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죽어서 다시 사람의 몸을 받는데
위패는 계속 붙여야 되는지요//
위폐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문화입니다, 문화.
우리가 부모를 생각할 때, 돌아가신 부모를 생각할 때
뭘 두고 부모를 생각할 것이냐?
돌아가신 부모를
아무 형상 없이 마음으로만 생각해도 된다, 이 말이에요.
그런데 무엇인가 우리는 그럴 때는 허전해요.
뭔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어떤 상징물을 하나 만들고 싶다.
그래서 우리나라 같은 데서는 옛날에
종이나 나무판데기에다가
신위를 적어서 위패를 만들어서
그것으로 부모나 조상의 상징물로 삼았다.
제사를 지내거나 뭘 할 때 말이야.
요즘은 굳이 위폐를 안 해도 되죠.
그 상징물을 뭐로 하면 돼요?
사진으로 하면 돼요.
옛날엔 사진이 없으니까 그랬고.
또 임금이나 이런 데서 그 초상화 같은 거 그리고 했지만
제사 지낼 때는 주로 위폐를 했죠.
그러니까 무덤도 하나의 상징물이고
불교 같으면 탑도 하나의 상징물입니다.
탑은 인도식 부처님의 무덤입니다.
부처님을 화장하고 그 유골을 보관한 데가 뭐다?
탑이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우리 전통에서 보면
예를 들면
고구려 같으면
고구려는 자신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조상신으로
신앙을 삼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고주몽을, 동명성왕을
국가에서 가장 소중한 하나의 그 신앙으로 삼았단 말이야.
그러니까 졸본성에 있을 때
거기에 주몽의 무덤이 있었죠.
그런데 국내성으로 옮기면 어떻게 합니까?
그 국가에서 가장 중요하니까
거기다 또 무덤을 만들어요.
평양으로 옮기면 평양에다 또 무덤을 만들어요.
그러니까 평양에 동명성왕의 무덤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부처님을
자기가 가는 데마다 모시고 가는 것처럼, 그렇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불교에도 원래 이런 상징물이 없었단 말이에요.
그 신도들이 스님들은 그런 상징물이 필요가 없어.
공부를 하니까, 수행을 하니까.
신도들은 그런 상징물이 필요해서
탑을 세운 것은
스님이 세운 게 아니고, 신도들이 세운 거에요.
그러다가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고 한 200년이 지난 뒤에
아쇼카왕 때, 이 탑을 헐어서
그 유골을 꺼내서 또 탑을 세우고, 또 탑을 세우고해서
원래 탑이 8개밖에 없었는데 탑을 더 많이 세웠단 말이에요.
나중에는 절마다 탑을 세웠다.
지금은 법당이 중심이죠.
근데 신라 시대만 하더라도
모든 사원 건축의 중심은 뭐예요?
탑입니다.
탑을 가운데 세우고
그다음에 그 주위에 요사를 짓고
인도 같은 데는 탑이 모든 사원의 중심이죠.
그러다가 불상이 나오면서
대웅전이 그 중심에서 역할을 하죠.
지금은 대웅전이 절의 중심인 것처럼 돼 있지 않습니까?
그럼 이런 상징물이 필요한 거예요.
교회 같으면 상징물이 뭐예요?
십자가가 상징물이다.
이런 데서 이 동양의 유교권 문화에서는
그 조상의 상징물로서
무덤은 저쪽 밖에 있으니까
제사를 지낼 때
거기에 조상의 상징물로서의 위폐를 만든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49재 같은 거 지내면 위폐를 계속 모시기도 하지만은
또 우리가 종묘에 가면
그 각각의 왕의 위패를 계속 모십니다.
이해하시겠어요?
보통 가정집에서는 제사를 지낼 때
위폐를 쓰고 태워버리죠.
또 다음에 새로 할 때 쓰기도 하고.
사당이 있다는 건 뭘 말합니까?
위폐를 계속 모시는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위패를 쓰고 모시고 하는 것은 무슨 문화고?
이것은 유교 문화고
그다음에 윤회한다는 이 설은 어느 문화고?
인도 문화고
이 문화가 서로 다른 거죠.
그러니까 이것은 윤회하는 거 하고 위폐하고는
상관이 없는 거예요.
그리고 또 우리가 제사도 마찬가지 아니에요?
우리는 ‘제사를 한 군데서 지내야 된다’ 이러지만은
오늘날 우리 부처님께 예불할 때
인도 어느 자리에서 한 군데만 하면
나머지 자리에서는 안 합니까?
다 하지 않습니까, 그죠?
추모식도 다 여러 군데서 하잖아요.
49재도 큰스님 돌아가시면
제자들이 여기까지 못 오면
미국은 미국대로 하고, 여기는 여기대로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산 사람에 대해서 우리가 뭐 합니까?
축언을 하지 않습니까?
설령 윤회를 해서 다른 사람이 돼 있다고 하더라도
제사를 지낸다는 건 뭘 말합니까?
그 사람에 대한 뭐와 같다?
