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ADH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ADHD는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의 약자입니다.
원래 아이들은 간혹 행동이 통제되지 않을 때가 있어요.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그 정도가 다소 지나쳐서
정신없이 움직이고 쉼없이 떠들고 자기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던 일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기도 하고
가끔은 오히려 멍하니 딴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또래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유난히 산만하고 정신없는 자녀를 보면서
'혹시 우리 아이가 ADHD는 아닐까' 하며 걱정하는 부모님이 계세요.
'ADHD라 하더라도 나이를 먹으면 조금 나아지겠지' 하시면서
아이 대신 부모님 본인이 더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ADHD는 스트레스 등의 외부 환경보다는
뇌 발달이 다소 늦어서
혹은 뇌 기능의 문제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노력으로 해결하기는 정말 어려워요.
마치 눈이 나쁜 아이가
안경 없이 책을 읽는 것과 같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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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발달 때문인지는 몰라도
"ADHD"라는 단어는 정신과뿐만 아니라 일반인 분들께도 익숙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ADHD 아동의 가장 큰 객관적 관찰 특징은 '산만함'입니다.
산만함은 아이가 자라는 발달 단계 도중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모습인데요
나이에 맞는 산만함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나이를 고려해 보아도 그 정도가 지나치다면 ADHD를 의심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ADHD의 경우, 일반적으로 또래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이
만 4세부터 눈에 띄고
초등학교를 입학할 무렵에는 분명한 증상이 보입니다,
충동적이고 과도하게 활동하며 부주의해서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집중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요.
모든 아이들이 어릴 때는 당연히 주의력이 떨어지고 충동적이지만
ADHD가 있는 아이들은 정상범위를 넘어서
해당연령에 허용되는 정도보다 주의력이나 집중력이 훨씬 떨어집니다.
또한 충동적이고 인내력이 다소 약해요.
"양육방식에 문제가 있어서 아이가 ADHD에 걸렸을까요?"
ADHD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서는
양육방식이 잘못되어서 ADHD를 일으키는지 궁금해 하시지만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양육방식과 ADHD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불필요한 죄책감은 가지지 않으셔도 되겠어요.
그저 ADHD 증상으로 고통받는 자녀가
얼른 나아서 건강하게 잘 커갈 수 있도록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주시면 되겠습니다.
ADHD는 초등학생 기준으로 유병률이 6-10%입니다.
이는 100명의 초등학생 중에 6-10명이 ADHD라는 것이며
이는 생각보다 꽤 높은 수치입니다.
ADHD 아동은 충동적이고 과도하게 활동하며 부주의해서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집중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이 되면 겉으로 보이는 과잉행동은 줄어들지만
주의력 결핍이나 충동성 등의 핵심 증상은
청소년기, 성인기까지 지속돼요.
과잉행동이 감소하기 때문에 부모님께서는
"증상이 호전되었다" "ADHD가 아니었다" 라고 착각하실 수 있는데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로 과잉행동이 줄어드는 것은
그저 병의 자연 경과일 뿐입니다.
청소년기에는 집중력 장애, 충동성, 감정 증상이 주요 문제가 되고
이는 학업능력 저하, 컴퓨터 게임 또는 핸드폰 중독, 선생님 또는 부모님과 충돌, 교우 관계의 악화 등으로 이어져요.
이처럼 ADHD는 주의력 부족, 과잉행동, 충동성이 핵심 증상인데
그 원인은 뇌 전두엽 발달 지연이 가장 뚜렷한 이유입니다.
전두엽은 뇌 중에서 앞부분, 이마 앞쪽에 있는 부분인데
주로 하는 일은 "실행기능"입니다.
계획을 세우고, 여러가지 일을 잘 수행하고, 충동성을 억제하는 등의 일을 해요.
전두엽은
인간이 다른 동물과는 달리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뇌의 한 부분인데
상대적으로 늦게 진화한 영역이고
그 면적이 커서 발달이 오래 걸립니다.
보통 20대 초반까지 발달이 지속되는데
ADHD 증상은
이 전두엽 발달이 또래 아이에 비해서 다소 늦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어요.
ADHD는 아이의 잘못이 아니고
뇌 기능 문제로 생기는 질환인데
적합한 치료 시기를 놓쳐서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기는 것은
자녀에게 그리고 부모님께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어릴 때는 다 그런 것 아니냐'
'더 크면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적합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그 발달시기에 성취해야 하는 학습, 친구관계, 자존감 확립, 성격형성 등
다양한 부분에 있어서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ADHD 증상이 너무 심하면 아이도 힘들겠지만
그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께서도 많이 힘들 수 있어요.
수년이 넘는 기간 동안 ADHD 자녀와 지내다보면
부모님에게도 우울, 분노 등의 기분증상과 불면증 등의 정신과적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간혹 부모님들께서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자녀가 좋아하는 일, 예를 들어 게임을 하거나 핸드폰을 할 때, 텔레비전을 볼 때는 집중을 잘하기 때문에
ADHD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어요.
하지만 ADHD는 주의력을 조절하는 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에 몰입을 잘한다고 해서
ADHD가 아니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좋아하지 않는 일이라고 해도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 집중할 수 있어야
ADHD가 아니라고 할 수 있어요.
ADHD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있는데
1. 주의산만이 더 심한 경우
2.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더 심한 경우
3.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이 모두 심한 경우가 있어요.
이제 각 유형의 징후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첫 번째) 주의산만의 징후입니다.
1. 학업 또는 놀이 중에 주의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2. 세부사항에 잘 집중하지 못한다
3. 직접 말할 때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4. 지시에 잘 따르지 못한다
5. 어떤 과제를 구성, 완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6.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7. 외부 자극에 쉽게 주의를 빼앗긴다
8. 해야 할 일을 잘 잊어버린다
두 번째) 과잉행동과 충동성의 징후입니다.
1. 손발을 가만두지 못한다
2. 교실 내 자기 자리가 아닌 곳에 자주 있다
3. 종종 빨리 뛰거나 계속 움직인다
4. 조용히 지내기에 어려움이 있다
5. 종종 과도하게 이야기한다
6. 질문이 끝나기 전에 대답한다
7. 차례를 기다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
8. 자주 다른 사람을 방해하거나 끼어든다
ADHD 치료에는 정신과 약이 큰 도움이 됩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부모님께서 자녀에게 약을 먹이는 것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세요.
하지만 부작용은 크지 않고 교정할 수 있습니다.
약에 대해 걱정하는 동안 아이의 고통은 지속되고 자존감, 자신감은 하락합니다.
학업성취, 성격 발달에도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정신과 진료만이 유일한 치료 방법은 아니겠지만
다른 방법으로 도저히 아이의 증상 호전이 어렵다면
한번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시기를 권장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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