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애착"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해리 할로우(Harry Harlow)의 실험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죠?
어린 원숭이를 어머니에게서 떼어 놓고
철사로 된 대리모와 천으로 된 대리모를 선택하게 만들었을 때
누가 우유를 주느냐와 관계없이
대부분의 원숭이들은 천으로 된 어머니를 선택하였습니다.
이 실험으로
생애 초기에 부모-자녀 간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충분한 음식 제공이 아니라
따뜻한 접촉위안 임을 알게 되었어요.
부모-자녀관계가 안정적으로 형성되기 위해서
그리고 자녀가 교우관계, 대인관계를 잘하기 위해서는
생애 초기에 애착이 잘 형성되어야 합니다.
출생 이후 3세까지의 기간 동안 형성되는
부모-자녀간의 유대
즉, 애착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애착을 기반으로 한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수적이에요.
이 기간 동안 안정적 애착이 형성되지 못하면
부모 자녀 사이가 어긋날 수 있으며
자녀가 학교를 다니는 나이가 되었을 때
교우관계 또는 사제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이번 시간에는
영유아, 소아의 정신 신체 발달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심리학자 존 볼비(John Bowlby), 메리 에인스워스(Mary Ainsworth)의 이론을 바탕으로
애착은 무엇인지
애착은 어떠한 단계로 형성되는 것인지
애착은 어떤 유형이 있는지
안정적인 애착은 어떻게 형성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애착"이라는 말은
영국의 소아과의사 존 볼비(John Bowlby)가 맨 처음 사용했어요.
애착이란,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출생이후~3세까지 형성되는
부모 자녀 간의 유대를 말합니다.
그리고 그 애착이 어떤 상태인지 알기 위해서는
자녀가 보이는 애착행동을 기준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데요.
아이가 부모의 관심이나 주의가
자신에게 향하도록
웃거나 울거나 안아달라고 보채거나 뒤를 따라다니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것을 애착행동 이라고 합니다.
존 볼비는
부모와 자녀간의 유대관계
즉, 애착이 형성되는 단계를 연구하고
그 단계를 4가지로 구분하였습니다.
1. 전애착 단계
출생에서 생후 3개월의 시기입니다.
이 시기 동안 아기는 울음이나 미소와 같은 애착 신호들을 개발해요.
하지만 이 시기의 유아는 이 신호를 통해 어른의 접근을 유도하기만 한다면
그 어른이 누구인가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아닌 낯선 사람에게도 비슷한 수준의 애착을 보여요.
2. 차별화된 애착 단계
생후 3개월에서 6~8개월의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동은 특정한 사람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그에 따른 다른 애착반응을 보이기 시작해요.
낯선 사람보다는 부모와 같은 보호자를 더 선호하며 더 쉽게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3. 안전기지 애착 단계
생후 6~8개월에서 2세까지의 시기입니다.
생후 6개월이 지난 유아들은 기어 다닐 수 있게 되는데
이는 애착관계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야기해요.
이 시기의 아동은 단순히 부모가 반응하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지 않고
능동적으로 부모에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모를 안전기지 삼아서
새로운 환경을 탐색하는 행동 역시 이 시기에 나타나요.
반면 부모가 아닌 낯선 이에 대한 반응은
더욱 부정적이 되면서 심한 낯가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모와의 분리에서 발생하는 분리 불안이 관찰될 수 있어요.
4. 목표 수정된 동반자 관계 단계
3세 이후의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부모의 감정이나 동기를 이해하게 되면서
부모의 행동에 따라 자신의 애착행동의 목표를 수정하는 능력이 생겨요.
예를 들어 부모와 가까이 있고 싶어하는 아동이
너무 바쁜 어머니를 보면서
울지 않고 기다리는 행동이 이 시기에 관찰됩니다.
이 시기에 다다르면 애착행동은 훨씬 더 복잡하고 쌍방적인 관계로 발전해요.
그럼 이제 아동의 애착유형 3가지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1. 안정애착
B형 애착이라고도 하는데
이 유형의 유아는 양육자와 함께 있을 때 탐색행동이 많은 편이에요.
이 유아들은 또한, 분리 불안이 유도되었을 경우에
그에 따른 적절한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그리고 양육자가 다시 돌아와서 재회를 하게 되면
양육자에게 달려가 정서적 안정을 추구하고
긍정적 상호작용을 재개하는 행동을 보여요.
보통 50% 이상의 유아가 이 안정애착 유형에 해당합니다.
2. 불안정 회피애착
A형 애착이라고도 하는데
이 유형의 유아는 낯선 상황에 대한 불안감 자체가 거의 없어요.
양육자와의 상호작용도 적은 편이고
부모가 말도 없이 방에서 나갔다가 돌아온 후에도 별다른 접촉 시도를 보이지 않습니다.
보통 20% 정도의 유아가 이에 해당해요.
3. 불안정 저항애착
C형 애착이라고도 하는데
이 유형의 유아는 부모에게 접촉은 시도하지만
접촉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지는 못해요.
부모가 방을 떠나면
매우 스트레스적 반응을 보이지만
막상 양육자가 방에 다시 돌아와서 달래주려고 하면
더 크게 운다든지 화를 내는 등의 양가적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10~15% 정도의 유아가 이에 해당합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존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적절한 대인관계와 사회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이 애착유형들 중에서 안정애착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출생에서 3세 사이의 자녀에게 충분한 안정감을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양육자를 찾는 애착행동을 하고 애착신호를 보낼 때
신속하고 충분하게 반응해주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속담에서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생애 초기에 부모 자녀 간의 관계는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애착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애착은 무엇이며
어떤 단계로 형성되는지
어떤 유형이 있는지
안정애착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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