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8)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부족한 것을 인정하면 자유로울 수 있다

Buddhastudy 2018. 7. 20. 21:07


*즉문즉설 뒤에는 마음나누기가 있습니다.

[질문]

저는 초. . 고등이 모여 있는 대안학교 선생님이 된 지 두 달 되었습니다.

(재학생 중) 고등(학생)의 경우 저랑 10살도 차이가 안 나는 아이들도 많아요.

저도 많이 부족하고 사람으로써는 어린데 학교에 가면 어른으로 모범이 되는 사람으로 보여야 되는 게 굉장히 부담이 됩니다.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의 평소 행동, 말하는 것을 아이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강박이 자꾸 생기는 것 같아요.

말실수해서 아이들에게 상처 주지 않을까 고민도 엄청 하고요.

완벽한 선생님이 되려는데 집착이 심하다는 생각을 좀 해요.//

 

 

자기 수준에 대학 다닐 때도 스님 도움 받고 겨우 졸업하고, 스님 도움 얻어서 겨~~~우 임용고시 지낸 수준이면 선생 중에 수준이 높은 수준이에요? 낮은 수준이에요? 그래.

 

그 부족한 걸 인정을 하면

아무 부담스러울 게 없지.

 

만약에 모르는 게 있다고 애들이 지적을 하면,

선생님이 좀 부족해서 그래. 아직 초짜라서 그래. 1년 있으면 괜찮을 거야.” 이렇게 얘기하면 되고,

 

선생님 말에 대해서 뭐라고 시비를 하면,

, 내가 선생으로서는 아직 초짜라서 그래. 몇 년 지나면 나도 말이 좀 괜찮을 거야.”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스님이 여러분의 질문을 받는데, 이렇게 받을 수 있는 건 스님이 많이 알아서 그럴까? 모르면 모른다는 말을 능히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럴까? 그래.

 

무슨 용기가 필요해? 모르는데 모른다고 그러는데 무슨 용기가 필요해?

선생님이 모를 수도 있지. 선생님이 어떻게 다 알아? 자기도 모르니까 지금 나한테 묻는 거 아니야. 그래.

 

스님의 장점이 이거야. 수많은 사람을 놔놓고 아무나 놔놓고 대학교수든 뭐든 전문가 놔놓고도 즉문즉설 하는 이유는,

딱 물으면 난 그거 모르겠는데.” 나는 그렇게 얘기한단 말이오.

, 그거 나 모른다.”

저기도 아까 어쩌고 하니까, “병원가라그러잖아. 내가 의사 아닌 것처럼 하면서 이렇게 얘기 안하잖아.

 

, 그건 전문의한테 진료를 받아라.”이렇게 얘기하잖아.

 

그러면 애들이 어떤 질문을 해도 겁날게 뭐 있어? 모르면 모른다.” 이러면 되지.

선생님, 그것도 몰라요?”

선생도 모를 수 있지, 선생이라고 어떻게 다 아나?”

 

그렇게 아는 게 중요하면 구글 찾아봐. 선생님이 구글 수준이라고 생각하나?”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그리고 내가 옛날에 학원 선생을 한 적이 좀 있었어. 난 질문을 더 많이 받아. 그리고 물으면 내가 모르겠다. 나도 모르겠는데그럼 애들이

아니, 선생님이 모르면 어떻게 해요?”

, 임마, 선생이라고 다 아나? 모를 수도 있지.”

우리도 몰라도 되요?”

넌 안 돼.”

왜 선생님은 되고 우리는 안 돼요?”

넌 시험 치러 가니까.”

 

나는 시험 치러 안 가잖아. 선생은 다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오늘 모르면 내일 가르쳐줄 수 있나? 없나? 딴 데 가서 알아 와서 내일 가르쳐주면 되잖아. 그게 뭐 문제요.

 

그러지만 내일 시험 치러가는 애는 오늘 덮어놓고 내일 와서 또 칠 수 없잖아.

그러니까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나는 말이 되는 거요.

 

어떤 때는 이렇게 말해.

그거 몰라도 돼.”

왜요?”

선생이 모르는데 시험 나오겠나? 안 나와.”

 

그럴 때는 어떤 때 그런 말 하는지 알아요? 아이들이 선생님을 괴롭히려고, 진짜 이상한 거, 어디 가서 끌고 와서 묻거든요. 선생 모르는 거, 괴롭히려고.

그러면 스님이 모른다.” 이러지. 그러면서 뭐라고 하면,

, 임마 나도 모르는데 그거 시험에 안 나오니까 신경 쓰지 마. 몰라도 돼.” 이렇게 넘어가지.

 

그러니까 자연스러워야 돼. 선생님이 왜 다 알아야 돼? 선생님이 왜 인격적으로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어? 나는 지금 나이가 66인데도 내가 완벽해지려는 생각도 없고, 완벽하다고 생각도 안하는데, 자기는 이제 스물 몇 살 되는 게 완벽하려고? 꿈 깨! 욕심이야.

 

그러니까 자유롭게 살아. 그냥. 아무리 몰라도 대학까지 나왔는데, 중학생보다 모르겠어? 그러니까 백프로 아는 건 아니지만, 중학생보다는 조금 많이 알 거 아니야. 그럼 가르칠 수 있는 거야. 나는 중학교 때 초등학생 가르쳤고, 고등학교 때 중학생 가르쳤고, 아르바이트 한다고. 아무 문제없어.

 

2학년 과정 거치면 다음에 3학년 올라가면 2학년 과정 가르치면 되지, 못 가르칠 이유가 뭐가 있어.

 

초등학생의 자기는 스승이야. 중학생 고등학생은 자기가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이고, 지식은 모를 수가 있어. 모르면

, 알았어. 선생님이 내일 연구해 와서 내일 가르쳐 줄게.” 이렇게 하고 넘어 가. 얼굴 벌게지지 말고. 알았어요?

 

애들이 놀리면

, 임마. 대학 간다고 다 아는 거 아니야. 너 가봐라. 실제로 다 알아지는가.” 사실이잖아. 변명하는 게 아니잖아. 여기 대학 나왔다고 다 알아요? 몰라요? 몰라. 내가 물어보면 중학교 수준도 안 돼.

 

그러기 때문에 그렇게 그냥 편안하게 얘기하고, 초등학생한테도, 완벽하게, 그건 없어.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어? 꿈 깨. 꿈 깨.

 

그냥 대충 해.

너무 잘하려면 정신병 걸려.

그냥 대충하고 월급 받고 그냥 그렇게.

 

그런데 월급을 받으면 경상도 말로 밥값은 해야 되나? 안 해야 되나? 밥값은 해야 돼. 사람이 월급을 받으면서 월급 값도 못한다. 밥을 먹으면서 밥값을 못한다. 이건 좀 문제야. 그런데 가끔 선생님 중에 밥값 못하는 사람이 있어.

 

밥값만 하면 돼.

너무 잘하려면 안 돼.

 

페스탈로치니 이런 거 읽고, 그런 사람 되려고? 아이고, 힘들어. 사람들이 얘기하는, 평균윤리 수준도 안 된다. 그러면 안 돼. 선생님이.

 

그러니까 자기가 일반인 보다는 조금 선생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니 조금만 나으면 되지, 많이 나으려면 자기가 힘들어서 안 돼. 알았죠? 편안하게 생활 해. 그리고 몇 년 지나면 적응이 돼. 초짜는 원래 긴장이 되고 그래.

오늘부터 가서 편안하게 하세요. 알았죠?

 

 

08:12 마음나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