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라고 생각하지 말고 남의 애라고 생각을 해. 아니 그러니까 자꾸 그렇게 생각을 연습을 하라고, 간섭하려고 할 때 ‘남의 집 애다.’ ‘이웃집 애라면 내가 어떡할까?’ ‘이웃집 애라도 내가 간섭을 할까?’ 이웃집 애라면 그냥 보고 지나칠 거요. 이웃집 애라도 넘어져서 다리 부러지면 병원에 데려가요? 안 데려가요? 데려가지. 그런데 이웃집 애가 넘어졌으면 무르팍 정도 약간 까져서 울고 있다. 그러면 좀 달래고 말지 내 병원에 엎고 가요? 안 가요? 안가지.
그런데 우리 집 애라면 엎고 간단 말이오. 그런 걸 과잉이라고 그래. 과잉. 자식에게 집착해서 과잉대응을 한단 말이오. 그러면 자식이 나빠져요. 이웃집 애일 때 내가 어떻게 할까? 이웃집 애가 공부 안 한다고 내가 신경질 내고 짜증 낼까? 안 그럴 거란 말이오. 그냥 뭐 공부를 안 한다면 ‘아이고 집에 가서 공부하면 좋지.’ 정도 한마디 할까? 지가 알아서 안 하면 놔두겠지. 그런 것처럼 이웃집 애라고 생각을 자꾸 하세요. 그걸 자꾸 연습을 하라고.
애들이라는 건 못 지킬 수도 있는 거요. 애가 다 지키면 어른이게? 그러니까 자기가 어른이 감정조절도 못 하는 게 어른 자격이 없잖아.^^ 머리로 연습하면 안 되지. 정말 그렇게 행동해야지. 담배를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 돼? 안 피워야 되겠지. 피우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된다? 안 피워야 되겠지. 죽을 거 같아도 안 피워야 되겠지. 그것처럼 애를 제대로 키우려면 애가 정말 누구의 도움이 필요한 위급한 상황에 처했다. 이건 우리 애가 아니라도 이건 도와줘야 된다. 할 때만 돕고. 나머지는 안 해야지. 아이를 위해서.
아이한테 과한 약속을 하니까 애가 못 지키지. 공부하기 싫은 애가 공부하라고 약속하니까 애가 못 지키지. ‘공부하기 싫으면 놀아라.’ 이렇게 가르쳐야지. 어디까지가 없지. 그냥 풀로 줘버리지. 풀로 줘버리면 되지. 풀로 줘버리면. 밤에 늦게까지 하면 자기는 언젠간 자야 될 거 아니야. 언젠간 자겠지 뭐. 그러면 한전에다 전화해서 전기를 꺼버리면 되지. 두꺼비집을 내려 버리면 되지. 그러고 촛불 켜놓고 살면 돼. 자기가 불편을 겪어야 돼. 나는 불 켜 놓고 TV 보면서 너는 컴퓨터 하지 마라. 이러면 안 되고.
저녁에 10시에 자는 게 좋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좋다. 그럼 아이하고 엄마도 같이할 테니 같이 하자. 이래서 10시 딱 되면 두꺼비집을 내려 버리고 자기도 깜깜한데 촛불 켜 놓고 자고 이렇게 하면 고쳐져. 애가 두꺼비집을 내려놨는데 지가 어떻게 할 거요? 자기는 남편 말 잘 들어요? 아이가 내 말을 잘 안 들으면 내가 남편 말을 잘 안 들었기 때문에 아이가 내 말을 안 듣는 거요. 그거는 아이가 어디 가서 그런 걸 배워요?
