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는
진짜 하기 싫은 일을 미루지 않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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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세계적인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의 감동 인생 스토리를 전해드렸었죠.
오늘은 그가 정말 끔찍하게 하기 싫었던 일을
미루지 않으려고 사용한
트릭을 알려드릴게요.
심한 화상으로 기나긴 병원 생활을 하던 중에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했어요.
감염된 혈액을 수혈받아서 C형 감염에 걸린 거예요.
처음엔 무슨 병인지도 몰랐대요.
6년이 지나서야 의료진이 병명을 알아냈고
인터페론이라는 약을 사용하기로 했어요.
이 약을 사용하려면 마음을 아주 단단히 먹어야 해요.
1시간 내로 고열과 구토가 시작되거든요.
애리얼리는 1년 6개월 동안
1주일에 세 번씩 인터페론을 자기 허벅지에 직접 주사해야만 했어요.
한번하기도 힘든 일을 18개월 동안
게다가 주사가 자기를 얼마나 괴롭게 만드는지
아주 또렷하게 기억하는데
꼬박꼬박 바늘을 허벅지에 찔러대는 게
어디 보통 일이겠어요?
그는 월, 수, 금요일에 이 치료 행위를 반복했는데
주사기와 함께 챙겼던 물품들이 있었대요.
구토한 것을 담아낼 양동이
고열 때문에 덜덜 떨리는 몸을 감싸기 위한 담요요.
치료 과정이 끝난 후에 주치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렇게 꼬박꼬박 미루지 않고 약을 주사한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다.”
많은 사람들이 투약 행위를 미룬다는 얘기예요.
별로 놀랄 일은 아니죠.
미래를 위해서는 이 미친 짓을 계속해야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어떻게 해서든 그 고통을 피하고 싶은 사람의 마음
이걸 어찌 이해 못하겠어요.
장기적 이익보다는 지금의 만족을 추구하는
현재 편향에 대해서는 이야기 나눴었죠?
인간은 일 미루기 달인이에요.
자신의 생명의 영향을 미치는 이런 중대한 일조차도 내일로 또 내일로 미루죠.
그런데 애리얼리는 어떻게 생각만 해도 끔찍한 투약을 미루지 않고 해낼 수 있었을까요?
그의 말을 들어볼까요?
“여러분, 제가 자기통제력이 남들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라서 이것이 가능했을까요?
아닙니다.
정크푸드도 많이 먹고 일도 제법 미룹니다.
단지 그 상시에 제가 사용했던 한 가지 트릭이
제대로 먹혔던 것 뿐이에요.
저는 영화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월수금 투약 시간을 제외하고는
절대로 영화를 보지 않겠다고 결심했지요.
이 결정이 아주 주효했어요.
투약 날 아침이면 저는 비디오 가게로 달려갔어요.
영화를 두세 개 빌려서 하루 종일 메고 다니는 가방에 넣어서 다녔죠.
이 영화들이 얼마나 재미있을지 내내 기대하면서요.
집으로 돌아와서, 양동이와 담요를 곁에 두고
주사를 놓은 후에 영화를 바로보기 시작했어요.
제가 해야만 하는 일이
즉, 투약과
좋아하는 일
영화 감상 사이에 연결을 만든 거죠.
여러분도 이 트릭을 사용할 수 있어요.”
이 방법을 Temptation Bundling이라고 합니다.
오케이, 여러분이 지금 어떤 생각하시는지 알 것 같아요.
“그건 댄 애리얼리니까 할 수 있는 일이지!”
저도 인정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극한 상황 말고
그저 좀 하기 싫은 일, 귀찮은 일에 대해서 얘기할까요?
중요하지만 늘 미루는 운동
운동 습관을 만드는데도 Temptation Bundling 기법을 활용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운동할 때 유튜브 영상 보기
내가 해야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동시에 하는 거예요.
이거 해봤는데, 잘 안 된다고요?
매우 중요한 포인트 한 개 투척할 테니 확인해 보세요.
유튜브 영상은 운동할 때나 보는 거예요.
즉, 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절대로 유튜브를 보지 않겠다는 결심
이게 핵심입니다.
우리는 먼 미래를 챙기기보다
즉각적 만족을 추구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이 사실은 바꿀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전략적으로 현재의 경험을
조금 더 즐겁게 만들 필요가 있겠죠?
이번 주에 댄 애리얼리처럼
해야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연결해서 시도해 볼까요?
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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