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즉문즉설_법륜스님(제82회) 병고의 어머니와 딸

Buddhastudy 2011. 2. 2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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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좋은 효도는 엄마 하자는 데로 하는 거야. 엄마가 산책 가자 그러면 내가 가주면 되지, 내가 생각해서 산책가면 좋겠다. 뭐 하면 좋겠다. 같이 살면 좋겠다.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 이거는 또 내 맘대로 하는 거야. 엄마 죽는다고 또 우는 것도 그것도 내 맘대로 하는 거야. 죽으면 못 보니까 내가 슬퍼서 우는 거지. 엄마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어. 엄마를 위하는 생각을 좀 해. 내 걱정하지 말고.

 

지금 얘기하는 거 다 들어보면 내 걱정이야. 엄마가 돌아가시든, 엄마가 병원에 누워 계시든, 엄마가 혼자 살고자 하든, 그건 엄마 인생이야. 그 엄마 인생을 내가 외면하는 것도 아니고, 내 식대로 하려고도 하지 말고, 그것을 인정하고 지켜보는 게 내 공부야. 내 맘대로 자꾸 엄마를 이래라 저래라, 이래라 저래라 하면 안 되요. 이게 좋다, 저게 좋다.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 그래도 안되. 음식을 딱~ 마련해 가서 보고,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음식 보고 그것을 더 해다 드리면 되고. 해오지 마라 하면 안 해가면 되고.

 

그러니까 어머니가 이제라도 살아계시는 동안 어머니 하자는 대로 그냥 하면 되. 혼자 살겠다 하면 그렇게 하시라 그러고, 불편한 채로 밥해 드시면 그냥 운동 좀 하면 좋아요. 나쁜거 아니에요. 운다고 아무 도움이 안돼. 지금 내가 우는 게 뭐 엄마를 위해서 우는 줄 알아? 그거 다 내 문제요. 그렇게 냉정하게 자기를 관찰해야 실제로 엄마한테 도움이 될 수 있다.

 

 

 

Q2

살고 싶어요? 살다가 사는데 까지 살다 죽으면 되. 살아 있는 동안 열심히 살고, 죽을 때 되면 또 죽으면 되요. 뭐 죽는 게 겁나요? 단식 좀 하실래요? 안 먹고는 못사나? 단식 한, 많이 도 하지마. 한 열흘 정도만 하고, 물만 딱 먹고 아무것도 먹지 말고, 단식 한 열흘 정도 하고, 그리고 나서 새로 음식을 먹을 때, 채식만 하세요. 가능하면 공해기가 없는 채식만. 그렇게 식성을 딱 바꿔버리면 그러면 조금 도움이 될 거요. 지금 몸은 딴 데는 건강해요? 그런데 지금 몸이 안 좋으니까 신경을 너무 써서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관절이 있거나 그런게 아니면 자기 전에 한 108배 절을 딱~ 하고, 그렇게 자면 되요.

 

그리고 여름에 명상수련와서 명상하면 졸려서 못 견디지. 잠이 안 오고 이런 일은 없어요. 밤에 잠 안오는 건 고사하고, 낮에도 졸릴 정도니까. 밤에는 말 할 것도 없다. 자라 그러면 송장같이 다 자거든요? 그러니까 몸이 아프다고 너무 조심하면 안 되요. 몸이 아프다고. 무리해서 아픈데도 불구하고 무리하는 게 문제지, 너무 전전긍긍하면 사람이 더 병들어요. 단식도 막 누워서 단식하면 안 되요. 다 일보면서 할 일 하면서 해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처음에만 약간 먹다가 안 먹으면 한 3~4일만 힘들지. 그 다음 지나면 다 괜찮아요. 무리만 안 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걱정을 첫째 안 해야 되. 큰 문제 없어요.

 

딱 포기해버리면 오히려 오래 살아요. 좀 더 살아. 그렇다고 낫는다 이 얘기가 아니에요. 그 너무 전전긍긍하면 신경 쇠약 걸려요. 그러니까 첫째 집착을 탁 놔야 건강해 지고. 두 번째 사람이 목표가 있어야 되. 사는데. 알았어요? 욕심으로서의 목표가 아니라. 뭔가 좋은 뜻의 목표가 있으면 되. 그러면 사람이 몸이 좀 아파도 일어나고, 아이고 그래 아프다고 누워있을 게 아니고 일어나고, 아무것도 못 먹고 링거 곶고 사는 사람도 있는데 죽이라도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자꾸 그렇게 딸은 엄마 생각해서 울고. 엄마는 딸 생각해서 울고 그러면 서로 해쳐. 그러니까 그거 내가 보기에 별 기도 할 거 없는 거 같은데. . 그 절을 좀 하세요. 하루에 108배씩. 아침에 하지 말고 본인은 자기 전에 하세요. 자기 전에 딱~ 하고 그냥 땀 식히고 자든지, 안 그러면 샤워하고 자든지. 딸하고 같이 사는 게 좋아요? 따로 사는 게 좋아요? 집에 가. 혼자 사세요. 내 몸 꿈쩍거릴 때까지 나 혼자 밥해먹고 살고. 이렇게 말해요. 내 똥오줌 받아 내야 될 정도면 네가 나를 좀 데리고 살아라. 이렇게 얘기해요. 그렇게 기분 좋게. 절에 좀 나오고, 산책도 다니고. 그런데 산책 다닌다고 무리하면 안 되요.

