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법륜스님께 직접 질문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60대 초반인데 아들 2명 결혼 시켰습니다. 작은 아들이 먼저 결혼하고 큰 아들이 나중에 결혼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불화가 없었는데 결혼하고 나니까 알게 모르게 어떤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1년 가까이 작은 아들이 때가 되어도 집에 안 오는 거예요.
그러면서 ‘엄마, 아빠는 형 말만 믿고 형 편이다.’ ‘자기는 클 때부터 소외당했고 지금도 소외 당한다.’ 이러면서 잘 안 오고, 저는 작은 며느리와 소통을 하고 있는데 작은 아들이 뭔가 마음에 쌓인 것이 있는지 형네 가족, 엄마, 아빠 다들 싫어하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처신을 해야 되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이렇게 받아들이시면 되요.
이런 현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니까 자기가 현실을 안 받아들이고 옛날에 두 아이가 어릴 때 7살 10살, 10살 12살, 15살 17살 때의 가족적인 그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얘들이 커서 결혼을 해서 자기 가족을 이루고 있는 가장들인데, 그런 상태로 자기가 어린애 취급을 하는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이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 이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오.
만약에 우리가 자연의 동물의 예를 든다면
이것은 성인이 되어서 자라서 나가면 부모를 찾아오고 이런 게 없지 않습니까? 그죠.
그러니까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첫째, 나이가 들면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둘째, 결혼을 하면 더 자연스러운 현상이오.
결혼을 하면 두 사람과 그 사람의 기본 사고는 내가 결혼을 하기 전에는 나와 내 부모가 내 가족관인데, 결혼을 하면 나와 내 자식이 가족관이 되요. 그러면 큰 아들내 집하고 작은 아들내 집은 다른 가족이에요. 이웃집일 뿐이에요, 그거는.
그런데 내 입장에서는 같은 가족인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다른 가족이에요. 여러분들이 어릴 때 한번 생각해 봐요. 사촌하고 같은 가족이오? 다른 가족이에요? 다른 가족이잖아, 친척이지.
그런데 자기가 볼 때는 이 손자하고 이 손자가 다 내 손자라서 한 가족이지마는, 걔들끼리는 벌써 뭐가 되요? 사촌이에요. 다른 가족이에요. 그러니까 거기에는 이해관계가 생기는 거요. 이해관계가 생기는 게 정상이에요.
그걸 자꾸 며느리가 들어와서 분란을 일으킨다. 뭐가 어쩐다. 이런 거는 잘못된 생각이에요. 자연스러움이다.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되요.
그거는 애때 얘기지. 아이고, 그렇게 따지면 대한민국 국민이 다 형제같이 지내야지. 이게 다 단군으로 올라가서 내려가 보면 다 한 자손인데. 그러니까
자기(부모) 관점에서 볼 때 한 가족이지
자식 관점에서는 한 가족이 아니다.
그럼 자기는 자기 여형제, 남형제, 또 올라가서 사촌형제까지 다 사이좋게 지내요? 그렇게 안 돼. 그러니까 제일 첫 번째 20살이 넘으면 성인이죠. 그러면 이것은 집에 안 들어와도 되고, 들어와도 되고, 지맘대로 할 뭐가 생긴다? 권리가 있는 거요. 내 말을 안 듣는 게 아니라 성인과 성인 사이에 의사를 소통해야지, 내‘ 말을 들어라.’고 할 수 있는 아무런 법적으로 사회적으로 권한이 없습니다.
그대로 보고 있을 필요도 없어요. 보고 있다는 것은 잘되나 안 되나 보겠다는 거 아니오.
그거는 역할 한다고 되나 안 되나? 안 돼. 역할 한다고 안 돼요. 그런데 역할을 한다고 되면 이렇게 하면 되요.
“너희 둘이 어느 날 오면 내가 돈 천만 원 줄게.” 이러면 되요. 이런 거는 되지만, 그냥 말로 “화합해라.” 이거는 하나마나한 얘기에요. 그건 아예 필요가 없는 얘기에요. 그거를 여러분들이 지금 오해하고 있다는 거요. 제 말 이해하셨어요?
그러니까 ‘남자형제다.’ 할 때, 남자 형제 입장에서는 형하고 동생이 형제잖아. 그런데 결혼한 부인 입장에서는 큰집하고 작은집이 형제가 아니잖아요. 이해하시겠어요? 이거는 남성중심의 가족제도니까 남자는 형제라 그러고, 부인은 딴 집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남성중심의 제도에서 오는 모습이오. 여자가 속이 좁아서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럼 거꾸로 여자끼리는 형제인데 사위들끼리는 형제에요? 남이에요? 남이에요. 만약에 여성 중심의 사회였다면 남자들이 속이 좁지. ‘남자가 잘못 들어와 집안에 분란을 일으킨다.’ 이렇게 되는 거요.
