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올라정견

(피올라 정견) 일상에서 깨닫기 6 - 깨달음은 일상 속 깊은 곳에 언제나 우리와 같이 있습니다.

Buddhastudy 2024. 12. 25. 20:14

 

 

일상에서 당신은

강한 자기 개성일 때도 있지만

때론 자기를 상실하거나 완전히 잊어버린 채

대상에 몰두할 때도 있습니다.

 

그때 당신은

잠시 그 행위나 대상과 분리할 수 없는 한 덩어리가 되어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그런 때 우리는

잠시나마 자기를 벗어난 해방감을 누립니다.

 

하지만 그 일이 끝나면

개체로 돌아와

몸을 여전히 자기라 여기고 있습니다.

 

평생 나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도

또 나를 잃고 싶지 않은 우리의 모순.

 

이처럼 우리는 본래 정해진

불변의 나라는 것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일정한 경계가 없다는 말은

곧 우리가 정해진 확정적 존재가 아니란 말입니다.

 

그래서 마음의 본래 모습을 살아있는 공이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자꾸 상념으로 만들어 대상화하려 하지 마십시오.

 

내가 바로 그것이므로

내가 바로 살아있는 공의 자리의 활동 자체입니다.

 

살아있는 공을 상상하면

그건 다시 정신적 산물이지 참 공이 아닙니다.

 

들여다볼수록 나는 도무지 정체불명의

오리무중 같은 미지의 것입니다.

이것은 알 수 없는 가운데

상념, 기운, 생각, 감정, 느낌 등을 갖고 별짓을 다 합니다.

 

하지만 다시 보면

내가 이렇게 알 수도 없고 정의할 수도 없는 아무것도 아니기에

동시에 매 순간 모든 것이 다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단 한 순간만이라도 생각하지 말고

이것을 즉각 직관 통찰하면 됩니다.

그러면 바로 깨달음이며 견성입니다.

 

그러니 한순간 깨어 있는 통찰력이 필요할 뿐

아무런 수행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깨닫기 위해 어디로 가거나

특별한 명상 수행법을 붙잡고 씨름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도 여러 가지 외도 수행을 다 하시면서

6년간 고행을 하셨지만

결국은 깨닫지 못해 포기하고

보리수나무 아래로 가셨습니다.

 

그 이유는 어렸을 때 더웠던 여름날

어느 보리수나무 아래 그늘에서

문득 시원한 해방감과 평화를 느꼈던 것을 기억하셨기 때문입니다.

 

깨달음은 이처럼

일상 속 깊은 곳에

언제나 우리와 같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