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24)

[책낭독] 현재 순간에 있게 하는 구체적인 방법 | 마음치료 이야기, 전현수 01

Buddhastudy 2024. 2. 5. 19:21

 

 

오늘은 어떻게 하면

우리의 마음을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에 있게 할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과연 생각은 내가 한다는 것이 맞는지

우리가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정신과 의사가 붓다에게 배운 <마음치료 이야기>

저자는 전현수, 출판사는 불광출판사입니다.

 

 

2장 마음 알기

현재 집중을 통한 생각 다스리기

 

우리가 편안하고 행복하고 성공했을 때를 보면

현재에 집중했을 때입니다.

행복한 사람이나 성공한 사람은 현재에 사는 사람입니다.

어떤 종교의 스승이든 현재를 중요시합니다.

 

괴롭고 불행하고 정신이 불건강한 데서 벗어나려면

불건전한 대상에 마음이 가 있는 데서

건전한 대상에 마음이 가 있는 것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마음이 과거와 미래에 가 있는 데서

현재로 오는 것으로 옮겨야 합니다.

 

현재에 마음이 있게 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보겠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현재에 집중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집중하되 100퍼센트 보거나 들어야 합니다.

100퍼센트 집중하지 않으면 과거의 습성대로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이 올라옵니다.

 

보통 우리는 100퍼센트 보지 않고 자기 생각으로 처리합니다.

만약 컵을 본다면 컵을 볼 때

아 컵이 있구나. 예쁜 컵이구나혹은 미운 컵이구나하고

자신의 개념이나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을 가지고 처리해 버리지

앞에 있는 컵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습니다.

컵에 대해 판단하거나 생각하는 동안에는 컵을 보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오로지 보는 것만이 있을 때 100퍼센트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100퍼센트로 보면

사람을 볼 때 남자다 여자다 하는 것도 없어지고

좋고 싫고도 사라지고,

일체의 판단도 사라집니다.

 

예를 들어

눈앞에 있는 컵을 100퍼센트 보면

컵이 아주 귀한 물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컵이 여기 있기까지의 과정이 보입니다.

 

이렇게 100퍼센트로 보면

과거와 미래로 가지 않고, 과거와 미래의 영향력에서 벗어납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현재 있는 존재와 만납니다.

과거와 미래의 투사로서 사물을 대하지 않고

현재 눈앞에 있는 사물의 본질을 보게 됩니다.

 

이처럼 100퍼센트 집중하려고 하면서

밥을 먹을 때는 밥 먹는 데 집중합니다.

걸을 때는 걷는 데 집중합니다.

양치할 때는 양치하는 데 집중합니다.

잔다고 누워 있을 때는 누워 있는 것을 느끼면서 누워 있습니다.

호흡에 집중하면서 누워 있으면

현재에 마음이 가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노력하는 가운데도

집중이 약해진 틈을 타

과거의 습성대로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이 올라옵니다.

그러면 생각이 난 것을 알아차리면 됩니다.

 

생각의 구체적인 내용은 생각하지 말고

지금 현재 하는 일에 집중해야 되는데 생각이 나는구나

하면 생각이 사라집니다.

그러면 다시 하던 일에 집중하면 됩니다.

 

현재에 효과적으로 집중할 때

100퍼센트 집중하는 방법 외에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소리를 내지 않고 해도 현재에 집중하게 됩니다.]

 

진료실 책상에 있는 물컵을

처음에는 그냥 들고 놓으라고 해 보고,

그다음에는 물컵을 들고 놓을 때 소리가 안 나게 들고 놓아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그 둘의 차이를 알게 됩니다.

 

온종일 생활하면서 소리를 안 내고 하려면

저절로 하는 일에 집중하게 됩니다.

 

어느 방법을 쓰든 이렇게 자꾸 하면

점점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쉬워집니다.

우리의 마음이나 정신의 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작업을 하는 것에 의미를 붙이고

즐거워하고, 변화되는 자신을 소중히 해야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현재에 집중하는 것을 놓쳤을 때

그것을 적는 카드에 놓친 횟수를 기록해서 가져오게 합니다.

처음에는 놓친 횟수가 많지만 점점 놓친 횟수가 줍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머리에 불이 붙었다고 생각하라고 합니다.

머리에 불이 붙으면 즉각 손으로 불을 끌 것입니다.

 

그처럼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현재로 돌아와야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이라는, 우리를 태우는 불을 꺼야 합니다.

자꾸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불이 번지는 것입니다.

 

붓다도 <더러움 경>에서

악하고 해로운 생각을 파리라고 말했습니다.

비구여, 탐욕은 더러움이고

악의는 비린내이며

악하고 해로운 생각은 파리다.

비구여, 참으로 자신을 더럽게 하고, 비린내를 풍기면

파리들이 그대들에게 몰려들어 공격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붓다의 말에 따르면

탐욕이나 화가 있으면

그것으로 인해 안 좋은 생각의 파리 떼가 달려든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생각이 많으면

파리 떼가 달라붙어 있다고 상상하면 됩니다.

우리 속의 욕심, , 무지가 생각을 불러들이는 것입니다.

 

나는 생각이 많은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은 메타포도 씁니다.

아주 평화로운 도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적국에서 그 도시까지 땅굴을 팠습니다.

