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면 되지 뭐, 그걸 물어볼 거 있어요? 좋다면 바꾸면 되지. 그런데 이름 바꾼다고 애가 낫는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지. 그럼 그 스님 미워하게 되지. 바꿔봐야 소용없데이~ 이렇게 되지. 애가 낫고 안잣고 관계없이, 뭐 이름 짓는다고 낫고, 뭐~ 그러겠어요?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 그러나 내가 탁~ 들으니까,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 그래도 이름이라도 바꾸어보면 조금이라도 나을까? 이런 희망이 있으면 바꾸어서 부르면 되잖아. 우리 다 어릴 때 자기 이름 두 개씩 있어요? 없어요? 있지.
딸 그만 낳으라고 끝냄이라고 짓거나, 끝자라고 짓거나, 말자라고 짓거나, 끝순 이라고 짓거나, 말순 이라고 짓거나 많이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이름 하나 불러보세요. 절에 다니면 법명도 하나 더 생겨요? 안 생겨요? 생기지. 하나 지어 더 부르면 되지. 좋은지 안 좋은지 관계없지만. 자기가 그 스님이 좋다니까. 그런데 그 스님한테 들었으면 그냥 하면 되지 그 스님이 지어줬는데 또 나한테 와서 묻고. 내가 또 하면 또 딴 스님한테 또 묻고 이 스님은 지어줬고. 이 스님은 안 좋다 그러고. 이 스님은 어떻게 생각 하냐?
그래서 따로 다니면서 스님들 싸움 붙일라고 그래? 뭐할라 그래? 뭣 때문에 그래? 좋다 그러면 부르면 되지. 그걸 또 물어? 이유가 뭐요? 집사람은 어느 쪽이오? 아니 집사람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운 거 같아? 이름 고쳐가지고 만약에 팔자가 핀다고 그러면 이름 다 고치고 팔자 다 피지 뭣 때문에 뼈 빠지게 직장 다녀? 그러면 스님은 뭣 때문에 머리 깎고 이렇게 수행하고 이래. 이름만 딱 고치고 성불하지. 아이고.
그러니까 그냥 좋다면 그냥 옮겨 써보는 거지. 거기 특별한 기대하지 말고. 물론 아이가 안 좋으니까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부모심정은 이해되지마는, 그런 자꾸 약한 심정이 자꾸 이런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거요. 으음. 좋다니까 스님얘기는 간단해. 좋다니까 그냥 일상적으로 부르는 거는 그거로 부르면 되잖아. 호적은 이미 올려놨을 거 아니오? 호적은 놔 놓고 불러보고, 불러 보고 좋은 일 생기면 나중에 바꾸면 되지. 지금부터 바꾸려고? 부르기만 하면 되잖아요. 예.
부모라는 건 이렇게 생각해야 돼. 여기 지금 아까 분도. “아이고 우리아들이 키도 훤칠하게 크고, 얼굴도 잘생겼고, 어릴 때는 공부도 잘했고.” 그러면 키 훤칠하게 크고 인물 잘생기고 공부 잘하면 부모만 좋아해요? 이웃사람도 좋아해요? 이웃사람도 좋아하지. 그러니까 그건 부모의 태도가 아니야. 부모라고 그러면 키가 작고, 인물도 못났고, 공부도 못하고, 성질이 더러워도 그래서 천하가 다 밉상이라고 해도 부모는 어떻게 해야 된다? 사랑해야 된다. 이게 부모에요. 아이고. 저게 이웃집 아줌마지. 저게 무슨 부모요.
그런 것처럼 지금 자녀가 건강하면 좋지마는, 자녀가 태어나면서 장애가 됐거나 병치레를 하거나 몹쓸 병에 걸리거나 하는데 그거를 정상아 만든다고 목메 달고 다니면, 아이는 아이대로 고생이고, 집안은 그 아이 때문에 불행이 옵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이런 장애가 일어났다. 하면, 아이고, 이게 딴 집에서 태어났으면 어떻게 됐을까? 버림을 당할 수 있는데 그래도 나는 불자니까 “아이고 부처님,” 또는 기독교 신자라면 “아이고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생각하고 돌봐야 되겠다.” 이렇게 그 돌보는 게.
부모라는 것은 아이가 장애든 아니든 남자든 여자든 똑똑하든 안 똑똑하든 차별 안하고 보살피는 게 뭐다? 부모마음이고. 이게 관세음보살의 마음 아니오. 그러니까 거기에 매달려가지고 자꾸 하다 보면 이것이 집안에 우환거리가 돼. 이것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장애아면 장애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아이를 그 상태로 돌보다가 명이 다하면 또 보내주고, 이런 마음으로 임하면 그렇게 지금 혼란이 안 빠지게 돼.
매달리니까 지푸라기라도 잡으려 하고 그러니까 지금 이런 문제도 생기고 뭐 문제도 생기고 이렇게 되는 거요. 아시겠죠? 그런데 여러분들 자식얘기 들어보면 그건 부모가 아니에요. 그냥 이웃집 아줌마 마음이지. 부모라면 그렇게 잘되면 좋아하고, 안 되며 싫어하고, 그렇게 하면 안 돼요. 부모란 걸 늘 격렬해주고, 뭐 물어도 “아이고 내가 아나? 우리 아들이 잘 알지. 아이고.” 이렇게 얘기해주고. 그렇게 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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