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사진작가 프랑코 반피는
해양에서 믿을 수 없는 장면을 포착하고 촬영에 성공합니다.
해수면 바로 아래서
향유고래들이 떼를 지어 수직으로 서 있는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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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래의 특이한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꼿꼿이 서있는 고래들이 발견됐죠.
여기에 더하여 고래들은 일정 주기마다
수면으로 떠올랐다, 가라앉았다를 반복했습니다.
과학자들은 뇌파를 분석한 결과
놀랍게도 이것이 고래의 수면 자세라는 것을 알게 됐죠.
이 외에도 통나무처럼 물 위를 둥둥 떠다니며 자기도 했습니다.
고래가 이런 특이한 자세로 해수면 근처에서 자는 것은
여러분이 발이 닿지 않은 수영장에서 잠을 자는 것과 같습니다.
고래는 익사하지 않기 위해
잠을 자는 중에도 수면으로 올라와
등 뒤에 있는 이 콧구멍으로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고래는 수면 중에도 뇌의 절반은 완전히 잠들지 않습니다.
익사하지 않기 위해 뇌의 한쪽씩 불침번을 서며 경계해주는 거죠.
양쪽 뇌가 전부 잠들 때도 있지만
그 시간은 전체 수면시간의 7%도 안된다고 합니다.
고래에게 숙면이란 단어는 익사당할 위험 앞에 사라진거죠.
물속에 사는 생물인데 물에서 익사한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물에 걸린 고래들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해 익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수중 생물인 고래가 물속에서 숨을 쉬지 못하는 이유는
고래가 육지에서 살던 동물이었기 때문이죠.
고래의 조상은 소, 돼지와 더 가까운 파키케투스라는 포유동물입니다.
신생대에 육상에서 먹이 경쟁이 심해지자
먹이를 찾아 바다로 다시 들어갔고
오랜 진화를 거쳐 지금의 고래다 된 거죠.
그 과정에서 앞발은 가슴지느러미처럼 변했고
뒷발은 흔적만 남았으며
꼬리는 헤엄에 맞게 꼬리지느러미처럼 변했죠.
그래서 고래는 겉모습은 어류처럼 보이지만
육상에 살던 과거가 있는 해양포유류로
어류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죠.
해양포유류와 어류의 차이는 크게 3가지입니다.
--우선 첫째로 해양 포유류는 말 그대로 포유류
/젖을 주는 생물/입니다.
이것은 고래의 젖입니다.
끈적끈적한 치약 같아서 물속에서도 먹을 수 있죠.
대부분의 어류는 알을 낳는데
해양 포유류들은 새끼를 낳고 젖을 먹이는 것이 첫 번째 차이죠.
하지만 어류도 새끼를 낳는 종들이 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어류와 해양포유류를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차이로 대부분의 어류와 해양포유류라 구별 가능합니다.
바로 /꼬리지느러미/죠.
포유류는 육상에서 진화하였기 때문에
달리기와 같은 동작에 알맞게 등뼈가 위아래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해양 포유류인 고래는 등뼈를 위아래로 움직여 헤엄치므로
수평 방향 꼬리지느러미를 가집니다.
반면에 어류는 등뼈를 좌우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직 방향 꼬리지느러미를 가지죠.
그래서 꼬리지느러미와 그 움직임을 보면
해양포유류와 어류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한때 고래상어가 고래인지 상어인지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고래상어가 해양포유류인지 어류인지만 확인하면 되죠.
고래상어의 꼬리지느러미를 보면
이렇게 좌우로 움직이니까 어류
즉, 상어인 거죠.
--해양포유류와 어류의 마지막 차이는 /호흡법/입니다.
어류는 아가미 호흡으로 물소에서 숨을 쉬고 편안히 살아갑니다.
하지만 해양 포유류는 사람처럼 폐로 호흡하기 때문에
호흡을 위해서는 반드시 물 밖으로 나와주어야 합니다.
불편해 보이지만
해양포유류는 오랜 적응과 진화 결과로 엄청난 잠수능력을 갖게 됐습니다.
고래는 기본 30분 이상을 잠수 할 수 있는데
향유고래는 심지어 2시간 동안 수심 3000m까지도 잠수가 가능하죠.
이 고래의 엄청난 잠수 능력은
근육에 산소 결합력이 강한 미오그롤빈이 아주 많이 분포되어 있는 덕분입니다.
고래는 다른 육상 포유류보다 폐에서 산소교환효율이 6배 이상 높아
오랫동안 산소를 저장하고 잠수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육상에서 바다로 다시 들어와 살게 된 고래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너무나도 많은 신비한 생물입니다.
드넓은 바다에서 고유의 진화 과정을 거친 고래들은
그 종류와 특성도 아주 다양합니다.
다음 영상에선 여러 종류의 특이한 고래들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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