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49. 취업 준비하는 두 아들 엄마로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Buddhastudy 2022. 10. 5. 19:19

 

 

 

8년간 두 아들이 취업 및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0.1% 차이로 시험에서 탈락되는 거예요.

그래서 엄마로서 답답한 마음에 어떻게 보탬을 줄 수 있을까요?//

 

 

네네, 엄마로서 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 필요하면 밥이나 해주고 빨래나 해주는 거 정도는 할 수 있고

그 외에는 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ㅎㅎㅎ

할 게 없으면 없는 줄 알아야 해요.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된다이런 거는

사탕발림 소리에요.

오늘 내가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아무런 도움을 줄 수도 없다.

해줄 수 있다면

밥이나 해주고 빨래나 해주는 거다.”

 

시험에 걸리든 떨어지든 그건 아들 사정이고

거기 너무 연연해 하면

아들 인생이 자기 인생이 된다.

 

아들은 아들이고, 내 인생은 내 인생이다.

취직을 하든 못하든, 공무원 시험을 치든 안 치든

내가 밥해줄 수 있는 데까진 해주고

더 이상 해줄 수 없겠다 하면

나가라그러면 돼요, 20살이 넘었으니까.

내 보내 버리면 되고.

 

그래도 나가는 거 보다는 밥해주는 거 힘드는 거 하고

나가서 아쉬운 거하고 비교해보니까

그래도 밥해주는 게 더 쉽다이렇게 생각하면 아무 소리도 하지 말고 밥해주고

밥 주는 게 더 귀찮다하면 내보내 버리면 돼요.

 

그런 아들을 둔 엄마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나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내가 할 부모의 의무는

18살까지 또는 19살까지 아이들을 키워주는 것

그것이 내 할 일이고

내 의무는 다 마쳤어요.

이제 가외로 하는 거예요. 가외로 하는 건데

이건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것에요.

 

안 해도 되는 일을 자기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그걸 의무로 무거운 짐을 질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그거 해준다고 애들한테 너무 잔소리해도 안 되고.

 

내 할 일은 다 했고

그래도 뭐, 좀 도움이 되면 도와주겠다.”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하시고

자기 인생을 사시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부처님께 기도한다 그러면

우리 아들 시험에 걸리게 해주세요

그런 거 부처님 안 하십니다.

부처님이 왜 그렇게 부정입학에 부정시험에 관여하시겠어요.

우리 위대하신 부처님께서.

 

부처님 감사합니다.

저 잘살고 있습니다.

우리 아들도 안 죽고 잘살고 있습니다.

항상 은혜 속에서 잘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도를 하더라도 감사기도를 해야지

무슨 그렇게 부정입학 시키는,

부정시험 합격 시키는데 부처님까지 끌어들이고

그런 거는 내가 볼 때는 바람직하지 못해요.

 

시험에 합격하고 싶으면

내가 공부를 좀 더 하면 되지

거기 왜 부처님을 끌어들여요.

 

그리고 몇 번 해보고 안 되면 관둬버리면 되지, 다른 일 하면 되지

거기에 너무 연연해할 이유가 뭐가 있어?

그런 일에 부처님까지 끌어들이고 그래.

 

내 인생 사는데, 내가 결혼하고 내가 장사하고 내가 취직하는데

그걸 뭐 남한테 부탁하고 그래요.

그건 내가 해야 할 일이지.

그런 좀, 당당한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떻게 내 말 듣고 좀 섭섭해요?

그렇게

아들은 아들이고, 내 인생은 내 인생이다해서 웃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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