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정토회)

즉문즉설_법륜스님***제16편 동서가 암으로 고통 받고 있어요.

Buddhastudy 2011. 8. 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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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및 동서가 불치병 암으로 누워 있거든요. 그런데. 자기도 불교를 믿기는 믿는데 즉심 적으로는 안 믿고 있거든요. 제가 가서 "관음기도를 해라", "금강경 자꾸 읽어봐라"하는데 먹는 게 시원찮으니까 힘이 없거든요. 이럴 때 저희가 가서 어떻게 위로하면서..'자네는 어떤 것을 해봤으면 좋겠다.' 하면서 마음에 안심을 얻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번 씩 가면 답답할 때가 많아요. (1:03)

* * *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내가 뭔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줄을 알아야 한다. 이것도 뭔가 다른 사람을 지금 가르치려고 하기 때문에 그렇다. 얼른 생각하면 남을 도우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다. 도움을 요청할 때 요청하는 데로 해 줘라.

‘기도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래 물으면 이렇게 하면 어떨까? 돈이 좀 필요합니다. 하면 ‘예.’ 이렇게 ‘여기 있습니다.’ ‘마음이 불안합니다. 어떻게 하면 편안해 질까요?’ 하면 ‘참회기도를 좀 해 보세요.’ 이렇게 얘기해. 가만있는 사람한테 찾아가서 이래라, 저래라. 이래라, 저래라. 이런 것은 고쳐라.

그것은 내 보기에 안 된 거요. 그러니까 상대편이 안 된 것이 아니라 그런 사람을 보는 내 음이 지금 안 된 거니까 그건 상대 문제가 아니고 내 문제요. 그가 편안해 지는 걸 보고 내가 편안해 지겠다면 그것은 남편 술 먹는 걸 고쳐서 내가 편안해 지는 거 하고 똑같다. 적을 일이 아니라 내가 말하는 거 알아들었어요? 그것은 동서의 문제가 아니다. 내 문제지. 아직도 이게 분별심이 안 끊어지고 내가 뭘 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해요. 내가 뭘 남을 위해서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술 먹는 사람 보면 술 먹지 마라 그러고, 빨리 가는 사람 보면 천천히 가라 그러고, 천천히 가는 사람 빨리 가라 그러고, 늦게 들어오는 사람 빨리 들어오라 그러고. 공부 안하는 애 보고 공부하라 그러고. 아픈 사람 보면 빨리 나으라 그러고, 죽는 사람보고는 죽지 마라 그러고. 지금 온갖 남의 인생에 간섭을 하는 것 중에 이것 또한 간섭의 하나일 뿐이다. 이건 굉장히 성스러운 일이고 이건 좋은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이거 또한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일이다.

우리가 남을 돕는다는 것은 상대의 필요에 의해서 돕는 거예요. 상대가 필요하다 할 때 도움이 필요한 거지. 상대가 필요 없다는데 내가 생각해서 필요하다는 것은 내가 생각할 땐 도와주는 거지만 그 사람에게 귀찮은 일이 되기도 하고. 아픈 사람을 보고 마음이 안된 건 내 마음이 안됐어요. 제가 89년도에 봉암사에 부목을 살았어. 그 여름 안거 동안에 이 부목을 사는데. 그러니까 화장실 치우고, 불 때고 장작패고 밭일하고 이런 일 하는 거요.

그러니까 그 안거기간에는 내가 세운 목표가 일단 몸에 돈을 지니지 않는다. 주는 데로 먹고, 산에서 사니까 돈은 호주머니에 넣을 필요 없고 ???하게 되지 않습니까? 때가 아닌데도 과일 주면 과일 먹고, 그 다음에 하루 세끼, 절에서 주는 밥만 먹는다. 인스턴트식품을 먹지 않겠다. 그냥 목마르고 물마시고. 그냥 절에 사니까 밥 먹지 빵이라든지 뭐 캔 음료라든지 이런 거 그리 먹을 필요가 없겠다.

서울에 살면서 그렇게 지키기는 어렵지만은 절간에 사니까 지키기가 비교적 쉽지 않겠냐? 이렇게 해서 생활을 하는데. 거기에는 선방이니까 부산 신도님들이 특히 많이 옵니다. 한 차, 두 차, 세 차, 이래가지고 수박도 사오고, 빵도 사오고, 온갖거 이제 선방에 공양 올린다 이래 대절을 해서 와가지고 물건이 진짜 산더미같이 쌓여요. 그런데 신도님들이 와서 내가 땀을 뚝뚝 흘리고 장작을 패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하이고 어떤 신도들은 이래 말해요.

