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768. 한 달 전에 간절제 수술을 받았습니다

Buddhastudy 2021. 12. 28. 19:24

 

 

한 달 전에 간절제 수술을 받았습니다

늘 마음이 불안합니다

어떻게 해야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을까요?//

 

 

수술을 했는데 의사가 아무리 못살아도 몇 년간은 살 수 있다고 그래요?

좋아진 거 말고, 최악의 경우라도 몇 년까지 살 수 있다고 그래요?

 

...

 

그러면 5년까지는 괜찮을 수 있다고 의사가 말했는데

좀 깎아서 3년 살다 죽는다고 치면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고, 자기보다 건강한 사람이 3년 안에 우리나라 안에서만 죽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기보다 나이도 어리고, 자기보다도 건강한 사람이

3년 안에 지금 멀쩡한데 3년 안에 죽는 사람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교통사고 나서 죽든, 바이러스 걸려 죽든, 갑자기 병이 나서 죽든

죽는 사람이 있겠죠.

 

그러면 자기는 그 사람보다 오래 살잖아요.

 

...

내가 자기한테 자기는 많이 살아야 앞으로 50년밖에 못산다, 이러면 밤잠이 안 올까?

자기 지금 나이가 50 넘었죠?

65.

 

많이 살아야 50년 이상 더 살 수 있어요? 없어요?

그런데 의사가 당신 많이 살아야 50년 이상은 못살겠다 그러면

자기가 오늘 밤에 잠이 안 올까?

아니, 50년 이상은 못살겠다 한다고 밤잠이 안 올까?

그거 뭐, 50년 살면 됐지, 이럴까?

 

49년 산다 그러면 어떨까?

48년 산다 그러면? 거기나 거기겠지.

그래. 그럼 20년 산다 그러면 21년이나 22년이나 거기나 거기고

5년 산다하면 5년이나 6년이나 거기가 거기고

4년 산다하면 5년이나 4년이나 거기고

1년 산다해도 2년이나 1년은 거기나 거긴데

그렇게 생각해 봐.

 

모든 인간은 다 지금 여기 들어온 사람들, 어떤 사람이든 100년 이상 사는 사람이 없고

성인은 50년 이상 살 사람이 없는데

그거나 5년 이상 못산다고 하는 거나 다 따지면 그거나 그거예요.

생각뿐이지.

 

그런데 문제는 그 5년을 산다고 치면

내가 만약에 앞으로 30년은 더 살 건데 병 때문에 5년을 산다 그러면

30년 사는 사람은 시간이 좀 있으니까 화도 좀 내고, 욕심도 좀 내고, 괴로워도 좀 하고, 울기도 좀 하고, 그래도 행복하게 살 여유가 있는데

자기는 5년밖에 못한다 하는데 그 5년을

5년 밖에 못 산다고 슬퍼하고 울고 괴로워하고 밤잠 못자고 이러다가 5년 살다가 죽는게 나을까?

아이고 나는 5년 밖에 못사니까 털끝만큼도 괴로워해서는 안되고, 화내서는 안되고, 두려워해서는 안되고, 괴로워해서는 안된다, 이런 관점을 가져야 할까?

 

그런데 자기가 지금 바보같이 5년 밖에 못사는 인생을,

5년 밖에 못산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밤잠도 못자고 괴로워하고 산다면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어리석은 사람 아닐까?

 

돈이 1억이 있으면 이것저것 좀 써도 되는데,

돈이 나한테 단돈 100원 밖에 없다 그러면

제일 귀중할 때, 먹는 거라든지 이런 걸 써야 할 거 아니오.

생명이 짧을수록 더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잠 푹 자고, 이렇게 살아야지

그러니까 자기는 어리석다는 거요.

 

자기가 무슨 종교를 믿든, 부자든 가난하든 관계없이

내 사는 명이 적다 할수록

아이고, 그러면 내가 괴로워할 시간을 좀 버려야지

아이고, 내가 슬퍼하는 시간을 좀 버려야지

남은 생을 내가 1초라도 아껴서 더 행복하게 살아야지.

이런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거요.

 

또 이런 나보다 젊은 사람 중에 건강한 사람 중에도

교통사고 나서 죽든, 뭐해서 죽든 해서 나보다 먼저 죽을 사람이 천지에요.

그런데 그 사람들은 지금 내가 몇 년 산다 이런 생각을 안하니까

지금 아주 행복하게 잘 살거든요.

내일 죽을지도 모르면서도.

 

그러데 자기는 5년이나 사는 거요.

5년밖에 못한다 이러지 말고

아이고, 5년이 사나? 5년이면 충분하다. 할짓 다하겠다

이런 관점을 가져야지.

 

천당가니 지옥가는지 그건 죽은 뒤에 가보면 되는 거니까

지금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어.

살아있는 시간이 짧은데 자꾸 죽는 생각을 할까?

죽은 뒤 생각을 할까?

거 바보같은 생각이오.

 

지금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만끽해야 한다.

관점을 그렇게 가지면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잠 안 오면 수면제를 먹고 자면 되요.

수면을 유도하는 그런 거 먹고 푹 자고

간이 나쁘니까 술은 못 먹겠네, 그죠?

안 그러면 포도주라도 한잔 먹고 자면 되는데 간이 나쁘니까 그건 안 되고

그러니까 수면제 먹고 자고

그다음에 마음을,

“5년밖에 못 사니까 내가 즐겁게 살다 죽어야지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10년 산다 해도

돈 따지고 뭐 따지고 자식 걱정하고 괴롭게 살잖아.

자기는 5년밖에 못하니까

오래 살면 애 결혼 문제도 신경쓰고 뭐도 신경쓸텐데

내 갈 길 바쁜데 너희 결혼하든지 말든지 너희 알아서 해라,

이렇게 생각해야지,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좀 5년을 가볍게 한번 살아봐요.

그렇게 살면 5년 이상 또, 5년 지났는데 안 죽어.

그러면 그 의사 거짓말했다 그러지 말고

, 덤이다.”

그럼 더 즐겁게 살아야 하는 거요. 매일 보너스로 주어진 거니까

 

스님은 어릴 때 너 단명한다이런 소리를 듣고 살아서

저는 뭐, 30~40에 죽을 줄 알았어.

그래서 열심히 살았어.

시간 넘었어. 안 죽어.

그래서 요즘은 늘 나는 뭘 해도 덤으로 생각하고 사는거요.

내일 죽어도 아무 상관이 없어요.

? 어차피 덤이기 때문에.

 

덤이야 뭐 많이 주든 적게 주든

하느님이 준다면 하느님한테 감사하면 되고

부처님이 준다면 부처님한테 감사하면 되고

조상이 준다면 조상님한테 감사하면 되는 거지.

 

그런데 어리석은 자는

1년밖에 못 산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1년을 괴롭게 살다 죽는 거요.

그게 바보같은 짓이다.

 

/1년밖에 못 산다, 5년밖에 못 산다가

괴로운 원인이 아니라

밖에 못 산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그 남은 생을 괴롭게 살다 죽는 그게 바보 같다, 이거야./

 

바보 같은 짓을 자꾸 하세요.

자기가 바보같이 하겠다는데 누가 말리겠어요.

계속하세요, 왜 그만둬.

계속 밤잠 안 자고 계속 울고, 애들 걱정이나 하고

그러다가 5년밖에 못 산다고 했는데 3년도 못 살고 죽을 거요.

그런데 즐겁게 살다 보면 6년도 살 수 있고, 7년도 살 수 있고 그런 거요.

 

자기가 선택을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