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제가 차사고가 났어요.
그런데 왜! 아버지는 화부터 내실까요?
자식이 아니면 혼 안 내지.
“안 다치셨어요?” 그거지.
“아유, 돈 많이 드시겠네요?” 지나가는 사람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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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때문에 우리는 많이 다퉜어. 많이 싸웠어.
그거 우리 집 얘기야.
그거는 아버지하고 아들인데 부부간이야. 부부간인데도 이러는데 뭐.
운전은 이 사람이 하니까!
얼마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어.
자기 잘못도 아니고 좋은 일 하다가 귀한 분들 모셔다드리는 과정에 차가 이렇게 부딪혀서 문짝이 나갔어.
조금 좋은 차잖아. 내 차는. 난 스타니까.
문짝을 그거 다 보험사에서 해줘.
그런데도 화부터 내는 거지. 듣는 사람은 그게 서운한 거야.
“내가 중요해? 차가 중요해?”
차가 중요하냐, 사람이 중요하냐 이거를 떠나서
“왜 조심하지 않고 사고를 냈느냐?” 이거야.
화를 내면서 애기하는 게 혼을 내는 거야.
잘못에 대한 질책이지,
“아버지, 십만 원이 중요해요, 내 목숨이 중요해요?” 라고 얘기할 상황이 아니고
아버지 입장에서는 잘못한 것이야.
그러니까 자식은 올바로 살아야 되는 거야.
왜냐, 가장은 온 식구들이 올바른 길을 가길 원해.
사고를 낸 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상대방의 차가 와서 부딪혔다고 하더라도 왜 부딪힐 상황을 만들었냐고 생각하는 거야.
지요(至要)는 막여교자(莫如敎子)라는 말이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자녀 교육이라고 생각해. 우리나라는.
사고에 대해 교육적인 측면에서 얘기하는 것이지,
경제적인 측면에서 얘기하는 건 아니라고.
내가 우리 마누라를 사랑하고 안 사랑하고 라든지
경제적으로 돈이 많이 들어가고 적게 들어가고
차와 사람의 소중함, 이런 걸 따지기 전에
왜 조심하지 않고 사고 냈느냐, 이거지.
상대방은 서운한 거지.
서운하게 생각해가지고 거기다가 의미를 둬선 안 된다고 생각해.
그러고 이런 것도 있어.
“그런 것만도 다행이다.” 는 것을 얘기하고 싶은데,
아버지는 그런 얘기 잘 안 하잖아.
“야, 다행이다~ 야!” 이러지는 않잖아.
이게 “다행이다”를 표현한 건지도 몰라.
걱정스러움의 표현이야. 걱정스러움의 표현.
사랑의 또 다른 방법이지.
혼을 내는 걸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잖아.
혼을 내는 걸 관심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잖아.
그러면 자식이 아니면 혼 안 내지!
“안 다치셨어요?” 그거지.
“아유, 돈 많이 드시겠네요?”
지나가는 사람한테는 그래.
“오, 괜찮으세요? 아이구, 큰일 날 뻔했네.”
“아유, 이 정도는 뭐 아무것도 아니에요. 안 다치신 거죠.”
그러고 그냥 지나가버려.
지나가 버리니까 얘기를 안 하는 거야.
지나가지 않고 모든 걸 책임져야 되니까, 아버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버지가 다 책임져야 되잖아.
쉽게 말하면,
혼을 내는 것도 관심의 표현이다.
그것을 ‘어떻게 저한테 이러실 수 있으세요?’
이렇게 생각하시는 거는
자식을 길러보면 알아!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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