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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배우다 보면 가장 힘든 부분이 무서워서 힘이 들어가고 몸이 굳어서 자꾸 가라 앉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힘이 빠져서 뜨기 시작하면 수영의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정신공부를 하면서 힘든 부분도 에고가 이렇게 놓다가는 내가 사라져 버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입니다.
예를 들어서 명상이 잘 되어서 깊은 삼매로 들어갈 때도 생각이 있어도 관심 두지 말고 고요하지만 또랑한 느낌에 힘 빼고 담구시면 되는데 에고가 '이러다가 내가 소멸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운 생각이 일어서 활주로를 1초 날았다가 떨어지고 다시 1초 날았다가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에고는 인정받고 싶고 이익을 얻고 싶은 본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러한 측면과 양심을 잘 조화시키기가 참 어렵습니다. 가끔 오래 정신공부를 해 오신 분들 중에도 에고는 자신도 모르게 자기가 정신공부에 투입한 노력과 시간을 가지고 그래도 내가 어느 정도 쌓은 것이 있다고 자부하거나 그 투입한 것을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나게 됩니다.
공부가 잘 되시는 분들도 여기에서 장애가 많이 오는데요. 깊은 삼매를 체험해서 참나를 알았다 하더라도 끊임없이 그 참나에 안주해서 참나가 원하는 것을 행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정신공부를 안 한 사람만도 못하는 무서운 에고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무서운 에고란 '난 이미 깨달은 사람이야.', '높은 위치에서 보니까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 잘 보이는구만...', '난 이미 아는데 더 뭘 할게 있나. 그 말이 그 말이지.', '내가 좀 가르쳐 줘야 겠어!' 등등이 자기도 모르게 일어나는데 자신은 참나/양심 상태로 깨어 있다고 착각을 하는 것이 습관화된 경우라고 생각이 됩니다. 되려 이런 분들이 공부가 잘 되시다가 오랫동안 멈추고 헤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회향(廻向)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회향은 모든 덕을 양심에게 돌리는 것인데요. 회향을 해보면 에고도 정신공부의 진정한 보상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수영이나 골프를 배우시는 분들이 힘을 뺐을 때 느껴지는 즐거움과도 같지 않을까 합니다.
몇 년전에 윤홍식 선생님 뵙고 가르침을 받은 부분인데요. 잘 한 일이 있을 때 보통 에고는 '그렇지 난 좀 다르지!' 하면서 자랑하고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이 일어 나는데 그럴 때 이렇게 해 보는 것입니다.
'양심 덕분에... 에고는 거들었을 뿐...'
'아버지 덕분에... 난 거들었을 뿐...'
'참나 덕분에... 난 거들었을 뿐...'
처음에는 잘 안 되더라구요. 그래도 꾸준히 했더니 몸에 익숙해 지는데 이런 회향을 할 때 느껴지는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은은한 행복감과 세로토닌의 향연은 이 공부를 꾸준하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게 진짜 보상이구나.'라고 에고가 이해하게 되시면 정신공부는 나날이 더욱 더 발전하실 것 같습니다. 모두 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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