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정토회)

즉문즉설_법륜스님***제 8편 남편과의 관계가 힘들어요

Buddhastudy 2011. 8. 3. 17:27

  방송 보기: 정토TV

저는 결혼한 지 11년 됐구요. 애가 둘이 있습니다. 남편이 결혼하고 나서 직장생활 2년 정도하고 난 후에 그만두고 고시 공부를 시작했어요. 5년 정도 공부를 하고 연수원 생활을 마치고 지금 지방에서 근무를 하고 있거든요, 공부를 시작하면서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 가정생활 이런 건 거의 제가 맡아서 했구요. 그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었습니다. 왜냐면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공부였고 그걸 제가 막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했고 본인이 원하는 거였기 때문에 물론 가끔씩 몸이 힘들어 보이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 봐도 그때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살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시험이 끝나고 난 다음부터 발생을 했는데요. 시험이 끝나면서 제가 둘째아이를 낳게 됐고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 다른 날에 비해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남편은 평소에도 직장 생활할 때나 공부할 때도 계속 술을 즐겨 마시고 가족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는 친구들하고 술 마시는 것을 더 자주 했었고 술을 마시는 게 공부의 연장이고 자기 스트레스를 풀어야 된다는 생각을 쭉 했었습니다.

그런 걸 전혀 저는 터치할 수도 없었고 그런 가정생활에 자꾸 신경을 쓰다보면 시험에 붙을 수가 없다는 협박 아닌 협박을 여러 번 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험이 끝나고 나면 조금은 달라지리라는 기대를 했었구요, 둘째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를 키우니까 조금은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 전하고 똑같았어요. 시험이 끝나고 나서 시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낮에는 잠을 자거나 아니면 밖에 나가고 밤에는 늘 밖에 나가서 술을 마시고 오고 가정은 거의 나몰라라 하면서 생활을 해서 그 때부터 싸움이 시작됐구요.

이혼 말까지 나오면서 결국은 잘해보자고 둘이 합의를 했었는데 어느 순간 무슨 문제 때문인지 본인이 전혀 얘기를 안 해서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완전히 틀어져서 같이 밥 먹는 횟수가 줄어들고 어느 순간부터는 밥을 따로 먹고 그러다가 말수도 거의 적어졌죠. 저하고는 말도 안하려고 하고 그러면서 연수원 생활을 마치고 지방에 발령받아 갔는데도 어디로 갈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 저하고는 아무런 의논도 없이 그냥 시댁 있는 곳으로 원해서 발령을 받아서 갔어요.

그래서 지금 지방에서 생활한지 2년 가까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주말이면 다른 공부 때문에 올라와서 아이들하고는 지내요. 그 전까지는 아이들을 돌보는 것도 거의 없었는데요. 지방생활하면서는 주말에 와서는 아이들하고 놀아주고 저는 그것만으로도 주위사람들도 저한테 보면 굉장한 변화다. 뭔가 새로운 돌파구가 있을 거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아이들하고는 잘 지내지만 저하고는 얼굴을 마주보고는 얘기를 안 하려고 그러구요. 집에서 밥도 안 먹어요.

그래서 제가 필요한 말을 하려고 해도 거의 대꾸가 없기 때문에 필요한 얘기들은 전화로서만 하고 그러면서 저는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다, 나한테 뭔가 화가 나있었는가 보다 좀 떨어져 있어보면 해결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리고 현상적으로 나타나는 싸움같은게 없기 때문에 저는 제 직장생활도 해야 되고 아이들도 있고, 그냥 별 문제를 못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주위에서 보시는 분들이 이대로 있으면 안 될 것 같다고 어떻게든 뭔가 문제를 해결해보라고 그러는데 지금 제 생각으로는 어디서부터 풀어야 될지를 잘 모르겠어요.

* * *


어떻게 하고 싶어요? 그만 살고 싶어요? 같이 살고 싶어요? 그럼 현재가 딱 맞네. 딱 내가 원하는 만큼 돼 있잖아요. 그죠? 같이 살면 시중들어야 되고, 잔소리 들어야 되고, 귀찮아서 못살겠다고 될 수도 있고. 그렇다고 딱히 이혼하고 혼자 살라니까 그건 또 혼자다, 이혼녀다, 또 애 문제, 애 아빠 없다. 머리 아픈 일이 많잖아. 그죠? 지금은 어떻게 보면 혼자 사는 거 같기도 하고, 어이 보면 애한테 아빠도 있고 공무원부인이라는 소리도 들을 수 있고, 그러니까 지금이 딱 좋은 상태잖아. 그지? 지금이 내가 딱, 내가 원하는 선택이 되 있는 거요.

