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10회 고2, 입시공부를 앞두고 답답해요

Buddhastudy 2012. 10. 5. 03:54
출처 YouTube

 

지금 뭐 하고 싶어? 장래에. PD 하고 싶으면 대학 안 가도 되나? 대학 가야 되나? 어떤 대학 가야 되? 어떤 과를 가야 되? 방송통신학과 이런데? 그런데 그게 들어가기 어렵나 쉽나? 어려워. 그런데 지금 자기 실력이 거기 갈만하나? 갈만하지 않나? 공부는 별로 하고 싶지가 않나? 아이 그냥 공부하고 싶나? 하기 싫나? 아이 그래 책을 보면 재미가 있나? 재미가 없나? 재미없어. 그럼 뭐 하면 재미있나? 자기가 딱 재미있는 게 뭐야? 어떤 일 중에. ? 뭐가 재미있는지 잘 모르겠어? 그러면 자기가 자기를 한 번 관찰해 봐 앞으로.

 

공부를 할 때 수학공부를 할 때,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재미가 있는지. 영어를 할 때 재미가 있는지. 국어를 할 때 재미가 있는지. 생물을 할 때 재미가 있는지. 뭘 하면 그래도 선생님 말씀이 성적하고 관계없이 귀에 들어오고 재미가 있는지. 좀 기가 사는지. 학교 공부 중에는 어떤 게 재미가 있는지. 그러나 학교 공부가 아닌 것 중에도 뭘, 뭘 하고 놀면 재미가 있는지. 어떤 거 볼 때 재미가 있는지. 이렇게 자기의 끼라고 그럴까? 이걸 먼저 한 번 살펴, 점검을 해 보세요. 그래서 재미있는 걸 하는 게 좋아.

 

저는 뭐 바둑 두는 게 재미있어요. 이런 거 말고. 그것도 어릴 때 바둑이 초등학교 때부터 바둑을 두면 아주 재미가 있고, 재능이 있고, 잘 둔다. 이러면 이걸로 갈 수가 있는데. 지금 그냥 막연히 방에서 누워서 노는 게 재미있어요. 이런 거 말고. 그건 게으른 거거든. 게으르면 안 돼. 뭐가 재미있는지를 쭉~ 자기가 자기를 점검해 봐야 돼. 자기가 자기를 지금 모르고 있거든. 자기가 자기를 모르니까 답답하지. 자기가 자기도 모르는데 어떻게 세상에 대해서 얘기하겠어. 자기가 자기를 딱 점검해 봐. ~ 내가 요런 거 재미있어 하구나. 고 걸 먼저 잡아서 요런 거 재미있어하는 거 고걸 자꾸 재미를 붙여서 자꾸자꾸자꾸 하다 보면 고 분야에 전공자가 돼. 그러니까 재미없는 거를 억지로 하는 거 보다는 재미있는 걸 자꾸 하다 보면 거기에 남보다 앞서 가게 돼.

 

그런 거 일단은 재미가 있으면 계속 재미를 붙여 하라고. 대학 가고 안 가고를 떠나서. 그래서 졸업할 때 돼서 내가 그 재미 붙인 영어가 대학을 갈 만하면 대학을 가면 되고. 못 갈만한 수준이면 그건 안가면 되지. 고 거 한 가지만 아니잖아. 딴 거도 몇 개 점검을 해 봐. 그리고 대학을 꼭 가고 안가고 이런 데 너무 목을 매달면 사람이 능력이 안 올라. 억지로 하게 되기 때문에. 그러면 설령 어쩌다 대학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대학 가서 또 방황하게 돼. 그런데 요즘은 백이면 90명 이상 간단 말이야. 어쩌면 95명이 갈지도 몰라. 그러니까 안 가는 게 더 희귀성이 있어. 그래서 거기 목매달 필요가 없어. 네가 대학을 안 가면 엄마아빠가 좋아할 거야. ? 등록금 안 내도 되니까. 요즘 경제위기에 살기 어려운데. 얼마나 좋은 현상이야.