엄마가 늘 하는데, 시어머니가 뭐라고 그러거나, 친정어머니가 뭐라고 그러거나, 남편이 뭐라고 그럴 때, ‘아니야. 여보. 안 해요.’ 이러든지 약속해놓고 안 지키든지. 이런 걸 어려서부터 보고 자랐기 때문에 자기도 ‘아니야. 엄마 아니야.’ 이렇게 얘기하는 거요. 자기가 지금부터 애가 내 말 듣기를 원하면 자기도 약속을 딱, 남편이 말하는 거를 약속을 자기가 딱딱 지키고, 부모가 말하는 걸 딱딱 지키고, 그다음에 먼저 항상 네. 네. 이렇게 연한 배처럼 하면 애도 엄마 본받아가지고 점점점점 그렇게 되지. ^^
마이크 줘 봐요. 애기 줘봐. 일어나. 자~ 몇 학년? 중학교 1학년? 올해 들어가는 거야? 어어. 엄마한테 니가 생각할 때 엄마가 너를 힘들게 만들어? 어떤 게? 얘기해 그냥. 괜찮아. 어~ 고자질 할까 봐 눈치 본다. 집에 가서 두들겨 맞을까 싶어 그러나? 니가 생각할 때 엄마 이것만 안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게 뭐야? 통제만 안 했으면 좋겠다. 어어. 그래. 또 두 번째는? 어떤 통제. 주로 니한테 제일 통제하는 게 뭐야? 엄마 보지 말고 얘기해.
돌아다니면 신발도 닳고 다리도 아프고 그런데 왜 돌아다녀? 재미있어? 그러면 지금 중학교 1학년 들어가잖아. 그지? 그럼 공부 안 하고 애들하고 맨날 놀면 성적이 오를까? 내릴까? 으음. 그럼 성적이 자꾸 떨어지면 대학을 갈 수 있을까? 없을까? 그러면 너는 대학 안 가고 그냥 고등학교 졸업하거나 고등학교 다니다 나처럼 스님 될래? 안 그러면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그냥 공장에 가서 취직할래? 그러고 싶어? 대학 가고 싶어? 가기 싫어?
대학 가고 싶으면 노는대도 가지나? 대학 가려면 공부해야 되나? 그러면 어느 선택 할래? 하기 싫지만, 공부를 해서 대학을 가는, 지금 조금 힘들지마는 미래의 내 목표를 달성할래? 지금 놀고 싶을 때 놀고 나중에 가서 뭐가 되던 그건 그때 가서 과보를 받는 게 낫겠어? 니가 이제 선택을 해. 둘 중에 하라면 니는 어느 거 하고 싶니? 어? 잘 모르겠어? 아니 그러니까 뭐 되고 싶니? 앞으로. 없어. 괜찮아. 참 좋아. 뭐 되고 싶은 게 없는 거 보니까 니는 부처님이 될 가능성이 있어.^^
뭐든지 원하는 바가 없는 게 부처거든? 너는 이미 벌써 저게 원하는 바가 없는 경지로 지금. 나아가고 있는 거요. 아주 싹수가 좋았어. 스님은 이런 거 아주 좋아해. 그러면 이제 어쨌든 대학은 갈 거야? 안 갈 거야? 으음. 그러면 어~ 대학 가려면 아까도 얘기했지만, 공부를 해야 되나? 안 해야 되나? 지금 하고 싶나? 하기 싫나? 하기 싫어서 안 하면 갈 수 있나? 없나? 그러면 하기 싫으니까 안 하고 안 갈래? 하기 싫지마는 해서 갈래?
그럼 엄마를 위해서 그래야 되나? 너 자신을 위해서 그래야 되나? 그거를 너 스스로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으면 너는 엄마가 간섭을 안 할 거고, 네가 조율을 못 하면 엄마가 너를 걱정해서 간섭을 하는데 네가 그걸 조언으로 받아들이면 스님이 지금 이렇게 얘기할 때 니가 스님이 네 인생에 간섭한다 싶어? 도움을 준다 싶어? 그런데 엄마하고 하는 건 간섭이라고 느끼잖아. 첫째 엄마가 너무 지나친 게 있고,
두 번짼 니가 마치 공부하는 건 엄마를 위해서 공부해 주는 거 같은 생각을 해. 엄마하고 사이가 나빠져 신경질 나면 어떤 생각이 들어? 팍~ 공부 안 해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지. 그래야 엄마 속이 확 뒤집어지지. 그지?^^ 그게 이제 자해라 그래. 그런 걸 자해. 아시겠어요? 자기를 해쳐가지고 남을 가슴 아프게 하려는 거거든. 자식이 주로 부모한테 하는 보복심리가 자해심리야. 4살 5살 때부터 자해심리가 있어. 성질나면 뭐 안 한다 그래? “밥 안 먹어.” 이래.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너 나이 되면 뭐 안 한다? “공부 안 해.” 이래 덤비고. 좀 더 크면 “집 나가버려.” 이래. 그러면 부모가 걱정할까? 안 할까? 걱정하겠지. 자해. 자기를 해쳐가지고 부모한테 이기는 거요. 그래서 부모는 자식을 이길 수가 없어. 자식을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 사랑을 이용해가지고 무기 삼아서 자식이 부모를 휘어잡고 사는 거요. 그런데 이제 고런 거는 안 하는 게 좋아. 사실은 밥 먹으면 누구 건강이 좋다? 내 몸이 좋고. 공부하면 누구한테 좋다? 나한테 좋고.