아이고 처사님은 좋겠다. 이래 경치 좋고 물 맑고 공기 좋은데 사니 얼마나 좋겠나. 극락이 따로 없네. 여기가 극락이네. 이런 사람 있어요. 저는 그런 말하는 사람 가만 들으면 얼굴을 이래 쳐다보면 저 사람은 저그 집이 지옥이란 뜻이구나. 뭐 어떤 종류인지는 모르지만 그게. 그게 어떤 종류의 선택인지는 모르지만 인생이 고달픈 거요. 부부간에 갈등이 있어서 고달프든지, 애 때문에 고달프든지, 사업 때문에 고달프든지, 돈이 없어 고달프든지, 몸이 아파 고달프든지, 공기나쁘다고 고달프든지. 아무튼 삶이 뭐하다? 고달프다.

거 와서 보고 아이고 여기가 극락이네 하니까 현재 자기 사는 게 고달픈 거요. 또 어떤 보살님이 와서 그래. 아이고 거사님 참 수고합니다. 이러면서 돈을 꼬깃꼬깃 접어가지고 넣어줘요. 아이고 돈 필요 없습니다. 이러면 아이고 받으세요. 아이 돈 안쓰기로 했습니다. 이러면 아이고 마 받으세요. 또 어떤 보살님은 빵하고 이제 아침에 올 때 오면서 빵하고 음료수하고 하나씩 받았을 꺼 아니오. 그거 안 먹고 가방에 넣어뒀던 거 꺼내가지고 비닐봉지에 싼 빵하나 하고 캔 음료하고 이래 줘요. 아이고 수고하시네요. 이거 드세요. 아이고 전 빵하고 캔 음료 안 먹습니다. 아이고 괜찮아요. 내가 먹다 남은 거니까 먹어도 되요. 받으세요. 아이고 전 안 먹습니다. 그래도 줘요.

그러면 그 봉암사가 극락이냐? 거기에 사는 또 부목, 머슴살이 하거나 스님 중에 일부는 거기를 감옥같이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거기 사는 사람들은 거기를 감옥같이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 또 밖에서 오는 사람은 거기를 극락이라 그래요. 또 나는 빵이나 그런 캔 음료 안 먹겠다는데 또 나한테 죽어라고 주는 사람이 있어. 나는 일부러 시간 내서 거기 와서 부목 생활하는데 내가 장작패고 땀 흘리고 하는걸 보고는 너무너무 불쌍해서 호주머니에 있는 돈까지 꼬깃꼬깃 내가지고 주는 사람도 있어.

그래 이걸 내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남을 보고 미워하는 것만 내 마음이 아니고, 남을 보고 불쌍히 여기는 것도 누구 마음이다? 자기 마음이다. 내가 하나도 불쌍한 게 아닌데. 그 분들이 보기에 내가 불쌍해 보이는 거요. 그러니까 이게 다 일체유심조라. 이 말이오. 제가 제 마음을 가만히 때로 옛날에 그때 살펴보면 그래요. 전철을 타고 신문을 보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타고 저 사람 얼굴은 안 보이는데 복잡한데 저기서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어떻고....하면 아이 또 동냥 얻으러 온 사람이라는 거 알잖아. 그죠?

그 얘기가 너무나 구슬퍼서 뭘 좀 줘야 되겠다 하는 마음이 들어요. 신문을 보고 있으면서 한쪽 손 호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돈을 끄집어낸다 이 말이오. 딱 쥐고 두장 들어갈까 싶어 한 장만 쥐고 이랬다. 쥐고 있는데 이 사람이 다 얘기하고는 하나님에게 영광을 할렐루야. 이래. 이러면 돈을 쥐고 있던 손이 쑤욱~ 넣어지고 신문을 봐. 그럴 때 내가 가만히 나를 보면 결국은 그 사람에게 뭘 주겠다 하는 것도 안주겠다. 하는 것도 다 누구 마음이다? 다 내 마음이오.

사실은 그 사람은 그렇게 얘기했을 뿐이고 또 자기는 할렐루야라고 했을 뿐인데. 내가 듣기에 좋은 소리가 나면 주려고 마음을 냈다고 내가 듣기에 싫은 소리가 들리면 또 싫으면 어때요? 그만 둔다 이거요. 그런데 이때는 다 뭐라고 생각하느냐? 줄려고 했는데 고놈의 시끼가 할렐루야 해서 안줬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밖을 논하면 안준 것도 다 그 놈이 그렇게 해서 내가 안줬다. 이러지만 사실 이것도 다 내 마음이다. 이게 다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거다.

내 나이가 이렇게 옛날에 입이 찢어졌다. 소위 말해 요즘 언청이라 그러지만은. 옛날엔 째보다 이런 말 했잖아 그죠? 그러면 사람들이 다 그 아이를 보면서 아이고 애가 저래서 어떻하나 이래요. 그 아이는 자기가 입이 찢어진지 안 찢어진지 알아요? 몰라요? 자기 얼굴이 안보이니까 그게 보기 싫은지도 모르죠? 그러니까 입이 찢어졌거나 뭐가 있어서 그 아이의 성격이 삐뚤어진 게 아닙니다. 그 아이를 보는 사람마다 다 인상을 쓰고 놀라고 걱정을 하니까 그 아이는 그런 사람의 얼굴과 표정을 보고 자라니까 성격이 어때요? 빗나간다. 그러니까 이것이 다 우리들의 마음이다.