 

그런데 아까도 얘기했지만 인과응보라는 게 있어. 내가 대학을 가고 싶다. 좋은 대학을 가고 싶다. 부처님 넣어 주세요. 그럼 만약 부처님이 그걸 넣어주면 부처님이 부정행위잖아 그지? 그래 안 그래? 그렇지. 내가 좋은 대학을 가고 싶다 하면 내가 공부가 하기 싫더라도 졸리더라도 덥더라도 춥더라도 열심히 해서 거기 가야돼. 열심히 해야 거기 갈 수 있어. 그럼 내가 공부하기 싫다. 하면 내가 대학 갈 생각을 포기해 버려야 돼.

 

만약에 저 감나무 위에 감이 하나 달렸다. 저거 먹고 싶다 하면 위험을 무릅쓰고 올라가야 돼. 그런데 하이고 그거 하나 먹으려고 떨어져 죽으면 나만 손해지. 이러고 에이 가기 싫다. 이러면 먹을 걸 딱 포기해 버려야 돼. 그런데 먹고 싶은 생각은 있고, 올라가기는 싫고. 이게 인생의 고민이거든. 모든 사람들이 질문하는 사람들이 백이면 백이 다 결론은 거기 있어. 그래서 스님이 어떤 문제를 물어도 내가 다 아는 거야. 다 문제는 동일하기 때문에. 너만 그런 게 아니고. 그래서 딱 두 가지에요. 좋은 대학에 가고 싶으면 하기 싫더라도 죽기 살기로 해야 돼.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다음에 하기 싫으면 안 해버려도 아무 문제가 없어.

 

저 뒤에 계신 할머니들 물어봐. 대학 나오셨는가. 대학 안 나와도 저렇게 다 살고, 결혼하고, 애 낳고, 지금 아들 딸 손자까지 다 봤을 거야. 이따 가서 한 번 여쭤봐. 인생 사는데 아무 지장 없어. 그러니까 어릴 때부터 인생을 바르게 사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거야. 벌써 너는 뭐 지금 공부 열심히 하면 좋은 남편 만난다. 그건 누가 그런 거 가르쳤는지 모르지마는, 그러면 내가 남편 좋은 거 만나려고 지금 공부하러 다니나? 그러니까 공부가 그게 재미가 나겠어?

 

그러니까 그냥 고등학생으로서 상식이잖아. 요즘 학생이 영어 조금 한두 마디 할 줄 알아야 되나? 몰라야 되나? 알아야지. 저 어디 가서 거지 짓을 하려고 그래도 Give me 라도 할 줄 알아야 될 거 아니야 그지? 또 우리가 뭐 장사를 하려면 셈본 좀 해야 되잖아. 그지? 요즘 신문이라도 읽으려면 일기예보도 볼 줄 알아야 되고. 신문 보면 요즘 뭐 생명공학이 어떠니, 뭐 복제가 어떠니 얘기 많이 나오지. 또 뭐 우주가 어떻게 해서 빅뱅이 어떠니. 뭐 팽창이 어떠니 얘기도 나오잖아. 그지?

 

그럼 이건 상식이란 말이야. 이건 시험하고 직장하고 아무 상관 없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상식이야. 그런 상식이 없으면 어떠냐? 몰라도 사는 데 지장이 없어. 그런 상식이 없으면, 이 시대, 전 시대는 그 상식이 있어야 되듯이 너희들이 사는 시대는 그런 상식이 없으면 보편적인 대화에 끼지를 못해.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교양이 없어. 대화를 하면 대화가 안 되고 늘 뭐 다이아가 몇카렛짜리인지, 목걸이 좋으네요, 파마는 어디 가서 했느냐? 대화가 주로 이런 얘기만 되는 거야.

 

적어도 사람이 이 사람으로서 나눠야 할 대화를 못 나눠. 그러니까 그런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 그냥 이거는 내가 사는, 이걸 시험 치기 위해서 이걸 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것은 내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기본적인 상식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공부를 해야 돼. 그래서 공부는 해야 돼. 학교 가는 거 하곤 관계없이. 그런데 그중에 어떤 거를 내가 더 깊이 할까? 이거는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를 깊이 하는 게 효율적이야.

 

그러니까 대학하고 관계없이. 뭘 해야 된다? 공부는 해야 된다. 그다음에 대학을 가려면 거기에다가 성적까지 올려야 되는 공부를 해야 된다. 대학을 안가면 성적하고 관계없는 공부를 해야 되고. 대학을 가게 되면 그 기초 위에 성적까지 좀 올릴 수 있는 공부를 해야 된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