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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광사TV_지산스님] 마음에서 생각이 나오고 생각에서 말과 행동이 나옵니다.

Buddhastudy 2024. 3. 28. 20:02

 

 

오늘은 말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말이라는 것이 참 할수록 어렵다 보니까

때에 따라서는 아예 입을 닫는 것이 현명할 때가 있습니다.

 

나는 행복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당신 정말 행복해요?’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행복한 사람은 행복하다는 말을 잘 안 합니다.

입 밖으로 말하는 행복과 내가 느끼는 행복은

분명한 온도 차이가 있습니다.

입 밖으로 꺼내서 말을 하게 되면

그렇게 될 것 같아서 혼자서라도 행복하다고는 하지만

뭔가 해결이 안 된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억지스럽다는 게 느껴지는 거죠.

 

인간이 만든 언어나 말은 표현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해도 쉽게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 하는 것이 말입니다.

그렇다고 묵언하고 말을 하지 않는다면

사회생활이 어려워지고,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겠죠.

 

정말 말이라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말이나 행동은

내 마음의 표현입니다.

선하고 착한 마음에서는 욕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입도 마음에도 없는 말은

또 금방 거짓말이 들통나는 것처럼

모든 말의 시작은 내 마음에서 나옵니다.

 

눈을 감고 앉아서 기도를 하다 보면

오만 잡생각이 다 들죠.

기도 중에 드는 잡생각들은

어디서 온 것이고 왜 생겨나는 걸까요?

지금 내 마음 상태인 것입니다.

 

마음에서 생각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런 생각들에서 말이 나오고 행동이 나옵니다.

또 그런 언행이 쌓이면 습관이 되고

나중에는 사람이 그 습관 자체가 되어버립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의 시작인 나의 마음은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 중에 마음공부가 최고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한 번씩 듭니다.

마음이 모든 것의 근원이고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보리심을 낸 보살의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나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그 사람 주변에도 선한 영향력을 주어서

행복감과 좋은 기운으로 주변을 감싸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 말을 못되게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가까운 사이라고 막말하고, 상처 주고, 상대의 마음을 짓밟는 말들은

아무리 보리심을 낸 보살이라도

참 받아들이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스스로 도움을 청한다면 도움을 주겠지만

일부러 다가가지는 않게 되겠죠.

 

좋게 말하면 다 알아듣는데

그 말에 자기 기분이나 감정이 들어가서

말로 상대를 괴롭히거나 상처를 주면, 또 그것들이 쌓여가면

회복되기가 정말 힘들어집니다.

 

그 관계가 회복되기가 왜 어렵냐면

말과 행동이 쌓이면 습관이 되고

마침내 그 사람 자체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잘 고쳐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 염불 천수경 십악참회

10개 중에 4가지가

입으로 짓는 죄를 참회합니다.

또 부처님께서는 진리가 아니면

아예 말을 하지 말라고도 하셨습니다.

 

그만큼 말 한마디의 힘은

온 우주 전체를 파괴할 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게 좋게 말해도 상대와 소통이 안 된다면

그때는 손절하면 되는 것이죠.

 

그리고 또 말을 잘하려면 마음공부가 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상대가 들었을 때 상처가 될지 안 될지

한 번쯤은 생각을 해보고 내뱉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 만나자마자

, 너 살이 왜 이리 쪘냐?” 이런 식으로 말하면 정말 싫어하겠죠.

만나자마자 인사도 하기 전에 염장을 지릅니다.

난 있는 대로, 사실대로 말한 것뿐인데요라고 한다면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이니까

그런 사람은 손절하고 안 만나면 됩니다.

 

그럼 그렇게 친구보고

살쪘다고 막말 내뱉는 사람 몸매는 슈퍼모델이냐? 하면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본인 단속도 잘 못하는 사람이

남에게 말까지 그렇게 하면

주변의 사람들 다 떨어져 나가겠죠.

 

내가 머리를 염색하든, 삭발하든,

살이 찌든 삐쩍 말라 뼈만 남아 있든

만나서 부끄러우면 안 만나면 되지 않습니까?

 

나한테 피해가 안 되는 일이라면

남이 한 일에 대해서 내가 입을 대면 안 됩니다.

괜히 말로써 그 사람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까 나랑 상관이 없다면 안 해도 될 말인 거죠.

그리고 남들이 말하건 말건

나는 그런 말을 안 하면 되는 것입니다.

 

또 가까운 사이이거나

이 사람과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다면

농담을 해도 더 조심스럽게 해야 됩니다.

 

기도를 조금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말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보이스피싱 같이

말로 사기 치고, 입에서 칼이 나와서 여러 사람 마음을 다치게 하면

죽어서 염라대왕님이 관장하는

발설 지옥에서 혀가 뽑히는 형벌을 받게 됩니다.

 

그러니까 밤새워 기도해서 마음 닦아본들

다음 날 말 못 되게 하면

밤새 한 기도

입으로 다 털어먹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법문을 들었으면 실천해야 합니다.

이 법문을 듣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예를 들어

부산에서 서울 가는데

운전은 안 하고 가는 방법만

내비게이션(Navigation)만 계속 쳐다보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내비를 참조해서 운전해야 서울에 도착하겠죠.

 

그래서 스님들이 하는 법문을 듣고만 있어도

생각이 정리가 되고 마음은 편해지겠지만

운전하지 않으면, 실천하지 않으면

서울에 못 가듯이

이것을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항상 내 마음에 간직하고 있으면서 실천하면

내 마음도 부처님 마음에 점점 닮아가고

말도 행동도 점점 부처님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쌓이면

이 주변에 선한 영향력과 여러 행복들을 불러올 수도 있지만

내 인격 자체가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에서 시작된 말과 행동이

나를 어떤 존재로 만들어 주는지에 대해서

구업을 중심으로 말씀을 전해드렸습니다.

 

여러 번 반복해서 듣다 보면

부처님께서 그렇게 어려운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니구나하고

느끼실 겁니다.

 

오늘도 마음 편안한 밤 되시고

하루 마무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