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과의 관계가 안 좋아서, 어떻게 하면 관계를 좋게 만들 수 있을까?
이게 질문의 요지인데요, 집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요지는 이런 거 같아요.
자기 의견을 제가 무시하고 존중해 주지 않고 또 약속을 잘 안 지킨다.
그래서 수년 동안 지내왔지만 변화의 지점이 안 보이니까
우리는 지쳐서 포기한다 이렇게 말을 하는 거 같아요.
현재 상태를 보면 흔히 그렇지만 냉랭해서 대화도 없고 같이 보내는 시간도 별로 없고
어떤 대화를 하면 집사람이 성격이 급한 편인데 언성이 높아지니까 제가 대화를 일부러 좀 피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저도 이제 대화가 없고 그런 상태인데 하여튼 집사람과 관계를 좋게 개선을 정말 하고 싶은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아내 말을 들어보면 진짜 남편이 나쁜사람 같고, 남편 얘기 들어보면 진짜 아내가 문제인 것 같은데, 양쪽 얘기를 다 들어보면 아내는 아내대로 힘들고, 남편은 남편대로 힘들다는 거요. 그러니까 남편 얘기 들어보면 한다고 하는데 저렇다. 아내는 아내대로 나는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우리가 여러 명의 얘기를 듣는 것이 좋은 점이 이런 거요.
부모가 자식 때문에 괴로워하는 거고, 자식이 부모 때문에 괴로워하는 얘기를 같이 들어보면 부모는 자식을 사랑한다고 하는데, 자식은 잔소리 때문에 죽겠다고 그러고
또 자식은 자기 나름대로 뜻을 가지고 해보려고 그러는데, 부모는 자식의 말을 안 들어서 죽겠다고 그러고, 이렇게 서로 다르다는 거요.
제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은 뭘 해결해 주는 게 아니라, 여러분들이 말하는 대로 이 소통이 안 되는 것을 중간에서 좀 입장을 반대로 바꿔놓고 한번 바라볼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거에 불과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볼 때는 아내가 제일 문제요? 자기가 볼 때. 객관적인 거 따지지 말고 자기는 아내가 뭐가 제일 불만이오?
말이 하기 싫다는 거죠. 자기 입장은.
그러면 그 아내 성격 아니오. 지금 결혼 생활을 얼마나 됐어요? 19년 됐어. 그럼 19년 동안 겪어봤으면 그 성격이 바뀔까? 안 바뀔까? 그래. 안 바뀐다. 이걸 전제해야 되요.
‘저것만 바뀌면 좋겠는데’ 이거는 꿈이에요.
그건 해봐야 소용없고,
그러면 ‘저 분은 성격이 급하다.’ 하면
언성이 높아지는 거를 가만히 좀 들어주면 되잖아.
아니 왜 그러냐하면 저게 안 바뀔 거니까. 안 바뀔 거니까 그럼 언성이 높아지면 가만히 그냥 한번 들어주는 거요. 언성이 높아지는 이유는 뭘까? 그 사람이 자란 환경이나 이런 성격문제가 있을 거 아니오. 자기도 자기 컨트롤이 안 되는 거요.
그렇지. 그런데 왜 그런 여자를 선택을 했어요? 얼굴이 예뻤어요? 뭐가 좋아서 했어요? 연애를 왜 했냐고? 하하하. 그러니까네, 쥐약 먹은 거 아니오. 얼굴만 보고 했으니까. 그러니까 그런 정도로 연애까지 했다 하면, 옛날로 돌아가 연애할 때는 성격이 그렇게 급해도 자기가 예쁘게 봐줬을 거 아니오.
같이 오래 안 있으니까. 그러니까 결혼할 때는, 결혼을 선택할 때는 뭘 봅니까?
첫째 인물보고, 두 번째 능력을 봅니다. 어느 학교 다녔노? 어디 직장이고? 월급은 얼마 받노? 집안은 어떠노? 아버지는 뭐 하노? 이런 거 묻는 게 능력을 보는 거요.
그런데 같이 살면 얼굴 때문에 싸울 일은 없죠. 사는데 아무 관계없는 얼굴을 50점 이상 주기 때문에 이게 문제요. 같이 살면 갈등을 일으키는 핵심은 뭐요? 두 가지에요.
첫째가 성격, 두 번째가 뭐다? 생활 자세.
