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1

[지혜별숲] 꿈수행의 목표는 완벽한 에너지 몸을 만드는 것이다. [낭독78회]

Buddhastudy 2024. 2. 28. 19:51

 

 

카를로스 카스타네다의 [자각몽, 또 다른 현실의 문] 함께 하겠습니다.

이 책은 카를로스 카스타네다의 아홉 번째 저작으로

자각몽 수행을 통해 체험한 마법의 세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법사 돈 후앙의 가르침을 따라 저자가 경험하는 세계는

현대물리학이 말하는 병존우주인데요.

오늘 읽어드릴 내용은 꿈수행에 관한 내용입니다.

 

먼저 이해하셔야 할 용어가 있는데요.

돈 후앙은 우리가 보는 일상의 물질세계를 1주의의 세계라고 불렀구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초자연세계를 2주의의 세계라고 불렀습니다.

내용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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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수행을 하면서 나는

꿈수행을 가르치는 스승은

특정 과제의 중점을 역설하기 위해

종합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꿈수행 첫 과제로서 돈 후앙이 나에게서 정말로 원했던 것은

꿈속의 대상들에 주의를 집중하면서

꿈수행 주의력을 키우는 것이었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잠드는 것을 알아차리는 훈련을 이용한 것이다.

그러니까 잠드는 것을 알아차리는 유일한 방법은

꿈속의 대상들을 살피는 것이라고 한 것은

그런 결과를 노린 핑계였던 것이다.

 

거의 꿈수행을 시작하자마자

나는 꿈수행 주의력을 키우는 것이

꿈수행의 가장 중요한 일임을 깨달았다.

 

하지만 마음으로 말하자면

꿈속에서 무엇을 알아차리게끔 훈련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돈 후앙은 이런 종류의 수행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다름 아닌 끈기이며

마음과 그것의 온갖 그럴듯한 방어기제도

끈기만은 대적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면

조만간에 마음의 장벽이 무너지고

꿈수행 주의력이 꽃을 피울 것이라는 것이다.

 

꿈속의 대상들에 꿈수행 주의를 집중하고 지속시키는 연습을 하면서

나는 묘한 자신감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너무 지나친 듯해서

돈 후앙의 의견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자신감은 제2주의의 세계로 들어갔기 때문이야.” 그가 말했다.

그 말은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많은 절제가 필요하다는 뜻이네.

천천히 해나가되 멈추진 말게나.

그리고 무엇보다 이 일에 대해선 말을 하지 말게.

그냥 연습만 해!”

 

나는 돈 후앙에게, 연습 중에 꿈속의 모든 대상을

짧은 순간 응시할 경우

그 모습이 사라지지 않는다던 그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꿈을 의식적인 주의력하에 둬야 하는 시작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고도 했다.

 

그리고 나는 그 원인이

아무래도 꿈을 무턱대고 경시하는 사회적 풍토로부터 물려받은

우리의 심리적 장벽 때문인 것 같다고 하면서

그의 의견을 물었다.

 

장벽을 깨기가 힘든 것은

사회화보다는 좀 더 큰 이유 때문이라네.”

그가 대답했다.

그것이 꿈수행 첫 번째 관문이라는 점을 잊지 말게.

이제 자네는 그 관문을 넘었으니

의지로써 꿈속의 대상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이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보일 수 있네.

하지만 그건 잘못된 확신이야.

꿈수행의 첫 번째 관문은

우주의 에너지 흐름과 관련되어 있네.

그건 자연의 장벽이란 말일세.”

 

그러고 돈 후앙은 앞으로는

꿈수행에 관한 이야기를 제2주의 상태에서만,

그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만 나누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나 혼자 열심히 연습할 것을 격려했고

자신은 전혀 상관하지 않겠다고 했다.

 

꿈수행을 능숙하게 시작할 수 있게 되면서

나는 특정한 감각을 반복적으로 경험했다.

잠들기 시작할 때

마치 수로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 같은 것이 한 예인데,

나는 그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돈 후앙은 그런 느낌들이 의미가 없다고는 결코 말하지 않았고

내가 꿈일기를 적는 것도 그냥 내버려 두었다.

그때의 내 모습이

돈 후앙에게는 참으로 어리석게 보였을 것임을 지금은 나도 잘 안다.

 

지금 만일 내가 꿈수행을 누구에게 가르친다면

그런 행동은 분명히 말릴 것이다.