 

그렇게 하고 활동도 하고 그렇게 사세요. 내일 죽을 값에 그냥 사는데 까지 살지. 이렇게 마음을 먹어야지. 전전긍긍해서 겁을 내서 웅크리고 있으면 더 나빠요. 정신 건강에 좋아야 되거든요. 부처님 이렇게 살아있어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뭐라고? 아침에 딱 눈 뜨자 마자 아이고 오늘도 살았네. 아이고 고맙다. 이런 마음을 내야 된다 이 말이오. 이렇게 살아있어서 감사합니다. 부처님 살아있어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해 주십시오 이 말도 하지 말아. 살아있어서 감사합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하시면 좋아 질 거요.

 

그런데 법문 들으면 그럴 듯 해요? 그럴 듯 한데 문 열고 나가면 안 그럴 듯 하죠? 그래서 그렇구나. 하는 거 하고 아~ 현실에선 안되네. 이제 이 두 가지가 있단 말이오. 고 간격을 메우는 게 뭐다? 수행이에요. 알았습니까? 고 간격을 메우는 게 수행이다. 그러니까 그렇구나. 헌데? 현실에 딱 부딪치면 안되네! 이거에요. 그럴 때 안 되네 안 되는 걸 알아서 다시 그렇구나 하는 쪽으로 돌아오고, 그래서 다시 도전해 보고. 또 안되네 하고 발견하고. 또 그래도 아 이거구나. 고 사이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해라. 연습을 해라. 연습을. 그러니까 실제로는 안되는게 인생이야. 그 안 되는 속에서 늘 되는 쪽을 보고 살아가면 나도 모르게 어느덧 되는 경지로 가고 있다. 어느덧 되는 경지로 가고 있다.

 

자전거에 비유하죠. 아이가 자전거 탈 때 넘어지고 넘어지는데. 넘어 지면서 또 타고, 넘어지면서 또 타고, 넘어지면서 또 타면 언젠가 타 지는 쪽으로 가는데. 그 넘어지는 것이 뭐다? 타지는 거다. 그런데 한 두 번 타 보고 안 타진다고 자전거를 원망하고, 팽개치고, 나는 안되네 하고 자기를 원망하고 이러면 안 되요. 꾸준히 타가면 되요. 그럼 얼른 타지는 거요. 그런데 문제는 아 그렇구나 하는 이 바른길을 모르고 몸부림 치는 거는 수행이 아니에요. 바른길을 그렇구나 하고 알기만 하지 실제에서는 늘 안 되는 쪽에 빠져 있어도 수행이 아니에요.

 

먼저 길을 알아야 되고. 견도라 그래. 법을 알아야 되고. 두 번째는 그 것을 행해 봐야 되. 실제로 가야 된다. 실제로 가면 늘 제대로 안되. 될 것 같은데 안되. 그것을 되는 쪽으로 계속 연습을 해야 되. 그래서 여러분들이 안 되는걸 늘 알아차리면서 한 발 한 발 가면, 옛날에 화 10번 내던 거 5번 내고, 5번 내던 거 한 번 내고, 줄고. 한 번 스트레스 받으면 3일 씩 가든 게 하루 씩 가고, 하루 가던 게 한 시간 가고, 줄고, 이렇게 하면서 자꾸 좋아지는 쪽으로 가게 된다.

 

그래서 어제 보다는 오늘이 좋고. 오늘 보다는 내일이 좋고. 올해 보다는 내년이 좋고. 이렇게 좋아져요. 과거에 이미 어리석어서 지어서 이미 형성돼버린 인연의 과보는 기꺼이 받아들여야 되. 피하려고 하지 말고, 어떻게어떻게 요령것 피하려고 하지 말고. 기꺼이 받아 들이고, 다시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겠다. 하고 싶더라도 멈출 줄 알아야 되. 하기싫더라도 해 버리는 게 필요하다. 그렇게 나가면 삶이 바뀐다. 그래서 다생겁래에 지은 죄업. 이것을 우리가 하나하나 소멸해 가면, 그러면 여러분도 부처님처럼 자유로워 진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