인생은 다 자기가 원하는 만큼 되거든요. 이건 불행도 아니고, 행복도 아니고. 내가 원하는 형태로 딱 돼 있단 말이오. 살믄되지 왜 질문거리가 되? 아무 문제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 되?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 지금 어이될지 아무 생각도 안 나는 거지. 옆에 사람이 뭐라 그래도 신경 쓸 게 뭐가 있어? 같이 살고 싶다. 이러려면 맞춰야 되. 살기 싫다 이러면 아무렇게나 해도 되. 내 성질대로 하고 싶다. 이러면 헤어지는 쪽으로 가면 되고. 같이 살고 싶다 이러면 나라는 걸 버려야 되.

그러니까 지금 나라는 걸 버리기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혼자살기도 그러고 이러니까 딱 맞게 됐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그냥 지내세요. 좀 더 지내다 보면 결론이 나겠지. 이래 사느니 헤어지는 게 좋겠다든지. 아이고 뭐 이미 애도 크고 하니까 같이 살아야 되겠다든지. 이렇게 어느 한쪽으로 결론이 나면 그에 맞게 선택을 해야 되. 같이 살려면 숙여야 되. 내 고개도 쳐들고, 같이도 살고. 그리는 안 돼. 떨어지면 떨어 질만한 그런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니까. 그게 남편한테 원인이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 나한테 원인, 문제가 있다. 내가 나쁘다 이런 의미가 아니고, 내가 어떻게 지금 할 거냐? 내 손에 달렸어. 같이 사느냐? 헤어질 거냐? 이리 살 거냐? 내가 선택을 하면 되지. 같이 살려면 이렇게 하면 되는데. 그게 하기 싫으면 헤어져 살면 되는 거고.

그래도 물을 때는 같이 살고 싶어서 물었겠지. 같이 살려면 숙여야 되. 엎드려야 되. 이 분이 같이 살고 싶으니까. 남편이 나한테 와서 이 여자하고 살고 싶다면 내가 그렇게 말하지. 남편은 그렇게 살고 싶지가 않으니까 숙일 필요가 없죠. 그런데 그 남자가 뭐가 문제요. 모든 인생은 다 자기가 선택해서 살아야 되. 그 남자가 잘못됐다 이런 생각하면 안 돼. 인생은 윤리도덕으로 그렇게 살아지는 건 아니에요. 자긴 자기 인생사는 거 아니오. 지 생긴 대로 사는데. 그렇잖아. 내가 이 여자가 좋으면 이 여자 마음에 들게 행동을 해야 될 거 아니야. 내가 이 여자가 싫으면 이 여자가 나한테 잘해줘도. 뭐 이러고 살아도 되잖아. 그런데 내가 잘해줬는데 왜 니는 그러냐? 이런 소리 하면 안 돼. 그건 바보 같은 소리야.

여자라고, 나한테 와서는 여자라고 봐 주는 게 없어. 여자라고 보면은 그런 게 여자를 망치는 거야. 옳지 않는데 여자라는 이름으로, 마치 여자가 뭐 어떻게 하면 정의로운 것처럼 이런 생각 하면 안 돼. 그래서 어떤 사람이 와서 그 남자가 내 엉덩이를 만졌다. 이러면서 울어. 그럼 내가 기분 좋았겠다. 돈은 얼마 달라 그러드나? 돈은 안줬어요. 공짜로 만지게 했어? 야~ 우리는 요새 어디 지압 받으면 돈 주고 받아야 되는데. 공짜로 받았네. 내가 이래. 그런 걸 가지고 이렇게 하면 안 돼.

