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244회 삶의 방향

Buddhastudy 2012. 10. 4. 22:03

  방송 보기: BTN

 

. 나도 혼자 살아요. 여쭤보세요. 아침 먹었어요? 올 때 차 타고 왔어요? 괜찮네! . 뭐가 문제요? 보람이 어떤 식으로 어떤 보람. 보람이라 하는 심리현상이 일어나는 거는 내가 남한테 도움이 될 때요. 그러니까네, 봉사활동을 하거나 세상에 남에게 유익한 일을 하면 보람이 생겨요. 그런 일 좀 하세요.

 

무슨 어려움이 있어요? 뭔데 그래요? 구체적으로 얘기해보세요. 설명하기 어렵다는 건 별거 없다는 얘기 아니오. 그러니까 여리다는 거, 괜히 하는 소리고 하나도 안 여려. 괜찮아. 이 많은 대중 앞에서 말만 잘하는데 뭐가 여려? 여린 사람 말도 못해. 손도 못 드는 사람 천지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지금 잘 살아가고 있잖아요. 자식이 없으니까 저런 고생 안 해도 되지. 남편이 없으니까 실직당하는 저런 꼴 안 봐도 돼지. 양쪽에 딱 들으니까 아이고 내가 결혼 안 하기를 정말 잘했구나.’ 이런 생각 안 들어요?

 

그냥 혼자 밤에 자려니 외롭다 이거요? 아니기는 뭐? 아니야. 외롭구나. 외롭다 이거지. 안 해봤어요? 뭐가 문제요? 거기 끼어서 뭐해요? 그거. 맨날 앉아서 남편 욕하고, 자식 때문에 걱정하는데. 거기 뭣 때문에 끼어? 끼어 달라고 그래도 빠져야지. 늘 결혼사람들은 결혼한 게 힘드니까 니는 왜 니 혼자 안 괴롭게 사나?’ 이래가지고 계속 집어넣을라. 그러거든. 거기 끌려갈 필요가 없어요. 아니 뭐 좀 덜 끝난 거 같은데.

 

그런데 자기는 혼자 살 수준이 안되네. 보니까. 혼자 살면서 둘이 사는 사람에 대한 열등의식이 있네. 으음. 자기는 그러면 미국 가서 살면 얼굴이 누른 것에 대해서 열등의식이 있고, ? 소수인종, 소수종교. 만일 자기가 종교를 다른 사람 별로 안 믿는 종교를 믿으면 거기에 대한 열등의식이 있고 그런 열등의식. 자기는 남 따라 다수가 가는 길로 가야 된다. 이런 게 무의식에 깔려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다 결혼해서 고통으로 괴로워 사는데 안 한 내가 얼마나 다행이냐? 이렇게 그 소수의 뭐라고 그럴까? 자랑스러움, 이런 걸 누리고 느끼고 살아야지. 왜 거기에 괜히 끌려 살아요? 자기가 만약에 친구들하고 같이 한방에 자는데 100명하고 같이 자는데. 99명이 잠꼬대를 해요. 어떤 사람은 뭐 이런 얘기, 어떤 사람은 저런 얘기. 잠꼬대를 하는데 자기 혼자 깨어 있어. 책상에.

 

그러면 99명이 한 가지 잠꼬대를 하면 불이야.’ 이렇게 불난 꿈을 꾸고 잠꼬대를 하면, 한 사람이 99명을 깨웁니까? 99명 잠꼬대소리에 깨어 있는 사람이 같이 자기도 불이야 합니까? 자기가 잠이 좀 덜 깼어. 그러니까 소수가 어떻고 이런 얘기 하면 안 돼. 소수가 좋은 거요. 서울대학교가 왜 좋은데? 숫자가 적으니까 좋은 거요. 박사가 옛날에 좋은 거는 숫자가 적은데 요즘 박사가 숫자가 많으니까 어때요? 별 쓸모가 없거든요.

 

그래서 다 결혼하고 사는데 그때 재미가 있지. 그러고 자기는 언제든지 선택권이 있잖아. 결혼하려면 내일이라도 할 수 있어요? 없어요? 있죠. 뭐라고? 아니 하려면 할 수 있다 이 말이야. 자기는 혼자 살 권리도 있고 결혼할 권리도 있고 두 개를 갖고 사니 얼마나 좋아요. 저 사람들은 둘이 사는 권리밖에 없잖아. 혼자 살려면 절차가 복잡한데. 자기는 뭐 아무 문제도 없잖아. 다른 사람에 비해서 지금 결혼하면 늦다고 생각해요? 으음 괜찮아요.

 

지금 몇 살이에요? 42, 그러면 어~ 어떤 남자가 결혼해서 애 둘 낳아서 이미 대학교 보내놓은 남자하고 결혼해버리면 자기 친구 중에 자기가 제일 빨리 가요. 그러니까 그러면 시집가는 게 나아.^^ 왜 안 갔어요? 시집을? 눈이 높아 못 갔지 뭐. 지금이라도 가면 돼지. 무슨 여건 따져. 결혼할 생각이 별로 없어요? 하고 싶은 게 있으니까 지금 외롭다는 그런 게 생겨요. 아니 그러면 혼자 자꾸 살면 그것도 버릇 되니까 나쁘지 않지. 그런데 왜 외로울까?

