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성공을 향해 열심히 달렸습니다.
드디어 변호사가 되었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아주 행복하고 달콤했습니다.
문제는 그 달콤함이 폭죽 터지듯이 아주 짧게 끝나버렸다는 것입니다.
변호사로서의 삶은 그야말로 칼끝 위에 서 있는 생활이었습니다.
워커홀릭처럼 일만 했습니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항상 재판을 어떻게 준비해야 될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병원에서 유방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5살 딸아이에게 너무나도 미안했습니다.
지금까지 할머니께 육아를 맡겨놓고
정작 저는 엄마 역할을 해준 게 없었습니다.
못난 엄마라도 아이 옆을 지켜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며
무사히 수술도 받고 회복도 하였습니다.
건강과 가족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건강이 좀 회복되자마자, 아팠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불에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또 일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꿈꾸어 왔던 성공한 인생이 되었는데
왜 나는 행복하지 않을까?’
저는 결국 10년 만에 정토불교대학에 다시 입학하였고
실천적 불교사상 첫 강의에서 그 원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본적 욕구는 채워지면 소멸하지만
상대적 욕구는 채워질수록 욕망이 더욱 커진다는 사실.
저는 마치 마약중독자처럼
끝없이 욕망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모든 괴로움의 원인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실천적 불교사상에서 배운 내용을 내 삶에 대입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저는 이제 행복을 나중으로 미뤄두지 않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가진 행복을 충분히 만끽합니다.
제일 큰 변화는 가족들이 느끼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일찍 퇴근하여 딸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남편을 위한 소박한 밥상을 준비합니다.
불교대학 졸업 선물로 저는 어떤 문제든 가볍게 다룰 수 있는 만능키를 얻은 것 같습니다.
불교대학을 만나 마약중독자처럼 욕망을 불태우던 삶을 청산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정토불교대학 졸업생 여러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예전보다 인생의 괴로움이 줄어들었다는 소감을 들으니 매우 기쁩니다.
특히 앞에서 발표한 분의 졸업 소감은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와 잘 산다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체험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어
매우 감동적이었어요.
다른 분들도 크든 작든 이런 경험을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성공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목표를 위해 열심히 살지만,
성공해도 실제로는 행복하지 않아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이미 2,600여년 전에 부처님께서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그 시절에는 왕이 되면 인생의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부처님께서는 왕이 될 수 있는 지위에 있었는데도
인생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왕위를 버리고
‘인생은 왜 괴로운가?’ 하고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을 직시하여 원인을 규명하셨고
그 원인을 소멸시키기 위해서 직접 체험하는 수행을 했습니다.
괴로움이 없는 행복한 삶을 혼자만 간직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45년 동안 한결같이 전법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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