그러면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하면 되나? 뭐 이런 거 수지침 같은 거, 송곳 같은 거 가지고 있다 사정없이 손등을 확 찔러 버려. 그렇게 할 용기는 없지. 고치려면 용기가 있어야 돼. 혼자 집에 와서 이불 뒤집어쓰고 울어봐야 지만 손해지. 세상은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어. 그런 동정어린 인생을 살면 안 된다. 자기가 인생의 주인이야. 남편이 어떻고 그런 소리 하지마. 내가 지금 선택하는데 왜 이 요즘 같은 좋은 세상에 내 인생을 탁 선택하면 되지. 살고 싶다면 숙이면 되.

살고 싶으니까 내가 보기에 살기 싫은 생각까지는 안 갔으니까 받들어 모시고 살면 되. 살기 싫으면 지금이라도 안가면 되. 어이할까? 이런 생각 할 것도 조차 가치도 없어. 지금 이 자리서부터 안 가버리면 끝이야. 그래 못하는 건 누가 못하나? 남편이 와서 총대 놓고 와서 못하나? 빚쟁이가 와서 총대 놓고 그래서 못하나? 내가 못하는 거야. 내가.

살기 싫다는 마음이 있는 거 같지. 사람 마음은 어떠냐? 오늘은 살기 좋다. 내일은 싫다. 이런 건 살기 싫다는 마음이 아니야. 그냥 그저 생각이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거지. 아침에 좀 잘해주면 아~ 내가 전생에 무슨 복을 지어 이런 남자 만났나? 싶고. 뭐 좀 잘못해주면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어 이런 인간 만났나 싶고, 그건 그냥 번뇌야. 그냥 생각이 왔다갔다 하는 거야.

우리가 한 사람을 두고도 하루에도 생각이 열 두 번이 왔다 갔다 하잖아. 그지?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런 싫다 좋다는 평생 아끼고 사랑하고 사는 사람도 살기 싫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열두 번 더 들 때도 있어. 용기가 뭐가 필요해. 지금부터 안가면 되는데. 절에 공양주 없으니까 내려가서 밥하면 돼. 밥은 먹여 줄 테니. 밥밖에 안 먹여 줘요? 월급도 안주고요? 그래. 에이 밥이야 뭐 주유소 있으면서도 먹을 수 있는데. 그 말은 뭐냐? 그럴 바에 주유소가 더 좋다.

그래 여러분들이 아무리 나한테 와서 괴롭다 해도 여기 사는 거 보다 더 좋아서 거기 사는 거요?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스님이 하나도 도움 주는 거 아니에요. 좋아서 거기 사니까. 그게 정말 싫으면 여기 와서 살면 되거든. 내 사는데 와서 살면 되는데. 내 사는데 보다 여러분들이 잘 사는 거요. 죽는다 해도. 내가 동정 받아야지 내가 왜 동정을 해? 나보다 좋은데 사는 사람들인데. 엎드려 숙이고 살아요. 형식적으로 숙이는 게 아니라, 정말로 마음으로. 벌써 고시해서 공무원 됐으면 부인이 볼 때는 웃기는 인간이지만은 바깥에 가면 또 얼마나 잘났겠어? 그지?

그러니까 아이고 어르신, 영감님 이러고, 세상이 다 영감이라고 떠받들어 주는데, 마누라는 더 받들어야 되는데 마누라가 웃기게 알고, 탁 자기 약점 다 알고. 눈 이래 흘기며 니가 인간이가? 이런 식으로 쳐다보는데. 자기가 마누라 얼굴을 도저히 볼 수가 없잖아 그지? 그러니까 얼굴 가능하면 안보고. 가능하면 말을 안 할 라는 거요. 내가 정말 숙여주고 그러면 더 밟겠지. 이제 알았나? 예, 알았습니다. 밟으면 더 밟혀주고, 그렇게 조금만 지나면 좋아져. 알았어?

그것만 조금 밟혀주면 어때? 그럼 누구한테 밟히는 게 좋아? 길가는 사람한테 밟히는 것도 아니고 지 남편한테 밟히는 건데. 그게 싫다 이거 아니야. 아이고. 그럼 안사는 게 낫지. 그냥 밟혀 줘봐. 좀 실컷 밟아라 마. 그렇게 해주면 승진도 잘하고, 마누라한테까지 지지받으면 사람이 기가 사는데. 천하에 다 지지를 받아도 자기 마누라한테 지지 못 받으면 늘 열등의식이 있어. 가슴속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