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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장을 해독하는데 가장 좋은 음식 한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현대인에게 생겨나는 병들은 옛날에 못살고 먹을 게 부족하던 시절에 생겨나던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오히려 너무 많이 먹어서 몸 안에 독이 쌓여서 생기는 병들이 많습니다.
예전엔 배고픈 영양실조, 요즘엔 배부른 영양실조입니다.
몸속으로 너무 많이 들어와서 넘쳐나는데, 그게 잘 배출이 되지 않으면 독으로 변해서 병을 일으키는 겁니다.
이럴 때 좋은 음식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우엉입니다.
‘우엉의 효능을 한마디로 표현해라’ 하면 저는 이 네 글자로 말하겠습니다.
혈액정화!
느낌 오시나요?
우엉은 피를 맑게 하고
염증을 없애고
독기를 배출하는데 좋은 음식입니다.
자, 우엉은 뿌리죠.
고구마나 감자같은 뿌리채소에는 탄수화물이 주로 전분의 형태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엉은 좀 특이하게 탄수화물의 절반 정도가 이눌린입니다.
이눌린?
인슐린하고는 전혀 다른 겁니다. 헷갈리지 마시고요.
이눌린은 탄수화물인데요, 어떤 종류의 탄수화물인지 간단히 짚어볼게요.
포도당 과당과 같은 탄수화물은 단당류라고 하고요,
이런 단당류가 3개~10개 뭉쳐져 있는 것은 올리고당이라고 하고요
단당류가 10개 이상 수십개씩 사슬로 묶여져 있는 것을 다당류라고 해요.
이눌린은 과당이 여러 개 뭉쳐져서 만들어진 당류인데요
사람의 소화효소로는 분해가 되지를 않는 당류입니다.
요즘 보니까 홈쇼핑 채널에서 FOS라고 써 있는 프리보이오틱스 제품을 판매하고 있던데요.
FOS가 뭐냐? Fructo-Oligos-Sccharide의 약자입니다.
영어로 Fructo는 과당이라는 뜻이고요, Oligosaccharide는 올리고당이라는 뜻,
그러니까 FOS는 과당으로 구성된 올리고당이라는 뜻이에요.
여러분, 바로 우엉에 들어있는 이눌린이 100% 천연 FOS를 포함하고 있답니다.
자, 이 이눌린은 단순히 하나의 분자는 아니고요
과당이 몇 개 중합되어 있는가에 따라서
즉, 10개 이하이면 프락토올리고당으로서의 이눌린이고요
10개가 넘으면 식이섬유로서의 이눌린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아이고, 해골이 복잡해지시나요?
자, 요기까지만 생각하고 화학은 패스,
하여간 우엉을 평소에 구준히 드시면
굳이 프리오바이오틱스 제품을 비싼 돈 내고 사드실 필요가 없다는 점.
자, 그럼 우엉에 들어있는 이눌린이 뱃속으로 들어가면 어떤 역할을 하느냐?
일단 이눌린은요, 사람의 소화효소로는 소화가 안 됩니다.
탄수화물 분해효소는 아밀라아제, 이거 생물시간에 배웠던 기억 나시나요?
아유, 오늘 화학, 생물 다 나오네요.
자, 이 아밀라아제는 탄수화물 중에서 전분을 분해하는 효소에요.
이 효소는 이눌린은 분해시키지를 못해요.
이눌린 속의 과당들이 배타 투원 결합으로 촘촘하게 묶여있어서 그걸 깨지를 못해요.
그러므로 이눌린은 분해되지 않은 채로 그대로 대장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자, 이제부터 우엉이 해독식품이라고 하는 이유가 설명됩니다. 꿋꿋이 들어보세요.
대장은 우리가 먹은 음식물의 찌꺼기가 흘러 들어가는 곳입니다.
거기에 찌꺼기 처리반이 있어요.
바로 세균들이죠.
이 세균들은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나서 게네들도 똥을 쌉니다.
그 똥을 좀 고급지게 말하면 대사산물이라고 하는 거예요.
세균이 뱉어내는 대사산물이 사람 몸에 좋은 거면 그걸 발효라고 하구요.
몸에 나쁜 것이면 그걸 부패라고 합니다.
사실 이 세균들을 좋은 균과 나쁜 균으로 반으로 딱 갈라서 분류할 수는 없어요.
우리 인간 사회에서도 다양한 인간들이 골고루 존재해야 건강한 사회가 되듯이
우리 장에 있는 세균들도 다양하고 균형있게 존재해야 건강한 장이 됩니다.
그런데 장내 세균들은 결국 우리가 먹은 음식 찌꺼기로 먹고 사는 애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무얼 먹는가에 따라서 장내 세균의 종류가 양이 달라지게 되어 있어요.
만약 채소는 별로 안 먹으면서
너무 단음식, 기름에 튀긴 음식, 육식, 유제품, 가공식품만 많이 먹으면
장내 세균들의 균형이 망가집니다.
아이스크림, 돈까스, 탕수육, 후라이드 치킨, 소세지, 피자, 햄버그, 핫도그
뭐 이런 육식, 동물성 지방, 유제품만 너무 많이 먹으면요,
염증성장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빌로피(Bilophila) 계통의 균이 상대적으로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과학저널인 네이쳐지에 실린 얘기입니다.
제 얘기가 아니에요.
장내에 나쁜 균들이 많이 살고 있으면
게네들이 만들어내는 독소 때문에 장벽이 약해지고,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몸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깁니다.
그 만성적인 염증이 장에 트러블을 일으키고,
또 장을 넘어서서 피부에 염증도 일으키고,
뾰루지도 만들고, 아토피, 천식도 유발하고, 지방간과 당뇨까지도 만들 수 있는 겁니다.
자, 다시 우엉 얘기로 돌아갑니다.
우엉에 들어있는 이눌린은 우리 몸에 이로운 비피도균과 유사한 균의 좋은 먹이가 됩니다.
우엉이 바로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하는 거지요.
게다가 염증성 장질환과 연관이 있다고 여겨지는 균들은 더 적어지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벨기에 한 연구팀이 변비가 있는 사람 42명을 대상으로 이중맹검시험을 해봤습니다.
이눌린 12g을 4주 동안 먹이고 나서 그 사람들의 대변을 분석해봤더니
이눌린 먹은 사람들은 염증성 장질환과 연관이 있는 빌로피라 계통의 균들이 줄었다는 거지요.
자, 우엉이 비피도박테리움 같은 유익한 균들을 잘 키워주면요,
얘네들이 부티릭산과 같은 짧은 사슬의 지방산을 만들어냅니다.
세균들이 만들어내는 부티르산,
이것이 장벽을 튼튼하게 하고, 나쁜 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자, 오늘은 우엉을 해독식품이라 말하는 내용 중에 한 가지 면만 살펴본 겁니다.
이게 우엉의 전부는 아니죠.
근데, 너무 많이 들으면 체하니까요
오늘은 이 정도로 해두고요.
자, 어떠세요.
이 정도만 들어도 우엉을 막 먹고 싶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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