여러분들은 남을 미워할 때 저 사람이 잘못했다. 절에 와서 법문을 많이 듣고는 그건 내 마음이다. 하는 건 좀 받아들이는데 남을 불쌍히 여기는 건 그건 굉장히 좋은 거라고 생각을 하죠? 그렇지 않아. 그것도 자기가 일으키는 마음에 속한다. 그러니 불쌍한 사람을 보고 돕지 못한다고 자기를 한탄한다면 그것도 경계에 끄달리는 거다. 도움이 필요하면 다만 도울 뿐이다. 도움이 필요한데도 돕지 않는다면 그것은 잘못된 거다. 도움이 필요한데 다만 도울 뿐이다. 도울 능력이 못되면 그만이오.

지금 김우중이가 나한테 와가지고 스님 26조 부도가 났는데 좀 도와주세요. 이러면 내가 아이고 중생이 찾아와 도와달라는데 도와주지도 못하고 돈은 26조가 없고. 밤새도록 고민이 될까? 안되겠죠? 그런데 누가 나한테 와서 스님 병원 수술해야 되는데 백만 원쯤만 도와주세요. 이러면 고민이 되지. 왜? 도와줄 능력이 되기 때문에. 줄려니까 돈 떼일 거 같고 안 줄려니까 욕얻어 먹을 거 같고. 26조를 도와 달라면 내가 능력이 안 되니까 고민이 안 된다.

그런데 백만 원을 도와 달라면 내가 어디가서 빌리든지 하면, 도우려고 마음만 먹으면 도울 수도 있죠. 그런데 돈을 돌려 못 받을 거 같으니까 안 도와 주는 거죠. 그러니까 안 도와주면 욕얻어 먹을거 같고 도와주려니까 돈 아깝고. 그래서 고민이 생겨요. 김우중이가 26조 도와달라는데 내가 안도와 준다고 내가 고민이 하나도 안 돼. 왜? 남이 그 소리 들어도 나보고 욕할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질문하신 분도 어떻게 이해가 충분히 됐어요? 이 보살님은 네~ 남의 문제 가지고 와서 얘기를 하네. 남의 문제를 가지고 와서. 그런데 사실은 그 남의 문제라는 것이 질문을 한다는 것은 곧 누구 문제다? 자기 문제거든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얘기하는 거요. 그것이 바로 내 문제다. 왜 문제? 뭐가 내 문제일까? 그것 또한 어이 보면 참~ 발심 같지만은 그것도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하나의 나의 과시요. 그냥 방문하시고. 병원비가 내 형편 되는대로 도와주고. 염불하는 길이 어떤거냐고 물어보면 아는 데로 가르쳐주면 되.

그런데 그 사람보고 가서 아이고 관세음보살 해라. 아이고 기도해라. 이러면 좋단다. 저러면 좋단다. 이런 사람도 있고, 뭐 먹으면 좋단다. 병원에 있으면요 찾아와가지고 환자 다 불안하게 만들거든요. 오는 사람마다 다 뭐라 그러냐? 야~ 영지버섯 먹으면 좋단다. 아니다 뽕나무 뿌리가 좋단다. 아니다 단식이 좋단다. 아니야. 그건 수술해야 된단다. 요새 수술만 하면 까딱없단다. 아이고 수술, 칼대면 절대 안 된단다. 전부 와서 한마디씩 하니까 환자는 지금 안그래도 불안초조 한데 보는 사람마다 다 한마디씩 하니 어때요? 지푸라기도 잡고 싶어, 기도해야 될지, 저거해야 될지. 전부 상반된 얘기를 수십 가지 수백 가지를 얘기한단 말이오. 그러니까 그렇게 조언 안하셔도 된다. 내 말고 딴사람도 천지요.

그 날 가서 손이나 꾹 잡고 얼굴좀 쳐다보고 본인 하고 싶은 그런 얘기 좀 들어주고 그러면 되. 뭐 특별히 해 줄 스님도 어디가도 특별히 뭐 해주려고 안 그래. 저희 형님도 암걸려 수술하는데 필요한 거 거들어 주고 어떻게 하실래요? 물어보고 어디 요양 좀 하고 싶다. 그러면 장소 어디 알아서 물색좀 해 주고, 집에 있고 싶다 이러면 아이고 집에 있으면 안 된다. 어디가자. 그럼 더 헷갈린단 말이오. 인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