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은 다른 종의 생물에 기생하는 생물을 말합니다.
기생을 당하는 쪽은 숙주라고 하구요.
그런데 숙주가 고양이를 좋아하도록 만드는 독특한 기생충이 있습니다.
바로 톡소포자충이라는 기생충이죠.
--
기생충이 번식을 하기 전에 옮겨 다니는 숙주를 중간숙주
최종적으로 번식 장소를 제공하는 숙주를 최종숙주라고 하는데
이 톡소포자충의 최종숙주가 바로 고양이입니다.
모든 기생충의 목표는
최종숙주로 들어가 번식을 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 연가시와 같은 일부 기생충들은
특정 신경조절물질로 숙주의 뇌를 조종하여
숙주의 행동을 변화시키죠.
이처럼 톡소포자충도 중간숙주의 뇌를 조종하여
최종숙주인 고양이에게로 유인합니다.
이 톡소포자충의 생활사는 이렇게 반복됩니다.
<단편극> 톡소포자충의 삶
톡소포자충은 고양이의 창자 속으로 번식을 합니다.
번식 결과 나온 알들은 배설물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죠.
세상으로 나온 알들은
잡식성인 쥐의 먹이에 묻어
쥐의 몸속으로 들어가 부화하게 됩니다.
부화한 톡소포자충 유충들은
쥐의 면역계를 피해 주머니를 만들어 숨어서 자랍니다.
그런데 이 주머니가 머무는 가장 흔한 장소가
바로 숙주의 뇌죠.
그렇게 자라난 유충들은 이제 자신들이 번식을 해야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런데 번식을 하기 위해선 고양이의 몸속으로 돌아가야 하죠.
그래서 쥐의 뇌를 조종하는데
대부분의 쥐들은 고양이의 오줌 냄새에 민감하고
고양이에 대한 경계심이 아주 강합니다.
그런데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쥐는
고양이의 오줌 냄새를 좋아하고
이를 넘어서 겁을 상실해버립니다.
그래서 이 쥐는 고양이를 봐도 도망가지 않아서
고양이에게 잡아 먹힐 확률이 높아지죠.
그렇게 톡소포자충은 다시 고양이의 몸속으로 들어가서 번식을 하고
또다시 알들이 배설물을 통해 밖으로 나오는 식으로 세대를 이어갑니다.
혹시 쥐에게만 해당되는 기생충이 아니냐고요?
톡소포자충은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인체 감염 기생충입니다.
인간도 톡소포자충의 중간숙주 중 하나죠.
다행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톡소포자충에 걸려도 별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감기몸살 정도의 증상만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체코의 학자 플레그르는
톡소포자충이 인간의 뇌를 조종한다고 믿었죠.
그는 톡소포자충 감염자들의 행동을 분석했는데
분석결과 감염자들이 일반인보다
교통사고를 낼 확률과 자살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알아냈습니다.
이런 것들이 톡소포자충이 인간을 사체로 만들어
고양이에게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죠.
이 연구에 어서 톡소포자충에 걸린 사람은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심지어 고양이의 냄새를 더 좋아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톡소포자충은 전세계 인구의 30%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인의 감염률은 5% 수준이었는데
최근 고양이를 점점 많이 키우며 급상승하고 있다고 합니다.
혹시 요즘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도
톡소포자충의 정신조종 때문이 아닐까요?
하지만 집사님들 너무 걱정하지는 않아도 됩니다.
집고양이 때문에 톡소포자충에 감염될 확률은 아주 낮다고 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사냥을 하거나 익히지 않은 고기를 먹은 고양이죠.
거기다 사람에게 톡소포자충이 전파되는 주된 경로는
고양이에 의한 직접 감염보다는 덜 익은 고기, 오염된 물, 씻지 않은 채소 등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또 혹시라도 톡소포자충이 체내로 들어오더라도
몸에서 항체를 생성해 대부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임산부는 톡소포자충에 감염되면 유산될 위험이 있다고 하니
특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기생이란 관계를 정리하며 끝내겠습니다.
가끔 숙주에게 도움이 되는 기생충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는데
이 관계를 정리하면 해결될 것 같습니다.
두 생물이 밀접한 관계를 갖고 같이 생활할 때, 기생이냐 공생이냐는
두 생물체 간의 이익과 손해 관계에 따라 정해집니다.
한쪽이 이익을 받고, 다른 한쪽은 손해를 보면, 기생
한쪽이 이익을 받고, 다른 한쪽은 어떠한 이익과 손해도 없는 제로 상태면, 편리 공생
두 쪽 다 이익을 받으면, 상리공생인 것입니다
따라서 숙주에 도움이 되는 기생충은 없다는 거죠.
하지만 기생충을 너무 욕하지는 맙시다.
이러한 기생충의 삶도 험난한 생태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해 온 방식이고
이 기생충이 다른 생물들의 진화를 유도한 아주 중요한 생물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도움이 되는 동물, 피해를 주는 식물, 죽여도 되는 동물
자신의 잣대로 생태계를 나누고 변화시키는 동물은
지구에서 오직 인간 한 종 뿐입니다.
'1분과학·북툰·S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30초 과학] 자격루에 숨겨진 비밀 _ YTN 사이언스 (0) | 2021.11.03 |
---|---|
[Life Science] 육상동물이었던 고래의 파격적 진화! - 해양포유류와 어류의 차이 (0) | 2021.11.02 |
[30초 과학] 달걀이 깨진 이유는? 보일, 샤를에게 물어봐~ _ YTN 사이언스 (0) | 2021.10.28 |
[30초 과학] 얼음은 전자렌지에 넣어도 녹지 않는다?! _ YTN 사이언스 (0) | 2021.10.27 |
[Life Science] 햇빛을 받은 콩나물의 3가지 놀라운 변화!! (0) | 2021.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