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즉문즉설_법륜스님(제119회) 완고한 시어머니

Buddhastudy 2011. 4. 1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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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생한테 주면 좋잖아. 안지내도 되고. 그런데 시어머니가 유산이 조금 있구나. 말하는 거 딱 들어보니까 좀 있으니까. 말 들으면 줄 거고, 안 들으면 너 안 준다 국물도 없다 이 얘기 아니오?

 

직장 다닐만한 뭐 전공한 게 있어요? 하기 힘 들것 같애. 그럼 제 밥벌이도 하기 어려운데 애들 키울 돈이 있어요? 우리나라 직장 다니는 사람들이 그 사장 시키는 말, 그거 다 듣고 싶어요? 듣기 싫어요? 듣기 싫지만은 월급 받아먹고 살아야 되니 다니잖아. 그런데 이거는 지금 직장 조금만 노력하면 집있지, 밥 주지, 또 있으면 목돈이 또 죽으면 나오지. 퇴직금보다 더 크게 나오는데. 좀 고분고분해서 잘 보이면 되잖아. 별로 어려운거 아닌데.

 

나중에 뭘 준다잖아. 잘 보이면. 한꺼번에. 그러면 직장을 그만 둬야지. 시키는 말 듣기 싫으면. 욕심 아니오. 직장은 그냥 다니고 싶고. 그러면 애들을 데리고 나오면 나온다고 싸워야 되지. 또 나오면 그 애들 학교 공부 시켜야지. 그럼 나도 지금 직장 없는데 직장구해가, 집구해가, 애들 그거 학교 보내고. 이거 좀하려면 일이 많잖아. 그게 힘들까? 시어머니 시키는 데로 예예하는게 쉬울까. 그러면 애들을 데리고 나온다고 치자. 애들을 데리고 나오면 우선 집 구해야지. 요즘 아파트 조만한 거 하나, 애들 공부방 하나 줄려면 방 3개는 고사하고 두 개만 해도 지금 전세금이 몇 천만 원 될 거 아니에요. 그죠? 어디 가서 몇 천만 원 구해? 그리고 생활비, 애들 학비, 과외비, 자기 해 낼 수 있을까?

 

자신이 없으면 참고 있는 게 아니라. 고맙게 생각하고 살아야 될 거 아니오. 고마운 마음이 없으니까 지금불만이 자꾸 생기는 거요. 아이들 데리고 키우려면 진짜 보통일이 아니구나. 그런데 어머니 집도 주겠다. 돈도 주겠다. 아니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시어머니라고 생각하지 말고 가게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되잖아. 가게 주인이라고 생각해요. 사장이라고 생각하란 말이오. 지금 집안 구조로 보니까 어머니가 사장이고, 아들은 남편은 거기 부장쯤 되네.

 

아버님은 회장이고. 회장님, 사장님, 부장님, 밑에 직원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 그러면 참을 것도 없어. 일주일 내내 출근하라는 것도 아니고 주말에만 잠시 출근하면 밥먹여 준다잖아.

 

자기가 지금 그런 짓을 하는 거요. 자기가 속에서 미워하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해줘도 별로 고맙지도 않고 안하면 밉고 그런 거요. 자기 마음을 바꿔야 되. 원인이 시어머니한테 있는 거 아니오. 본인이 지금 인생을 지혜롭게 못살고 있어. 본인이 피해의식에 가득 차 있어. 그냥 엎드려서 매일 300배 절을 하면서 참회기도를 하는 게 좋아. 시어머니한테 108배 절하면서 /어머니 말씀 맞습니다. 어머니 말씀 지당합니다./ 이렇게 하고. 남편한테 108배하면서.

 

그런데 아들이 엄마 말 잘 듣는 게 왜 나빠? 참 이상한 사람들이야. 아이~ 자기는 엄마까지 포함한 게 가정이고. 나는 엄마 떼버리는 게 가정이란 말이오. 가정의 개념이 다르다니까. 그러니까 남편이 볼 때는 아내가 가정에 충실하지 않는 거요. 가족 구성원인 엄마를 자꾸 뗀단 말이오. 아이~ 여러분들도 제 아들이 제 엄마를 가족구성원에 넣지. 제 엄마를 가족 구성원에 빼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같이하면 어떠노?

 

그러니까 이렇게 하면, 지금 이렇게 살아가면 첫째 내가 괴롭잖아 그죠? 시어머니 미워하고, 남편 미워하고 이러면 내 괴롭단 말이오. 내 괴로움에 끝나는 게 아니오. 이렇게 해서 가정불화를 일으키면 현실적 이익도, 유산이든 선물이든 나한테 적게 오죠? 그죠? 그 다음에 더 큰 손실은 자녀들이 앞으로 심성이 다 나 닮아. 그렇게 해서 앞으로 굉장히 저항을 해.

 

그래서 내 인생이 불행해져. 부모하고 갈등 때문에 불행해져. 남편하고 갈등 때문에 불행해져. 자식 때문에 앞으로 불행해져. 거기다 재물도 없어. 그러면 10년 지나면 정말 초라한 존재가 되. 이게 전생의 죄 때문에도 아니고. 사주팔자 틀려서 그런 것도 아니고. 궁합이 안 맞아서 그런 것도 아니고. 내가 지금 심성이 삐뚤어져서 그래. 꽁해가지고 지금 움켜쥐고 있는 거야. 남편이 보면 답답해.

 

자기 스님이 뭐 보살님이 싫어서 그만 오시오 이런 뜻이 아니라. 그 만큼 본인이 답답한 사람이다 이거를 알아라 이 말이야. 본인이 뭔가 꽉 막혔어 앞뒤가. 그렇게 꼭 막히면 자꾸 복을 차네. 불행을 자꾸 자초한다니까. 처지는 이해가 되는데. 그렇다고 그게 무슨 내가 동조해 준다고 해결이 안 돼. 웃기려고 이런 얘기 하는 게 아니라. 사실은 웃을 얘기. 웃을 얘기 밖에 아니야. 거 웃고 넘겨 버리면 되.

 

내가 지금 이렇게 심각하게 얘기하는데 사람들이 듣고 웃잖아. 그런 것처럼 시어머니가 뭐라 그러든, 남편이 뭐라 그러든, /. 알았어요./ 웃어서 그냥 넘겨버려. 그래서 상처로 갖지 말고. 상처로 가지면 내가 반성을 또 하고. /~ 웃어 넘길 일을 내가 또 꽁 해서 내가 상처를 받구나./ 시어머니가 나한테 상처를 주는 게 아니고 내가 상처를 받어. 그러니까 하루에 300배씩 절해 봐요. 하나는 시어머니한테 참회. 하나는 남편한테 참회. 하나는 앞으로 자식한테 받을 거를 미리 받는, 내가 미리 받아서 앞으로 안 일어나게 참회하는. 300배씩 절을 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