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 오기 위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이렇게 슬플 때는 시간이 느리게 갑니다.
제가 행복할 때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갑니다.
그런데 요즘은 제가 힘들든 행복하든 시간이 빨리 갑니다.
제 인생의 모든 것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질문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생각은 자유니까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면 그리 생각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괴롭다면 달리 생각하면 됩니다.
사실 시간은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습니다.
그냥 변화할 뿐입니다.
...
슬픈 일을 왜 자꾸 생각해요?
질문자는 괴롭게 살고 싶은가요?
괴롭게 살고 싶다면 슬픈 생각을 자꾸 하면 됩니다.
그러나 괴롭게 살고 싶지 않다면 그 생각을 떨쳐내야 합니다.
영화를 본다든지, 운동장에 나가 뛴다든지 해서
생각을 떨쳐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질문자한테 선물을 줬다고 합시다.
질문자가 기쁜 마음으로 선물을 풀어봤더니, 쓰레기가 들어 있었어요.
그럼, 질문자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
버리겠다고 말하면서
질문자는 왜 쓰레기를 매일 가지고 다니면서
열어보고 또 열어보고 합니까?
잊을만하면 열어보고
‘어떻게 나한테 쓰레기를 줄 수가 있어?’ 하면서 자신을 괴롭히고 있잖아요.
상대방이 쓰레기와 같은 선물을 주면
‘아, 쓰레기구나’ 하고 쓰레기통에 버리면 그만입니다.
질문자가 과거를 붙잡고 살고 싶으면 그렇게 살아도 돼요.
어떻게 살지는 각자의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질문자처럼 사는 것은 어리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붓다의 가르침은 바로 지금, 여기에 깨어있으라는 겁니다.
...
그리워하며 산다는 건
그렇게 살아서 좋다는 얘기 아니에요?
그렇게 살고 싶으면 옛날 추억을 생각하면서 그리워하며 살면 됩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헤어지는 일이 별로 나쁜 일이 아닙니다.
질문자는 헤어졌지만 그래도 연애를 해 봤지 않아요?
연애를 못 해본 저도 잘 사는데 연애를 해본 질문자가 왜 못 살아요?
어떻게 보면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질
문자가 이 사람 저 사람을 옮겨가면서 만난다면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먼저 떠나가면
질문자가 누구를 만나든 비난받을 일이 없습니다.
앞으로 상대방이 떠난다고 하면
‘감사합니다’ 하고 얘기하세요.
이처럼 사실은 아무 일도 아닙니다.
괴로움의 원인은 무지입니다.
그것을 나누어서 말하자면,
첫째, 욕망 때문입니다.
둘째, 성질대로 하려는 카르마(karma) 때문입니다.
셋째, 이치에 어리석기 때문입니다.
이 세 가지를 불교에서는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이라고 말합니다.
즉, 탐진치라는 것은
우리의 마음 작용에 있어서
3가지의 독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붓다의 가르침을 지식 쌓듯이 교리로 외우지 말기 바랍니다.
각자의 삶에 가지고 와서
‘왜 괴로움이 발생하는가’에 적용해 보면서 공부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제가 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붓다가 문제의식을 가졌던 부분이
오늘날 현대인들이 가진 문제의식과 닮아있습니다.
그래서 붓다의 가르침을
굳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필요가 없습니다.
초기의 관점을 그대로 적용해도
오늘날 우리가 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미래를 향한 옛길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길은 예전부터 존재해 왔고
또한 미래를 향한 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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