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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심리학] 비트코인 심리학- 코인을 대하는 나의 자세

Buddhastudy 2021. 6. 1. 18:52

 

 

오늘의 주제는 비트코인 심리학입니다.

투자 조언은 아니고요, 코인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점검해야 할

내 심리 상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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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코인 투자 성공담이 막 들려와요.

어떤 대기업 직원이 비트코인에 2억 투자했는데

400억 벌고 퇴사했다더라.

누구는 1년 만에 30억을 벌었대

제 후배도 대박이 났대요.

선배 내가 얼마나 벌었는지 알면 기절할 걸요?

비트코인 0.5개 가지고 있었는데

투자해서 3달 만에 1

이건 내가 생각해도 미친 일 같아요.

 

정말 처음 경험하는 세상이에요.

주식 투자도 버거운데, 코인은 또 뭔가요?

투자를 모르는 투알못들은 너무 혼란스러워요.

남들이 다 알아본 기회를 놓친 나는, 바보가 아닌가?

이제라도 뭔가를 좀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뉴스에도, SNS, 점심시간 대화에서

코인 이야기가 자주 들릴수록 투자 욕구가 슬슬 올라옵니다.

 

그런데 여러분, 바로 이 순간에

틀썩이는 내 마음속을 찬찬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어요.

투자 결정이 과연 나다운 합리적인 판단인지 점검하기 위해서

다음 4가지 측면에서 마음 상태를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1. 단순노출효과

코인은 더 이상 생소한 존재가 아니죠.

익숙해진 그 무엇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호감도가 상승하거든요.

익숙한 것은 좋은 거예요.

그래서 안전한 거죠.

가치에 대한 확신 때문이 아니라

익숙함 때문에 투자를 결정할 수 있어요.

 

흔히들 내가 무언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게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그것이 대체 무엇인지 아무런 지식이 없을 때 조차도

자주 그것을 보게 되는 것만으로도 호감이 상승해요.

 

심리학자 로버트 자이온스에 따르면

이 과정은 무의식 수준에서 일어납니다.

 

여러분의 투자 결정에 이 익숙함 요인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2. 포모경향성

나만 뒤처질 것 같은 불안함을 의미해요.

남들이 다 집 살 때, 주식으로 모두 재미 볼 때,

나는 뭐하고 있었나?

코인은 놓치지 말아야지.

 

이렇게 불안해할수록, 거품 시장에 뛰어들고

결국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내 포모 지수는 몇 점일까요?

이 성향이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뭘 하고 있는지에 예민하게 촉각을 세웁니다.

다른 사람들은 좋은 무언가를 얻고 있는데

나만 그것을 놓치는 건 아닌지 걱정해요.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숨을 고르고 곰곰이 따져보면 어떨까요?

나는 불안함 때문에 코인을 사려고 하는 것인가?

 

3. 자기충족적 예언

코인 가격이 엄청 오를거래!

이런 기대는 비트코인 구매 행동으로 이어지고

결국 예언이 스스로를 실현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요.

근본적인 자산이 결여된 가상화폐다 보니까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대가 모이는 것만으로

코인 가격이 슉 올라가고, 확 내려가고, 요동치는 거죠.

미디어에서, 또 친구들 모임에서 비트코인 얘기가 자주 등장할수록

코인의 가격이 올라가요.

 

경제학자 라디스라브 크리스토펙이 네이쳐지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요

사람들이 구글에서 비트코인을 많이 검색할수록

위키피디아에서 비트코인 페이지를 더 자주 방문할수록

비트코인의 가격이 더 상승했어요.

 

코인 거품이 만들어지는 과정하구요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과정은 서로 거울을 보듯이 똑같이 닮았어요.

 

코인 가격이 덜어질 거래

사람들이 마음이 사자에서 팔자로 변하는 순간

검색량이 많아질수록 가격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합니다.

상승장에서 가격을 위로 밀어올리던 관심도가 하락장에서는 반대로 가격을

확 끌어내리는 거예요.

갈대처럼 흔들리는 사람들의 마음이 가격 역동을 지배하는 시장이에요.

 

여기에 발을 들이기 전에 내가 뭘 생각해봐야 할까요?

나의 투자는 도박과 어떻게 다를까요?

 

4. 과도한 예측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쫌 알 것 같아

사람들의 심리가 뻔히 보인단 말이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코인투자로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가 있어요.

 

뇌과학자 베네데토 드 마티노 연구팀이

실험에서 거품 시장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이 어떤 투자활동을 하는지 지켜보았는데요

거품시장의 위험에 더 취약한 투자자들이 있었어요.

 

놀랍게도, 타인의 마음을 정확하게 분별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었대요.

이런 능력이 높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할지를 예의 주시하거든요.

이건 사실 슬기로운 사회생활을 촉진하는 능력인데

버블 시장에서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요.

 

투자를 위해서 중요한 객관적인 정보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를 상상하는 것에만 집중해서 그렇대요.

헛똑똑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우리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투자자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기대해요.

하지만 많은 경우에, 투자결정은

지나친 낙관이나 불안감, 두려움, 이런 심리적 역동이 주도하는 정서적인 과정입니다.

 

비트코인의 출렁임이 내 안에서 어떠한 파란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마음속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현명한 투자를 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응원하겠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