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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zgesagt] 외계 생명체의 존재 그리고 인류의 종말 - 거대 필터 (대여과기 이론)

Buddhastudy 2023. 6. 19. 19:26

 

 

 

나사가 외계인을 발견했다고 상상해 보세요.

화성에 박테리아가 있고

유로파의 바다에는 기괴한 외계 물고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타이탄에는 고대 외계인의 유적이 발견됩니다.

 

정말 좋지 않을까요?

글쎄요 아닐 겁니다. 끔찍한 소식이겠죠. 절망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은 인류 멸망이

기정사실로 되었다는 뜻이고, 머지않았다는 뜻입니다.

왜 그럴까요?

왜 우리 생에 가장 신나는 발견이 나쁜 일일 수가 있을까요?

 

 

 

생명이 탄생해서 인간으로 발달하기까지를

계단을 올라가는 걸로 생각해 봅시다.

 

첫 번째 계단은

생명이 없는 화학물질이 자가 복제하는 패턴으로 뭉치는 겁니다.

안정적이고 회복력이 있으면서도 변화하고 진화할 수 있도록요.

 

두 번째는

초기 생명체가 더 복잡해져서 더 까다로운 구조물을 만들 수 있게 되고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이 향상되는 겁니다.

 

다음 계단은

이러한 세포가 합쳐져서 다세포 생물이 되는 단계입니다.

다양성이 엄청나게 증가할 수 있고 복잡성도 커집니다.

 

그 위 단계는 큰 뇌를 가진 종입니다.

도구를 쓸 수 있게 되고, 문화가 생기고, 지식이 공유되면서

더 복잡한 일이 가능해집니다.

이 종은 이제 행성의 지배적 생명체로서

행성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바꿉니다.

행성을 떠나려고 하는 소심한 첫 시도가 시작됩니다.

 

우리는 이 단계에 와있습니다.

최대한 멀리 퍼지고 많은 땅을 차지하려는 것은 생명 그 자체의 본성입니다.

행성의 환경 수용력과 수명에는 한계가 있으니

종이 생존하려면 퍼져나갈 곳을 많이 찾아야 합니다.

 

그럼 우리 위 이런 계단도 합리적으로 보이네요.

태양계를 정복하고 다른 항성계로 퍼져나간다.

가능한 마지막 단계로 은하를 뒤덮는 문명을 건설한다.

 

이 단계는 어디에 있든

모든 문명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원칙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행성을 차지할 정도로 경쟁적이고 투지가 있다면

거기서 멈출 리 없는 거죠.

 

우리은하에 지금까지 밝혀진 걸로는 5천억 개의 행성이 있습니다.

지구 같은 행성은 최소 100억 개입니다.

지구보다 수십억 년 더 오래된 행성도 많습니다.

하지만 은하 문명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뭔가는 보여야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우주는 공허하고 죽은 것 같습니다.

 

 

그 말은 아무도 이 계단을

우리 위치 이상으로 오르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뜻입니다.

은하 문명으로의 발전을 극도로 어렵게 혹은 불가능하게 만드는 거죠.

이게 바로 [거대 필터]입니다.

 

이는 너무 극복하기 힘든 나머지

맞닥뜨리는 거의 모든 종을 멸망시키는

어떤 어려움이나 위험을 뜻합니다.

 

두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엄청나게 특별하고 운이 좋은 게 1번입니다.

멸망을 피할 수 없고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2번입니다.

 

필터가 계단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우리 뒤일까요?

아니면 앞일까요?

 

-1번 시나리오-

[필터가 뒤에 있습니다. 우리가 처음입니다.]

 

필터가 우리 뒤에 있다면 우리가 지나온 계단 중 하나가 지나가기

거의 불가능한 것이었다는 뜻입니다.

어떤 계단이었을까요?

생명 자체가 극히 드문 걸까요?

 

생명이 무생물에서 탄생할 확률을 예측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떤 학자들은 조건만 맞으면 어디서나 탄생한다고도 하고

다른 학자들은 지구가 우주에서 유일하다고도 합니다.

 

다른 후보는 복잡한 동물 세포 계단입니다.

이 계단에서는 굉장히 특수한 일이 일어났고 정확히 한 번 일어난 걸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원시적 포식자 세포가 다른 세포를 삼켰지만

잡아먹는 대신 두 세포가 하나로 합쳐진 겁니다.