이것은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생긴 문제이지, 여자가 본래 속이 좁은 거 아니에요. 여자가 분란을 일으키는 존재가 아니고, 남자를 중심에 놓고 보니까 여자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얘기에요.
그래서 부모는 이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되요. 20살이 넘으면 남자든 여자든 자연스럽게.
아이가 20살 이하일 때
나는 보하자고 아이는 피보하자다.
피보호자는 보호자의 말을 들을 의무가 있고
보호자는 피보호자를 보살필 책임이 있다.
자식이 20살이 넘으면
부모와 자식관계는 1:1 인간관계가 되어야 한다.
자식이 20살이 넘으면 보호자 피보호자 관계는 끝이 납니다. 그러면 1:1로 인간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자식이 20살이 넘으면 무조건 내쫓아라가 아니라 1:1 인간관계로.
그런데 엄마는 애를 키운 기억이 있기 때문에 자꾸 어린애같이 취급을 해서 내 말 들으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1:1 인간관계로 관계를 재설정해야 돼. 사회적 계약으로 설정해야 돼.
그래서 만약에 내 집에 늦게 들어오면 아들이니까 야단을 치는 게 아니고,
방을 너한테 공짜로 하나 줬다면 적어도 공짜를 주는 대신에 이러이런 조건을 지켜야 된다. 계약적으로 접근해야 되요. 안 지키려면 뭐해야 된다? 나가라. 네가 밥을 먹고 이렇게 있는 대신에 청하고 뭐하고 뭐하고는 해야 된다.
취직을 했으면 반드시 방세를 내야 되는데,
취직을 안했으면 대신에 돈 말고 다른 것으로 해야 된다.
이렇게 훈련을 시켜야 됩니다.
그러면 절대로 부모자식 간에는 원수가 안 됩니다.
자연 생태계에 부모자식이 원수가 되는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사람만 원수가 됩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원수 되는 이유는
부모는 자식을 20살이 넘었는데도 어린애 취급을 하고
자식은 20살이 넘었는데도 부모한테 어린애처럼 의지하고
그러니까 자기 20살 넘었다고 권리는 다 행세하고
부모로부터는 나를 보살피라고 요구하고
부모는 20살이 넘었으니까 네가 책임지라고 얘기하면서
말은 내 말을 들으라고 요구하고.
결혼은 이렇게 해라, 뭐는 해라, 뭐는 해라, 이렇게. 그러니까 이게 갈등이 생기는 거요. 그러니까 이걸 자연의 원리대로, 또는 현재 민법에 규정된 원리대로만 입장을 가지면 부모 자식 간에는 갈등이 일어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자식에 대해서 책임을 질 이유도 없고, 자식은 부모로부터 간섭 받을 이유도 없어요. 옛날에 보호자 피보자였던 좋은 그런 관계로, 서로 도왔던 관계로 사회적인 계약이 누구보다도 더 믿을 수 있는 계약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누구보다도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가 있는데, 과잉, 서로 과잉 때문에 오히려 부작용이 생겨서 지금 서로 원수가 되고 이렇다. 이 얘기에요.
그러니까 자식이 집에 오고 안 오고는 그의 자유에요. 20살이 넘었기 때문에. 결혼을 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그걸 몰래 어떻게 하려고.
여러분들 자식한테 김치 준다고, 내가 얘기 들으니까 며느리한테 연락하고 가고 이러는데, 며느리 입장에서는 우리 집이잖아. 그죠? 독립을 했단 말이오. 회사가 독립이 됐어. 그런데 자꾸 여기와 간섭을 한다고 느끼는 거요.
나는 내 자식을 도와준다고 하지만, 며느리 입장에서는 내 주거를 침해하는 거요. 그러니까 이런 게 과잉이라는 거요. 그러니까 어린애가 아니에요.
그리고 자기도 결혼해서 살면
이 남자가 내 남자인데
이 남자 뒤에 늙은 여자가
또 하나 붙어 있어.
늙어서 경쟁이 좀 떨어지지만
경쟁할 건 아니라 하더라도
그래도 귀찮아.
내 남편이 누구의 아들에서 이제는 나의 남편으로 독립을 해야지, 아직도 누구의 아들로 꼬리가 붙어 있는 것을 사람들이 원치를 않아. 그래서 이 문제는 아무 문제도 없어. 자기가 제대로만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오면 오고, 가면 가고,
자주 오면 친한 사람으로서 자주 와서 좋고,
안 오면 자기들 끼리 잘 살아서 좋고.
관점을 이렇게 갖고,
‘지켜보니’ 이런 말도 하지 말고.
‘같이 이렇게 화목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 생각을 하면 안 돼.
‘저희는 저희끼리 화목하면 살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해야 돼.
나하고 화목하기를 원하지 말고,
‘저희 부부와 자식끼리 화목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게 자식에 대한 축원이에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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