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면목이란
항상하여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동시에 꾸미거나 만들지 않은
본래 그대로의 내 모습입니다.
얼굴이나 형상이 아니라
존재 자체의 기본 구조를 말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성품, 혹은 특성, 본성이라고 합니다.
본래면목을 한 번만 똑바로 보면 다시는 잊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본래면목을 보려면 정확히 제대로 봐야 합니다.
본래면목은
항상 여여해서, 똑같으며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변하지 않기에 영원하며
불생불멸, 부증불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본래면목은 대체 무엇인가요?
본래면목이란 나의 것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을 말합니다.
그래서 참나라고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보는 그놈
듣는 그놈
느끼는 그놈입니다.
나의 것이란
몸, 생각, 감정, 감각, 관계, 상념, 기운 등을 말하는데
나의 것은
내가 인식할 때 대상화되지만
나는 대상화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상상하고, 생각하여 만들어진 내용물 속엔
나의 것은 있어도 나는 없는 것입니다.
본래면목, 참나는
대상화되지 않는 영원한 주체, 주인공입니다.
마치 모든 맛을 다 보는 혀가
자기 맛을 모르며
모든 것을 다 비추는 거울이
정작 자신은 비추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여기 바로 이놈, 참나가 있기에
모든 것이 인식되고 나타납니다.
그래서 보이는 것을 따라가지 말고
보는 놈을 똑바로 보셔야 합니다.
보는 놈을 굳이 그림으로 그리자니
동그라미라고 그리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곧 이것이며
이것이 곧 동그라미로 나타나 있습니다.
보는 놈과 동그라미 자리는
분리할 수 없이 항상 같이 존재합니다.
들리는 것, 이것을 따라가지 말고
듣는 놈을 보십시오.
듣는 놈을 굳이 그림으로 그리자니
동그라미라고 그리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곧 이것이며
이것이 곧 동그라미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듣는 놈과 동그라미 자리는
분리할 수 없이 항상 같이 존재합니다.
느껴지는 것, 이것을 따라가지 말고
느끼는 놈을 보십시오.
느끼는 놈을 굳이 그림으로 그리자니
동그라미라고 그리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곧 이것이며
이것이 곧 동그라미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느끼는 놈과 동그라미 자리는
분리할 수 없이 항상 같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보고, 듣고, 느끼는 놈이 다 같이
동그라미 한 자리로 존재합니다.
지금 이것을 요리저리 머리 써서
궁리하여 알려 하지 마십시오.
다만 言下에 딱 한마디로
나의 참된 정체인 이것을 보십시오.
이것이 나라는 존재의 기본 구조이며
그래서 본래면목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다 갖추어져 있으며
떠나거나 버릴 수도 없습니다.
너의 동그라미 자리와 내 동그라미 자리는
서로 분리되거나 경계도 없습니다.
크게 보자면
태평양 바다나 우주 은하계도 한 번에 다 보고
작게 보자면
원자, 분자의 세계 속에서도 다시 우주를 봅니다.
스스로 시공을 초월해 있으나
분별 때문에 시공 속에 갇힙니다.
스스로 육체를 초월했으나
분별 때문에 육체 속에 갇힙니다.
중생은
자기 능력인 색, 수, 상, 행, 식,
즉 몸, 감정, 생각, 상념, 의도, 분별 속에서 갇혀 헤매고 있으나
현명한 사람은
자기 것을 참된 자기와 혼동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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