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는
일할 때 나를 ‘은밀하게 공격하는 사람들 알아채기’입니다.
함께 일하기 유난히 힘든 사람들이 있어요.
자주 화를 내는 것도 아니고,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것도 아닌데
이 사람과 일할 때면 진 빠지고 은근히 불쾌하고
이건 뭐지? 싶은 일들이 생겨요.
수동공격적인 passive- aggressive한 사람들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지만, 수동적으로 공격성을 드러내는 사람들인데요.
이 사람들이 왜 우리를 더 힘들게 만드냐면요
긴가민가하면서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기 때문이에요.
찝찝하거나 서운하거나 당황스럽거나 기분 나쁜 상황이 벌어지는데
의도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인지 판단하기 힘들어요.
늘 그런 건 아니거든요.
그랬다, 안 그랬다 하는 통에 헷갈립니다.
여러분 혹시 함께 일하는 사람들 중에
다음과 같은 수동공격성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런데요, 단편적인 행동을 보고 판단하면 애먼 사람 억울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종합적으로 신중하게 길게 지켜보시면 좋겠어요.
이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겉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드러나지 않게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action이 아니라 inaction
행동이 아니라 행동하지 않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게 사람 참 힘들게 만들게 만들어요.
첫째, 이메일이나 문자에 응답을 늦게 하거나
가끔 안 하기도 해요.
해야할 일을 안하는 거죠.
업무도 마찬가지예요.
일을 미뤄요.
자료나 보고서 같은 것을 주겠다고 해놓고서는 데드라인을 자꾸 넘겨요.
빨리 달라고 하면
아, 미안 깜빡했다.
내일까지 준다고 하고는 안 줄 때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 모두 조금씩은 이러잖아요.
그러니까 속단하지 말고 패턴을 찾을 수 있는지 보세요.
특히 나와 관련된 일만 미루는 것인지
회사 밖에 사적인 일은 잘 챙기는지
그리고 수동공격성의 다른 특성도 갖고 있는지
전체적으로 봐야겠죠.
둘째, 이건 좀 센 건데요
가끔 중요한 회의나 발표 행사 등
결정적인 순간에 늦게 나타나거나 아예 안 나타나는 거예요.
대놓고 일을 망칠 수는 없으니까 해야 할 일을 안하는 식으로 망치는 거죠.
이것도 inaction이죠.
왜 안하냐고 하면
갑자기 아프다든지
까먹었다, 이러는 것에요.
물론 이것도 사실일 수 있으니까 이런 패턴이 있는지 한번 살펴봐야겠죠.
셋째, 당연히 알려야 하는 사실을 전해주지 않아요.
“이 얘기 알고 있었어? 나한테 말 좀 해주지”라고 하면
“아, 난 네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라고 해요.
그리고 나에게 중요한 정보나 꿀팁을 주지 않아요.
달라고 요청해도 안 주는데, 자발적으로 고급정보를 나눠줄 리가 없겠죠?
그런데 나쁜 의도를 가지고 일부러 이러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이런 행동을 해요.
남을 골탕 먹이려고 작정한 건 아닌데, 마음속에 분노가 있으니까
일을 미루고 중요한 걸 망치고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거로 무의식적으로 공격하는 거죠.
넷째, silent treatment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속된 말로 생까는 거에요.
그런데 100% 이러지는 않아요.
그러면 너무 티가 나잖아요.
수동공격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날은 아는척했다가 다른 날은 안 했다가 렌덤이에요.
그래서 헷갈리고 더 머리 아파요.
잘 생각해보면 단둘이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는 핸드폰 보는척하면서 무시하고 지나가는 날이 더 많지만
아주 드물게는 인사를 할 때도 있어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주로 인사하지만
어떤 날은 슬그머니 눈길을 피하기도 해요.
특징이 action이 아니라 inaction이라고 했잖아요.
상호작용의 전제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일인데
그것을 생략하는 inaction으로 타인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거예요.
다섯째, 대놓고 모욕을 주는 건 아니지만, 미묘하게 공격해요.
콕 찍어서 말로 설명하기는 힘들어요.
그런데 표정이나 제스츄어 말투 때문에 은근히 기분이 상하는 거죠.
이 상황에서는 항의할 수가 없어요.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거죠?” 이렇게 물으면
“무슨 표정이요? 제가요? 그런 적 없는데요, 너무 좀 예민하시네요” 이러거든요.
명백하게 공격적인 그런 행위는 하지를 않아요.
그래서 자기가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두는 거죠.
여섯째, 수종공격적인 사람은 뒷담화를 많이 합니다.
카더라 소문을 많이 퍼뜨려요.
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불만을 다른 사람들이 드러내지는 않아요.
정작 회의 시간에는 문제해결을 위한 제한 같은 건 안 하는 거예요.
만약 나에게 개인적으로 불만이 있다면
솔직하게 얘기해주면 좋겠는데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아요.
여러분 오늘은 좀 다크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주변 사람들을 쉽게 오해하지 않았으면 해요.
다만 이런 사람들 때문에 여러분이 힘들게 일하고 있다면
수동공격의 특성을 알아차릴 필요는 있을 거 같아요.
만약 내가 함께 일하는 사람이
passive- aggressive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은 이야기가 좀 길어졌어요.
그래서 다음 애피소드에서 대응방법을 간단하게 알려드릴게요.
여러분이 일할 때, 좀 덜 힘들고
좀 더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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