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제가 모르는 줄 알고 가르쳐 주려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제가 바본 줄 알고 가르쳐 주려고 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더니
몰라서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느려서 가르쳐 주는 거래요.
그 이후로 그 소리에 마음에 걸리면서 힘들었어요.
어떻게 하면 말에 걸리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 마음을 유지하며
그런 사람을 대할 수 있을까요?//
평범한 일상인으로 살아가다가
부처님도 만나고 그래서 마음 공부도 하고
또 행복학교 다녀서 행복 시민이 돼서 활동한다니까 장하십니다.
우리가 불교 공부하면서 본래 빠르다 늦다 하는 것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상대에 따라서 다르다.
본래는 빠르다 할 것도 없고 늦다 할 것도 없다.
개미가 빨리 가느냐? 늦게 가느냐?
누구하고 비교하느냐에 따라서 다르다.
굼뱅이하고 비교하면 빠르고
또 쥐라든지 다람쥐하고 비교하면 개미가 늦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그러니까 자기 보고 늦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자기보다 빠르게 일하는 사람이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그 사람 기준에서는 질문자 보니까
‘늦다’ 이렇게 표현을 하는 거예요.
또 질문자보다 더 느리게 일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러면 이제 그 사람이 볼 때는 질문자 보고
‘일 되게 빨리 한다’ 이렇게 말하겠죠.
그러니까 그들이 나보고 빠르다 그러든 늦다 그러든
그것은 상대적인 비교에 의해서 나오는 얘기니까
나보고 늦다하면
‘저 사람은 일을 빨리 하는 사람이구나’
나보고 늦다 하면
‘저 사람은 나보다 일을 느리게 하는 사람이구나’
이렇게 이해만 하면 되지
그 말에 뭐 상처 입을 이유는 없잖아요.
우리는 빠르다 하면 좋다는 생각을 하고
늦다 하면 나쁘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요.
빠른 것이 반드시 좋다고 할 수도 없고
늦은 게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도 없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빠르다는 말을 좋다고 생각하고
늦다는 말을 나쁘다고 생각하니까
그 사람이 ‘일을 늦게 합니다’ 이러면 내가 기분이 나쁜 거예요.
늦은 게 좋은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오늘날 기후위기 같은 거는
우리가 너무 경제 성장을 빨리빨리 하자
이런 어떤 발전의 속도 때문에 생기는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거는 빠른 게 좋은 게 아니다
이래 말할 수 있고
그럼 빠른 게 나쁘냐?
나쁘다고도 할 수가 없어요.
어떤 때에 그러냐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그 사람이 늦다 그러면
‘저 사람은 나보다 일을 빨리하구나’
빠르다 그러면
‘나보다 늦게 하구나’ 이렇게 이해하면 된다.
어떤 사람이 저 산을 두고 동산이다
그러면 저 사람은 저 동네에 살구나
서산이다 하면
저 사람은 이 동네에 살구나
이렇게 이해하면 되듯이.
상대적이라는 거를 잊지 않고 있으면
말에 걸리지 않는데
자기가 늦다 하는 말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자꾸 말에 걸리게 된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네요.
...
자기가 뭘 잘못했다고 가르쳐준다고 하는 거예요?
그 사람 입장에서는
분리수거를 안 하는 사람이니까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면 되지
뭐 때문에 그걸 주어서 집에 가져가느냐
이렇게 말할 수가 있죠.
그 사람은 정토행자가 아니니까 그러겠죠.
그러면 지구 환경을 위해서 나는 분리수거를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되지. 뭐
너도 한번 해볼래?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왜 자기는 자꾸 수세적으로 당합니까?
자기도 약간 공세적으로 말을 하세요.
쓰레기를 왜 가져가느냐 하면
쓰레기는 아무 데나 버리는 것은 옳지 않지 않느냐
우리 다 캠페인 버릴 때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는 되돌아갈 때 가지고 간다.
이렇게 캠페인도 벌이잖아. 그죠?
그럼 그런 팻말도 너는 모르냐?
이러면서 가져가서 분리수거하기 위해서 그렇단다.
너도 한번 해봐라.
오히려 이렇게 얘기해 주면 되지.
근데 자기가 속으로 그 사람들이 똑똑하다고 생각 안 하고 있으면서
왜 똑똑하다고 그래요?
자기들이 똑똑하다 그러면
“아이고 그래 나는 늙어서 잘 모른다.
너그 똑똑하니까 너 많이 똑똑해라.
근데 그래 똑똑한 게 왜 기후위기에 대해서는 모르냐?”
이렇게 한마디 해주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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