돈 후앙은 다만 나를, 자만심과 싸우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내 꿈이라는 제목의

철저히 자기중심적이고 쓸모없는 내용의 일기를 쓰고 있는

은근한 에고중독자라고 놀렸을 뿐이다.

 

돈 후앙은 사회화의 감옥으로부터

꿈수행 주의력을 해방시키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에너지를 재배치함으로써 얻을 수 있음을

기회 있을 때마다 상기시켰다.

그것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었다.

 

꿈수행 주의력이 생겨나는 것은

삶을 바꾼 직접적이고 당연한 결과다.

돈 후앙의 말처럼

우리는 추진 에너지의 외부 공급원을 전혀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서

이미 갖고 있는 에너지를 재배치해야만 한다.

 

돈 후앙은 마법사의 방식이야말로

에너지 재배치를 촉진하는 최고의 수단이고

그중에서도 효과적인 것이

자기중심성을 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돈 후앙은 마법사라면 무슨 일을 하든

자기중심성을 버리는 것이 필수라고 확신했다.

그 때문에 그는 모든 제자들로 하여금

자기중심성을 버리게 하는데 굉장한 노력을 기울였다.

 

돈 후앙은 자기중심성이

마법사 최대의 적이고 또한 인류의 천적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에너지 대부분은

이 자기중심성을 지키는 데에 소모된다는 것이 돈 후앙의 주장이었다.

 

남들 앞에 스스로를 드러내는 일

자신이 남의 부러움을 사는지, 호감을 받는지, 인정을 받는지 따위의 걱정에

끊임없이 노심초사하는 우리 자신을 돌아본다면

그것은 너무나 옳은 말이다.

 

돈 후앙의 말에 따르면

그런 자기중심성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게 되면

두 가지의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첫째, 자신이 대단하다는 망상을 힘들게 유지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게 된다.

둘째, 장엄한 우주의 진면목을 일견할 수 있는

2주의의 세계로 들어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갖게 된다.

 

내가 꿈속에서 원하는 대상에 흔들림 없이

주의를 집중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2년이 걸렸다.

하지만 그 후로는 그 일이 너무나 쉬워져서

마치 처음부터 그런 능력을 타고났던 것처럼 느껴졌다.

 

가장 오싹했던 것은

그런 능력이 없는 나 자신을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런 일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조차도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던지는 기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꿈의 내용을 면밀히 살피는 능력은

걷는 능력처럼 우리 존재의 자연스러운 요구조건의 결과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오로지 한 가지 방식

즉 두 발로만 걷도록 육체적으로 조건화되어 있지만

그 걷는 방법을 터득하려면 대단한 노력을 쏟아야만 한다.

 

두 번째 관문을 통과할 때는

꿈수행 주의력에 대한 더 냉철하고 강력한 통제력을 의도해야하네.

그것이 꿈수행자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안전판이지.”

안전판이라뇨?”

 

꿈수행의 진정한 목표는

에너지 몸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임을

자네는 스스로 깨닫게 될 걸세.

꿈수행 주의력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통제력을 갖고 있는 것이

바로 완벽한 에너지 몸이라네.

에너지 몸이 완벽하게 되면

언제든 필요할 때 꿈수행 주의력의 기능을 멈출 수 있어.

그게 바로 꿈수행자들이 갖고 있는 안전판이라네.

그런 안전판을 갖고 있으면

아무리 깊이 빠져들어 있더라도 꿈수행 주의력이 기능을 멈추면

수면으로 다시 올라올 수밖에 없는 거지.”

 

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꿈수행의 새 과제에 임했다.

하지만 이번 과제의 목표는 더 파악하기 어려웠고

수행 과정의 험난함도 확실히 한 수 위였다.

 

첫 번째 과제에 직면했을 때와 똑같이

이번에도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해온 모든 훈련도

이번 과제에는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의심이 강하게 들었고

그 때문에 의기소침해졌다.

 

아무런 변화도 없이 1년이 지나갔다.

그러다가 어느 날 뭔가 변화가 일어났다.

꿈속에서 나는 창문을 바라보다가

창문 밖의 풍경을 내다보려고 했는데

돌연 귓속에서 바람 같은 힘이 울리더니 나를 창문 밖으로 끌어당겼다.

나는 내가 꿈꾸고 있다는 사실을 온전히 알아차리고 있었다.

 

 

고맙습니다.

진리를 탐구하는 채널 [지혜별숲]이었습니다.

오늘도 고요하시고 평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