 

그건 자기만 그런 게 아니고 모든 인간이 다 그렇지. 모든 인간이 자기가 한 것이 자기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면 좋고 이루어지지 않으면 힘들고, 자기가 한 거에 대한 성취감을 갖고 싶어 해. 자기만 그런 거 아니오. 결혼 안 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모든 인간이 다 그래요. 그래서 내가 처음부터 얘기했잖아. 별걱정 없는 사람이다. 걱정이 없어서 지금 질문을 했어요. 왜 나는 걱정이 없느냐? 어이하면 걱정이 있느냐? 이런 거 묻는 거요?

 

자기가 조금 깊이 한번 봐요. 자기 속에 결혼에 대한 무의식 세계에 지금 열등의식이 있어요. 결혼 안 한 거에 대한. 결혼에 대한 그렇다고 내가 아무렇게나 결혼하고 싶지는 않잖아. 그죠? 하려면 약간 남 보기에 저 사람이 결혼 안 하고 저렇게 늦게까지 기다리더니, 아 저러려고 결혼했구나. 하는 그런 만족할만한 본때를 보여줄 만한 게 있으면 지금 할까. 지금 내가 이 나이에 초라한 결혼은 하기 싫다. 이런 게 지금 깔려 있는 거요.

 

둘이 살려면 귀찮지 않아야 되요. 그런데 우리 인생은 어떠냐 하면 혼자 살면 늘 외로워 가지고 사람을 찾고, 둘이 살면 조금만 살아보면 귀찮아요. 그래서 헤어지고 싶고. 또 헤어지면 또 그리워요. 그래서 또 만나고. 살면 또 귀찮고 또 헤어지고. 이게 가출이라 그래. 나갔다가 들어갔다가, 나갔다가 들어갔다가, 방황이라 그래요. 해탈은 뭐냐 하면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고 둘이 살아도 귀찮지 않아요. 그러니까 혼자 살면서 혼자 삶의 기쁨을 늘 만끽하고 살아야 돼.

 

그래서 스님이 이래 혼자 잘 사는 이유는 늘 같이 사는 사람들의 얘기를 늘 듣잖아. 그죠? 좋은 얘기보다는 나쁜 얘기 많이 듣죠? 나한테 와서 좋은 얘기해줄까? 나쁜 얘기해 줄까? 나쁜 얘기 많이 해주니까 나한테 늘 경고를 해준단 말이오. ‘니 정신 차려라.’ ‘니 한눈 팔지 마라.’ 그래서 제가 혼자 사는 것을 만끽하고 살고 있잖아. 자기도 늘 이런 얘기 자주 와서 들으세요.^^ 그런데 봉사활동을 좀 하세요. 무료하다 하면 봉사활동을 하면 좋은데.

 

그러니까 어디든지 교회 나가든, 절에 나가든, 안 그러면 사회단체 가서 퇴근하고 빈집에 혼자 들어가면 약간 그렇잖아요. 어디 가서 봉사활동 하다가 한 10시나 이래 들어가면 피곤하니까 씻고 자면 되고, 주말에 허전하니까 오히려 가서 봉사활동 하고. 꼭 돈 벌기 위해서 노동력을 파는 거 말고 이런 활동을 하면, 이제 기도는 이렇게 해야 돼요. 교회 다녀요? 절에 다녀요? 가톨릭 신자에요? 그러면 거기선 주님이라 그래요? 주여 그래요? 주님이라 그래요? 천주님이라 그래요? 주님.

 

주님. 저는 행복합니다. 저는 하나님의 축복을 참 많이 받고 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자기 삶에 대해서 감사기도를 좀 해. 그러면 이 약간 뭔가 모르는 이런 허전함, 고파 병이거든요. 고파 병인데. 조금 경상도 사투리로 말하면 이거 뭐라고 할까? 껄떡거리는 거요. 밥을 먹었는데도 딱 안 차고 더 먹어야 될 거 같고, 뭘 했는데도 뒤끝이 똥 누고 밑 안 닦는 것처럼 늘 남는 게 있단 말이오. 껄떡거림이에요. 껄떡거림. 이거 치유를 해야 돼. 만족으로 치유를 해야 되는데. 감사기도를 하면 이게 치유가 됩니다.

 

그래서 살아있다는 것만 해도 고맙습니다. 아침에 딱 눈뜨고 살아있어서 감사합니다. 주님.’ 이러고, 뭐가 안 된 걸 가지고 자꾸 문제 삼지 말고. 어느 정도로 감사해야 되느냐? 계단을 내려가다가 넘어져서 다리가 하나 부러졌다 하면 부러진 다리 잡고 재수 없다. 그러지 말고, 안 부러진 다리를 얼른 잡고 아이고, 두 개 다 부러질 걸 하나는 안 부러졌네. 주님 감사합니다.’ 이런 정도로 기도를 하면 이 껄떡거림이 좀 없어지고 허전함이 채워져요.

 

그런데 그건 잘못하면 남자로 채우려다가는 쥐약을 먹는 거고. 고걸 채우고 남자를 만나면 껄떡거려서 외로워서 남자를 만나는 게 아니고. 내가 편안한 상태에서 사람을 만나면 상대를 정확하게 볼 수 있어요. 껄떡거릴 때 남자를 만나면 어떠냐? 낚싯밥을 무는 것처럼 그 껄떡거림을 채우려고 하다가 복인지 뭔지 모르고 먹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것부터 먼저 채우는 게 좋아요. 그런데 그것을 만나서 채우거나 뭘 해서 채우기보다 요렇게 감사기도를 하면 채워지고 성당에 나가서 봉사활동을 좀 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