
최선을 다하고 연습하도록 하는 건 좋지만
승패에 너무 연연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런 관점을 저는 가져야 더 훌륭한 지도자가 아니겠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어떤 규칙이냐에 따라서 승패가 달라지거든요.
같은 음악을 해도
무슨 곡을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라지고
무슨 악기를 다루냐에 따라 승패가 달라지지
모든 걸 다 잘하는 사람은 없지 않습니까?
태권도도 정해진 규칙 갖고 대련을 하면 승패가 달라지고
직접 싸우듯이 붙여두면 전혀 대련에서 점수가 떨어지는 사람도
만약에 막상 싸움한다 그러면
그 사람이 훨씬 더 역량이 뛰어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기 때문에 그건 규칙에 따른, 그냥 선발이지
그걸 갖고 잘한다, 못한다고 할 수가 없다.
이런 얘기에요.
그래서 우리 대한체육회에서 하는 태권도하고
북한에서 하는 태권도가 다르잖아, 그죠?
경기로서의 태권도는 남한 게 훨씬 더 발달되어 있지만
하나의 무도로서의 태권도는 파괴력이 북한이 훨씬 더 셉니다.
그건 규칙을 어떻게 정하느냐,
뭘 중심에 볼거냐에 따라서 다른데
그게 마치 절대적인 양 생각해서
그거 안 됐다고 기를 죽이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고락이라는 것에서 하지 마라.
이겼다고 즐거워하면 질 때 괴로워진다.
이게 부처님의 가르침이에요.
이겼다고 좋아하면 졌다고 괴로워해야 한다.
이기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좋아 안 하면
졌다고 그렇게 낙담하지 않게 된다.
그러니까 이겼다고 교만하지 말고, 졌다고 비굴하지 미라.
얼마나 좋은 말씀이에요.
그래서 더 이겨도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더 연습하고
졌다고 비굴하거나 낙담하지 말고 더 연습해라.
당당해라.
이런 가르침이니까,
세상사에 도움이 되지 세상사하고 등진 게 아니다.
...
항상 진 애들에 대해서 격려를 해줘야 합니다.
질 수도 있다는 것.
‘져도 괜찮다’가 아니라
질 수도 있고, 다시 연습해서 하면 이길 수도 있고
승패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게임을 할 때 승패라는 이름을 붙여서 하니까 승패가 되는 거거든요.
그걸 승패라고 안 하고,
“한쪽은 5점 얻었고 한쪽은 4점 얻었다.”
이렇게 말하지
누가 이기고 졌다고 말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그걸 승패라고 하니까.
그러니까 이겼다고 교만하면 오히려 지도자는
“교만해서는 안 된다, 겸손해라.”
이렇게 얘기하고
“졌다고 실망하고 낙담하지 마라. 다시 연습해라.”
이렇게 격려해 주는 게
선생님이고, 사회지도층이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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