이 집에 살면 밖에 나가면 고생이야. 이 집에 살면 누구한테 좋다? 내가 좋은 건데. 마치 이게 부모가 좋은 것 같은 내가 착각을 해서 생긴 거야. 그러니까 그런 걸 알아서 나쁜 거 공부 안 하는 게 나쁜 건 아니야. 남을 때리는 건 나빠. 학교에서 요즘 친구지간에 막 때린다. 이런 말 들었지. 학교폭력. 해야 돼? 안 해야 돼? 남의 물건 뺏는 거 해야 돼? 안 해야 돼? 여학생 성추행하는 거 해야 돼? 안 해야 돼? 여자를 사귀지 말라는 게 아니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싫다는데 만지면 안 된다. 이 말이야.
그다음에 네 번째 거짓말하면 돼? 안 돼? 이런 거는 남을 해치고, 남을 손해 끼치고, 남을 괴롭히고, 남을 속이는 건 하면 안 돼. 그건 아무리 어릴 때라도 해서는 안 되고. 했다 하면 나도 모르게 했다면 참회를 해야 돼. 그 외에는 사실은 뭐를 해도 괜찮아. 그런데 뭐를 해도 괜찮은데 공부 안 해도 괜찮아. 남한테 해를 주는 거 아니지. 성적이 떨어지면 남한테 피해가 가나? 안가나? 안 가지. 다른 사람한테 이익이 돼. 친구들한테. 내가 성적 떨어지면 다른 애들 성적 오르나? 안 오르나? 오르지. 좋은 일 했어. 그건 야단맞을 짓은 아니야. 알았어?
그런데 이제 여기 선택을 해야 돼. 내가 성적이 떨어지는 건 좋지마는 성적이 떨어지므로 해서 내가 못 간다. 이 말이야. 내가 대학에 못 간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러니까 나 자신을 위해서 내가 놀고 싶더라도 제어를 해야 돼. 누구나 다 봄에 꽃피는 세월에 일하고 싶겠나? 놀고 싶겠나? 여름에 더운데 수행이나 하고 나무그늘에 있고 싶어 일하고 싶어? 예. 가을에 단풍 질 때 놀러 가고 싶어? 일하고 싶어? 봄에 꽃핀다고 놀고, 여름에 덥다고 놀고, 가을에 단풍 졌다고 놀고. 그러면 누가 농사지어.
그런데 봄에 딴 사람 놀 때 밭을 갈고 씨를 뿌려야 되고, 여름에 더울 때 김을 매야 되고. 가을에 추수를 해야 먹을 양식이 된다. 이거야. 이게 인생이야. 그러니까 자기가 중학교 1학년이면 자기가 자기를 제어해야 돼. 스님은 중학교 1학년 때 부모 떠나서 혼자서 자취했어. 시골에서 자라서 저기 가서 방 하나 얻어 가지고 혼자서 밥해 먹고 학교 다녔어. 자기도 중학교 1학년이니까 올해 들어가면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가 밥해서 엄마 밥상 차려주고 학교 간다? 그래 못하겠어?
그러면 옛날에는 나무 떼서 밥해 먹었는데 전기만 탁 꼽으면 되는데. 얼마나 쉬워. 그런 식으로 자기의 삶을 자꾸 자립해가는 게 필요해. 그럼 엄마 간섭 안 할 거야.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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