생활 자세가 어떤가? 아침에 늦게 일어난다. 저녁에 늦게 들어온다. 늦게 잠을 잔다. 술을 먹고 들어온다. 옷을 벗어서 아무데나 던져 놓는다. 몸을 자주 안 씻는다. 화장실에서 서서 눠서 오줌을 밖에 떨어뜨린다. 이런 게 생활 태도요.
그런데 실제로 살면서 제일 많이 부딪히는 게 뭐다?
생활태도요. 그리고 성격.
그런데 이것은 연애할 때 안 본다는 거요.
맛선 볼 때도 이건 안 보고.
그런데 살면 이게 제일 중요하게 부딪히는 거요.
그래서 결혼 생활은 필연적으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니고 원래 이런 사람이에요.
그런데 자기가 결혼할 때 얼굴만 봤지. 이런 성격을 못 봤다.
중요시 여기지도 않았고 별로 기회도 없었고.
그런데 살아보니까 이런 성격이 드러났으니까, 우리가 밤을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까야 되겠지. 가시가 달려 있으니까 가시에 찔리기 싫으면 밤을 안 먹어야 되고, 밤을 먹고 싶으면 찔려가면서도 까야 되고.
이 사람의 성격은 가시라고 생각해. 그 가시만 잘 어떻게 내가 좀 찔리든지.
가시 속에 뭐가 들어있다? 알밤이 들어있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뒤끝이 없어요.
성격이 급한 사람은 속임수가 없습니다.
보통 말이 없는 사람이 나중에 뒤끝이 커요.
그러니까 여자가 말을 안 하고 꿍~~~ 해서 있으면 오히려 심정을 모르는데, 이 여자는 자기 얘기 속에 있는 없는 얘기 바바바박~ 하니까 속을 뻔히 알 수 있잖아.
그러면 적을 알면 조절하기가 쉬워요? 안 쉬워요. 쉽지. 바바바박~ 말을 하면, 저 뒤에 있는 여자는 남자가 말을 안 해 죽겠다잖아. 이게 해도 문제고 안 해도 문제에요.
막 성질내서 하면 소나기처럼 생각하면 되요. 가시처럼 생각하고 요때만 조금 피하는 거요.
그때 자꾸 말을 같이 댓구하지 말고,
“아이고, 여보 화났어? 그래그래.” 내 마누라잖아. 그러니까 그렇게 얘기하면 조금 가라앉으면
“아, 성질 하나는 더럽다. 내가 니하고 살기는 살지만, 너 화났을 때 성질 어떤지 아나?” 이렇게 평상시에 얘기해주고, 성질이 났을 때는 건드리면 안 돼. 남자도 마찬가지에요.
그러니까 그때만 잠시 고슴도치가 가시를 세우듯이
“또 가시가 돋아났구나.” 그러면서 조금 기다려서 내려앉도록, 그래서 다시 얘기를 하고, 얘기를 하고, 첫째고.
두 번째는 부부지간에 살면서 다 옳고 그른 걸 밝히려면 안 돼요. 옳고 그른 것은 없어. 그냥
“아, 저분 마음이 저렇구나. 지금 저 분 성질이 났구나.” 이렇게 이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것을 자꾸 옳고 그름에 기준을 두면 안 돼요.
먼저 첫 번째 질문하신 분은 제가 볼 때 제일 큰 문제는
옳고 그른 것이 너무 분명한 사람이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이게 너무 강한 거요.
저분이 그러면 엉터리로 그런 게 아니오.
자기가 삶을 양극에 살아요. 그런데 양극에 사는 사람이 문제에요. 오히려 어벙한 거는 지가 잘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괜찮은데,
착한 거, 이거 큰 문제에요.
지만 이 세상에서 착하고 남은 다 잘못된 놈 취급을 하거든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착하다는 소리 들은 사람,
성실하고 노력하는 이런 사람도 별로 나중에 결혼할 때
신랑감으로나 부인감으로 안 좋아요.
왜냐하면 지만 그렇게 착하면 되는데, 남까지 착하라고,
지만 그렇게 노력하면 되는데 남까지 그렇게 살으라고 강요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렵다는 거요.
그러니까 “아, 저분 마음이 저렇구나. 성질이 또 저렇구나" 이렇게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면 크게 사는데 지장이 없어요. 자기부터 한번 노력해 보세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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