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사춘기잖아. 그죠? 사춘기 때는 엄마 말을 잘 듣고, 성실하게 공부하고 이러면 그건 사춘기가 아니에요. 이렇게 공부도 안 해보고, 놀기도 해보고, 사고도 쳐보고, 그러면서 이제 아~ 공부 안 하면 안 되겠다. 놀면 안 되겠다. 이런 거를 스스로, 그러니까네 자기가 자각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단 말이오. 사춘기의 가장 중요한 과정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잘못을 해야 아~ 이 잘못하면 안 되겠다는 걸 느낄 수 있잖아. 그죠?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시간인데 부모는 시행착오를 안 하기를 원한단 말이오.
그래서 사춘기 때 그런 시행착오를 거듭하지 않고, 그냥 쪽 갔다. 그럼 나중에 그게 도로 장애가 돼요. 그러니까 그 정도라면 큰 문제가 없어요. 엄마가 문제요. 애가 문제가 아니고, 그러니까 부처님도 부모 말을 잘 들었어요? 안 들었어요? 안중근 의사도 부모 말 잘 들었을까? 그러니까 내 말을 안 듣는 거 보니까 훌륭한 사람이 되겠구나. 이렇게 생각하세요. 그러니까 그 정도는 아무 문제가 안 돼요. 아이가 신체가 건강한 것만 해도 큰 복이라는 걸 알아야 되요.
지난주에 우리가 지체부자유 아이들 한 50명 한 사람에 두 사람씩 자원봉사자가 붙어가지고 경주 구경을 다녔단 말이오. 말귀도 잘 못 알아듣고. 그걸 도와주면서 그 아이들에게 도움이 됐겠지마는 도와주는 사람한테도 사실은 큰 도움이 돼요. 왜? 둘이서 붙어서 하루해도 이렇게 힘든데, 자식이 건강한 것만 해도 어때요? 얼마나 큰 복이며, 또 내가 건강한 것만 해도 어때요? 얼마나 큰 복이냐. 공부 같은 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작은 문제를 크게 생각해서 지금 이렇게 눈물 찔끔찔끔 짜고 있는데. 조그마한 문제를 가지고 크게 생각해서 눈물을 찔끔찔끔 짜는 이런 엄마 밑에서 태어난 아이가 어떻게 크게 되겠어요? 될 수가 없지. 그러니까 이런 문제를 엄마가 먼저 대범하게 애가 오히려 문제 제기를 해도 괜찮아. 사춘기 때는 시행착오도 거듭하는 거야. 공부도 했다가 안 했다가, 성적도 떨어졌다가, 안 되면 재수도 하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이라는 건 크는 거야. 괜찮아. 괜찮아. 엄마가 오히려 이래 줘야 애가 제대로 되지.
그러니까 이건 지금 애가 문제가 아니라 엄마가 문제요. 자기가 이렇게 딱 듣고 ‘내가 문제구나.’ ‘아~ 이렇게 쫀쫀하게 안 놀아야 되겠다.’ ‘엄마가 좀 대범하게 놀아야 되겠다.’ 이렇게 탁 생각하면 이게 바로 공부요. 뭘 또 하나 얻어가지고 그걸 붙들고 하려고. 그것부터 바로 쫀쫀한 생각이잖아. 딱 스님 법문 듣고 ‘아~ 맞아. 그래야지. 엄마가 대범해야지. 그래야 우리 아이도 좀 큰 인물이 되지.’ 이렇게 딱 생각하면 “알았습니다.” 이러고 딱 끝내야 되고. 그다음 기도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쫀쫀한 나를 볼 때마다 “어~ 쫀쫀하면 안 되지. 그럼 오늘 내가 108배 참회해야지.” 이렇게 108배 참회하면서 어제 하루 동안 내가 애한테 남편한테 쫀쫀하게 군 것. 그걸 ‘아~ 내가 또 쫀쫀하게 굴었구나. 내 업식이 또 작용하구나.’ 이렇게 뉘우치면서 쫀쫀하게 안 굴려는 노력을 자꾸 해야 된단 말이오. 눈물이 나더라도 “어~ 내가 또 조그마한 일에 울 일도 아닌데 또 운다. 아이고 세 살 먹은 애도 아니고.” 아들이 고등학교 다니는 엄마가 큰 집에 불이 나고 파산을 하고 이래도 애들은 난리를 피워도 엄마는 괜찮아. 괜찮아. 하늘이 무너져도 정신만 차리면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그러지 않느냐? 괜찮아.” 이렇게 해야 애가 교육이 탁 되고 대범해 진단 말이오.
성적 좀 떨어졌다고 난리를 피우고 울고 이러니까 어떻게 하겠어요? 그거 뭐 별일이오. 그게. 성적이란 오르락내리락, 오르락내리락 하는 거고. 또 우리 아들이 꽁지 해주므로해서 또 남의 엄마들 얼마나 좋은 일 많이 시켜요. 돈 안 들고 복짓는 일 아니오. 애가 울고 그러면 “괜찮아. 괜찮아. 너 때문에 딴 애들 기뻐할 애들 있잖아. 그 정도 복지어도 괜찮아. 돈도 안 들고 복 짓는 방법 좋은 거야.” 이렇게 좀 대범하게 좀 놀아. 엄마가 좀 통이 커야 애들도 통이 커지지. 그러니까 쫀쫀해지는 자기를 보고 자꾸 뉘우치는 기도를 하세요. 아이에게만 아니라 남편에게도. 으음. 알았어요? 예.
'법륜스님 > 즉문즉설(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즉문즉설] 제36회 공부 안하고 노는 아들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0) | 2012.10.15 |
---|---|
[즉문즉설] 제35회 고1아들, 철이 없는 것같아 미래가 걱정돼요. (0) | 2012.10.15 |
[즉문즉설] 제33회 자녀가 좋은 배우자를 찾도록 돕고 싶습니다. (0) | 2012.10.14 |
[즉문즉설] 제32회 결혼 10년차, 집 장만의 욕심이 놓아지지 않습니다. (0) | 2012.10.14 |
[즉문즉설] 제31회 감내하기 힘든 고통의 순간이 온다면 어떻게.. (0) | 2012.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