하지만 땅굴이 아주 좁아

적국의 군인은 한 줄로 땅굴 속에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출구인 맨홀 쪽에 그곳을 지키고 있는 경비병이

누구냐하고 소리쳤고

적국의 군인은 다시 땅굴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하기를 몇 차례, 결국 경비병의 저지가 없어지자

한 명씩 땅굴에서 나왔고

결국 그 도시는 적국 군인으로 가득 찼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우리 머릿속에 꽉 차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우리 생각이라기보다

우리를 해치는 적군이라는 사실을 빨리 알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말한 생각과 정신, 마음의 본질에 맞게

순간순간 우리의 마음이

건전한 대상인 현재로 향할 수 있도록 노력할 때

그래서 현재로 길이 많이 날 때

우리는 좀 더 행복해지고 정신이 건강해집니다.

 

어떤 40대 초반의 여자 환자는

눈이 아지랑이가 낀 것처럼 흐릿하여 안과에 갔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자꾸 눈이 걱정이 되고 매사에 불안하였는데

치료를 받으면서 생각 다스리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현재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눈을 의식하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눈에서 나타나는 증세도 없어졌고,

나중에는 눈을 의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잡념도 없어졌습니다.

 

이 환자는 기독교 신자였는데

잡념이 없어지니

하나님과 만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자리 잡히면서

매사에 집착이 없어지고 편안해졌습니다.

 

어떤 날은 아무 잡념이 떠오르지 않은 날도 있었습니다.

간혹 눈을 의식하게 되면

내가 가르쳐준 대로 호흡에 집중하여 안정을 찾았습니다.

 

이 환자는 처음에는 약물을 같이 썼는데

나중에는 약을 끊었고

약을 끊은 상태에서 계속 좋은 상태가 되어

4개월 정도의 치료 후

문제가 있으면 다시 찾아오기로 하고 치료를 종결했습니다.

 

 

우리는 생각을 통해

불건전한 대상인 과거와 미래로 가기도 하고

정신작용을 기울여

건전한 대상인 현재로 마음을 향하게도 합니다.

 

그런데 생각이나 정신작용의 본질을 보면,

반복했을 때 길이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생각은 정신작용의 일종입니다.

정신작용에는 생각, 느낌, 인식, 의지작용, 의식이 있습니다.

생각이나 다른 정신작용은

본질적으로 동일한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의 본질을 이해하면

다른 정신작용도 같은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자신의 정신이나 마음을 면밀히 관찰하지 않은 사람들은

생각을 자신이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해야지하고 나서

그런 생각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만약 어떤 생각을 우리가 했다고 한다면

그 어떤 생각을 하기 전에

그 생각을 해야지 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 후에 그 생각을 할 수 있다면

그 생각은 우리가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유를 해보자면

우리가 볼펜이 필요해서 볼펜을 가져와야지생각한 후에 그것을 가져온다면

그것은 우리가 가져온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런 생각 없이 앉아있을 때

볼펜이 갑자기 내 손에 떨어진 것을 가지고

내가 그 볼펜을 가져왔다고 생각하면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을 면밀히 있는 그대로 관찰하면,

앞선 생각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생각이든 그냥 떠오를 뿐입니다.

그냥 떠오른다는 것은

뭐가 떠오를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경험한 것은

2003년 여름에 한 달간 미얀마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할 때였습니다.

놀라웠습니다.

그걸 경험하기 전에는

생각은 내가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포함한 모든 정신작용을

면밀히 있는 그대로 관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생각을 포함한 정신작용이

거대한 탱크와 같은 곳에서

조건에 따라 일어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이 거대한 탱크는 거대한 용량의 컴퓨터와 같은데

실제의 컴퓨터와 달리 용량이 엄청나게 크고

지울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어떤 기전으로 떠오르냐 하는 것은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어떤 것이 많이 입력되면 그것이 자꾸 떠오르게 됩니다.

과거가 많이 입력이 되면 과거가 많이 떠오를 수밖에 없고,

미래가 많이 입력 되면 미래가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많이 입력되면 현재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것이 마음이 어떤 대상으로 자꾸 가게 되면

거기로 길이 나는 원리입니다.

뇌과학적으로 말하면 신경회로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우리는 우리 속에 입력되는 것에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자신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고정불변한 존재가 아닙니다.

순간순간 입력되는 것이 우리의 일부가 됩니다.

마치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 몸의 일부가 되듯이.

 

우리 속에 입력되는 경로는 여섯 가지입니다.

눈으로 보는 것, 귀로 듣는 것,

코로 냄새 맡는 것, 혀로 맛보는 것,

몸으로 닿는 것, 그리고 생각하거나 느끼고

의지를 내는 등의 정신작용이 그 여섯 가지입니다.

 

이러한 경로를 통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신중해야 할까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고 싶습니다.

 

평소 우리는 피부에 둘러싸여 있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몸에 침투하지 못합니다.

만약 피부가 벗겨져 있으면

바이러스나 균이 아무런 장애 없이

몸에 들어와 병을 일으키고 몸을 썩게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 몸의 일부에 피부가 벗겨져 있다면

굉장히 조심할 것입니다.

혹 밖에 더러운 것이 있는지, 오염물질이 있는지,

누가 아픈 사람이 있는지 살펴서

거기를 떠나고,

심하면 무균실을 찾아 갈 것입니다.

 

피부가 벗겨져 있는 사람이

벗겨진 피부를 통해 균이 들어오지 않게 조심 하듯이

우리 속에 입력된 것이

우리에게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안에 입력되는 것에 조심하고 신중하면 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고, 책을 보고, 방송매체도 접하고,

영상물도 보고, 그리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속에 입력되어 우리의 일부분이 되고

우리에게 영향을 줍니다.

 

우리가 진정 바라는 것이 있으면

그것에 대한 것이 많이 입력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어떤 것이라도,

예를 들면

영어든지 어떤 기술이든지

그것과 관계되는 것과 접촉하여 그것과 관계되는 것이

많이 입력이 되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