더 큰 세포가 집처럼 되어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담당하고 자원을 제공했고

작은 세포는 새집과 공짜로 얻은 자원을 이용해

집주인에게 추가 에너지를 많이 제공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남는 에너지로 주인은 전보다 더 성장할 수 있고

새롭고 비싼 것을 지어 자신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반면 손님은 세포의 발전소가 됩니다.

이 세포들은 그 행성에 있는 모든 동물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가 됩니다.

 

어쩌면 우리은하에 박테리아가 있는 행성이 수십억 개가 있는데도

지구 말고는 이렇게 생명이 복잡하게 발전한 행성이 하나도 없는지도 모르죠.

 

그럼 지능은요?

우리는 십자 낱말 퍼즐을 풀면서 소설을 보면서 되게 똑똑하고 수준 높다고 우쭐합니다.

하지만 큰 뇌라는 건

무엇보다도 진화적으로 매우 비싼 투자입니다.

손상되기 쉽고, 곰하고 싸울 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에너지는 엄청나게 잡아먹습니다.

게다가 이 비싼 뇌를 갖고서도

날카로운 막대기에서 문명으로 발전하는 데 20만 년이나 걸렸습니다.

똑똑하다고 자동으로 승자가 되는 건 아닙니다.

 

그러니 지능이라는 게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고

우리가 운 좋게 잘 써먹었던 건지도 모 릅니다.

 

 

-2번 시나리오-

[필터가 앞에 있습니다. 이미 다른 많은 문명이 멸망했습니다.]

 

앞에 놓인 거대 필터는

우리가 지나 온 그 어떤 것과도 궤를 달리할 정도로 큰 위험입니다.

대형 재난 때문에 대부분이 죽거나

문명이 수천 년 후퇴한다고 해도 생존하고 회복할 수 있습니다.

 

복구만 된다면 수백만 년이 걸려도 거대 필터라고 할 수 없고

단지 은하 문명으로의 길에 놓인 장애물일 뿐입니다.

우주적 시간 개념으로 보면 수백만 년도 찰나와 같습니다.

 

우리 앞에 거대 필터가 놓여있는 게 사실이라면

그건 너무 끔찍하게 파멸적이고 강력해서

수십억 년 동안 우리은하에서 대부분

또는 모든 발전된 문명을 멸망시켰을 겁니다.

 

어떤 종이 행성을 지배하면 이미 자멸하는 길에 들어선 걸지도 모릅니다.

정말 두렵고 우울한 가설이죠.

 

기술은 그런 미래를 실현하는 좋은 방법이죠.

너무나 당연한 거라,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발견하지만

너무 위험해서 필연적으로 멸망적인 재난을 불러오는 기술 말입니다.

 

대규모의 핵전쟁

통제를 벗어난 나노기술

유전 공학을 통한 완벽한 슈퍼버그의 탄생

전 행성 대기를 불태워 버리는 어떤 실험

사고로 또는 의도적으로 창조주를 멸망시키는 초지능 AI일 수도 있고

아니면 지금으로선 짐작도 못 하는 것일 수도 있죠.

아예 훨씬 더 간단할지도요.

 

행성을 정복할 정도로 경쟁적인 종은

필연적으로 자원을 놓고 싸우다 멸망하는 운명일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한번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는 연쇄 반응이

모든 생태계에 존재할지도 모르죠.

 

그래서 어떤 문명이 대기의 구성을 바꿀 정도로 강력해지면

백이면 백, 그 행성은 거주 불가능해지는 겁니다.

그렇지 않기를 바랍시다.

우리 앞에 필터가 있다면 확률은 우리 편이 아니니까요.

 

 

[우리의 희망]

지구 밖에서 생명체를 발견하는 게 그래서 끔찍한 겁니다.

우주에 생명체가 흔할수록, 더 발전 된 형태이고 복잡할수록

필터는 우리 앞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테리아가 발견되면 좋지 않습니다.

작은 동물은 더 좋지 않죠.

지성이 있는 생명은 걱정스럽습니다.

외계 문명 유적은 무시무시한 발견일 겁니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화성은 죽은 행성이고

유로파의 바다에도 아무 생명체가 없으며

거대한 우리은하에는 죽은 대륙을 감싸는 공허한 바다만 있는 겁니다.

 

수십억 개의 텅 빈 행성이 발견 되기만을

그리고 마침내 생명으로 가득 차기만을 기다리며

그렇게 수십억 개의 새로운 고향이

우리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