축언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이건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것은 윤회를 하느냐? 죽어서 어떻겠냐? 하는 이것은
불교의 핵심사상은 아닙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이 죽어서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고 어떻고 한다는 것은
불교사상이 아니라 무슨 사상이다?
인도의 전통 윤회사상이다.
이리 이해하면 돼요.
불교의 핵심사상은 윤회사상이 아니에요.
불교가 인도에서 왔기 때문에 그런 사상이 함께 들어온 거지.
불교의 핵심 사상은
[연기사상]이지 윤회사상이 아니다.
불교의 핵심교리가 유회가 아니잖아요.
불교의 핵심교리는 뭐예요?
부처님께서 보리수나무 아래서 깨달으셨다는 거는
연기, 그리고 삼법인, 사승제, 팔정도, 12연기
이게 근본교설의 가장 핵심이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여러 가지 관법, 사념처관, 무슨 관하는 관법들이고
그리고 대승불교에 오면 공사상이죠.
선불교에 오면 견성하는 거고.
이게 불교의 핵심사상이지
그 윤회사상은 불교의 핵심사상이 아니고
윤회사상은 불교가 있기 전에
그전부터 인도에 있었던 전통사상에 포함이 된다.
그것이 불교가 인도에서 오니까, 그 문화가 옮겨온 거죠.
예를 들면
“화장하는 것이 불교식이냐?” 이렇게 이해하시면 안 돼요.
그건 인도식이지 불교식이라고는 할 수가 없다.
부처님이 돌아가실 때 제자가 물었어요.
“어떻게 장례를 치를까요?”
그러니까 부처님이
“그건 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
그건 재가 신자들이 알아서 할 거다.” 이렇게 말했어.
그걸 우리가 잘 이해해 보면
부처님 만약에 한국에서 태어났다.
그러면 “어떻게 장례를 치러야 합니까?”하고
제자가 분명히 물었을 때
“그건 너희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
너희는 뭐 해라? 수행이나 해라”
수행이 가장 중요한 거에요.
“내가 너희들한테 가르친 건 다 수행하라고 가르쳤지.
장례 어떻게 치렀냐?
그건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다.
그거는 재가 신자들이 그들의 풍속대로 알아서 할 거다.”
만약에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뭐 했을까?
매장했겠지.
티벳에서 태어났으면 풍장을 하든지 조장을 했겠지.
인도 돌아가신 그 지역에서 뭐 하는 풍습이 있었다?
화장하는 풍속이 있으니까 화장을 했을 거란 말이야.
이거는 인도의 장례법이다. 이 말이에요.
부처님은 그러면 뭐예요?
부처님은 화장하라, 매장하라, 풍장하라, 조장하라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
“그 사람들이 알아서 할 거다.
그건 재가 신자들이 그들의 풍속대로 알아서 할 거다.”
이 말은
장례를 어떻게 치르느냐 하는 건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다.
이 말이야.
죽은 시신을 가지고 어떻게 하는 게
그게 뭐 그리 중요하냐?
마음 닦는 게 중요하지.
그러나 그렇게 그들이 화장을 함으로 해서
그다음에 인도에 계시는 스님들은 다 화장을 했다?
늘 스님들은 화장하는 풍속에 젖어 있다 보니까
그 사람들이 중국으로 와도 어때요?
중국은 다 매장하지만
스님들은 뭘 했다?
화장을 한 거야.
그러니까 그게 중국에서 볼 때는
그게 인도식이 아니고 무슨 식이다?
불교식이 된 거에요.
그러나 근원으로 따져 가면
그거는 불교식이라기 보다는 인도식이다
이렇게 하면 좋다.
우리가 한국에서는 이 만(卍)자 있잖아요.
만 자가 불교기이지 않습니까?
인도에서는 만 자가 불교기 아닙니다.
만자는 원래 인도에서 길상을 나타내는
아주 좋은 징조를 나타내는
힌두 문화의 전통 문양이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모든 힌두 사찰은 다 뭐가 있어요?
만자가 있어.
그러니까 불교는 인도 안에서는
힌두교와 불교는 차별을 해야 되잖아요. 그죠?
그러니까 인도 안에서는 절대 불교인들은
만자로 불교의 상징을 안 삼습니다.
왜?
모든 힌두교들이 만자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래서 우리가 말하는 오색기 있지 않습니까?
불교기, 그걸 하지
만자를 갖고 불교를 안 한다 이 말이에요.
그런데 그 만자가 우리까지 따라온 거는
그것은 불교 깃발로 정해서 따라온 게 아니라
인도에서 좋은 것을 길상을 상징하는 하나의 문양이다 보니
그것이 인도 문화가 불교에 묻어서 따라왔다.
이 말이야.
근데 우리 입장에서 볼 때는
불교 들어올 때 그게 같이 들어왔으니까
그게 바로 뭐다?
불교를 상징하는 깃발이 돼서 우리는 불교기라 그런다.
그럼 마찬가지로 윤회사상은
인도 문화가 불교를 통해서 오면서 함께 온 거지
불교의 중심사상이 아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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