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식/윤홍식_3분인문학(2018)

[3분 인문학] 성격은 고치는 게 아니다 _홍익학당.윤홍식.D311

Buddhastudy 2019. 6. 20. 21:24


아무리 너그러워 졌다고 여러분 인격이 잘 닦였다고 하더라도

울컥울컥 하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올라옵니다.

그걸 빨리빨리 수습하는 거지.

 

그 자체가 완전히 사라져야 내가 인격자가 된다고 생각하시면 안 되고

나의 타고난 기질에 따라서 사람마다 다양한 문제점들이 있어요.

저 사람은 참 대범해서, 난 소심한데 대범해서 좋아그러면, 대범해서 문제점이 있어요.

소심해서의 장점이 있고, 서로 다 장단이 있기 때문에

남의 것 부러워하지 마시고

나는 양심대로 사는가?”만 보세요.

 

대범한 사람은 대범한 사람대로 양심 지키고,

소심한 사람은 소심한 사람대로 양심을 지키면

소심한 보살도 나오고, 대범한 보살도 나와서 다 보살이 되거나 끝납니다.

보살만 되면 되지, 소심한 걸 고치려고 하지 마세요.

 

소심한 사람도 양심을 자꾸 따르다보면요, 어떻게 되냐면

양심에 맞는 경우는 대범하게 지르는 힘이 생겨요.

다른 일은 자기 기질 때문에 늘 소심하더라도 양심 관련 된 거만 되면 아주 대범해집니다.

그럼 된 거에요. 더 바라는 건 욕심이세요.

 

대범한 사람도요, 양심 관련된 것만 딱 만나면 소심해집니다.

자기가 함부로 했다가 양심 어기는 일을 많이 당하고 나면

대범한 사람이 다른 건 대범해도 밥 같은 거는 잘 사도,

양심관련된 거 딱 걸리면 긴장해서 소심하게 처리합니다.

그럼 된 거에요. 그분도.

 

제가 이렇게 항상 말씀드리는 게 여러분이 갖고 계신 개성, 기질을 존중하시라고요.

이번 생의 미션은

이 심보, 기질 가지고, 이 성격 가지고 내가 보살도 하는 게

이번 생에 미션이다.”이렇게 생각하셔야지,

성격부터 고치겠다고 덤비시면요, 제가 볼 때 이번 한 생으로는 부족하세요.

그렇게 될 일이 아닙니다.

 

저는 성격고치겠다고 감히 덤비지 않습니다.

양심을 따르려고 노력할 뿐이지.

 

성격 같은 건요,

하늘이 고치라고 낸 물건이 아니에요.

이번 생에 그 성격 쓰라고 준거지.

 

사람마다 꼬라지가 다르죠?

그 꼬라지로 살라고 낸 거예요.

그 꼬라지 가지고 보살도 하라고 낸 거지,

그거 고치라고, 이번 생을 그거 고치는데 쓰라고 낸 게 아니에요.

 

왜냐?

하늘이 보살도를 하라고 사람들한테 기대를 하고 냅니다.

사람들은 보살도를 안해도요, 악착같이 안 해도

하늘은 악착같이 또 하라고 기대를 하면서 보내요.

그게 하늘의 역할입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죄를 지었더라도,

이번 생에 죄를 좀 갚으라고 보내지 하늘이

가서 한번 당해보라고 보내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보낼 때 다 보살도하기 위한 자료를 다 줘요, 재료를.

능력도 주고, 성격도 주고, 그 성격 그 재능으로 거기서 해봐라 이거죠.

그 가족 속에서, 그 인간관계 속에서, 그 사회 속에서,

그 전체가 다 인간관계죠, 사실.

 

사람과의 관계도 하늘이 주고,

여러분이 지은 카르마대로 하늘이 주겠죠.

마음대로 랜덤으로 주는 게 아니고.

재능도 주고 성격도 줍니다. 그럼 그거가지고 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요 패가 마음에 안 든다고 자꾸 이제

이번 판 나가리다!”하고 좌절하시거나,

아니면 이 패를 바꾸는데 생을 거세요.

 

뭔가 잘못돼 있죠.

이 패를 바꾸는데 생을 걸려고 하세요. 절대 그러실 필요가 없어요.

 

자기 자신이 생긴 꼬라지를 존중해 주세요.

이게 내가 받은 거예요. 이번 생에. 소중하게 받으세요. 감사하게 받으세요.

장애가 있으면 있는 대로 감사하게 받아들여야 됩니다.

 

이번 생 미션은 이거구나!

이번 생은 다리 없게 보살도 하라는 거구나!

이번 생은 내가 부모님 없이 고아로 와서 보살도를 하라는 거구나!

이번 생은 아주 심각한 화상을 입고 보살도를 하라는 거구나!

이번 생에는 이런 성격으로

이번 생에는 이런 재능으로

 

봤더니 재능이 하나도 없어요.

재능이 없게 보살을 하라는 거구나!

아주 무능한 보살, 무능한 보살이 되라고 하는 거구나!

요거 좀 어렵기는 하지만, ‘오케이!’하고 덤비는 거예요.

 

왜냐?

육바라밀 잘하는 재능은 누구든지 닦으면 다 늘게 돼있거든요.

다른 재능은 이번 생에 안 되는 게 많지만, 육바라밀 만큼은요 하면 돼요.

 

우리 안에서 양심이 다 살아있기 때문에,

양심의 소리를 들으시기만 하면 계속 늘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그걸 안하면서 성격을 바꿔보겠다거나 다른 시도를 자꾸 한다는 거죠, 우리는.

 

결국 살 빼려고 하면서 사실 먹는 건 안 줄이고 다른 거로,

또 약까지 사서 더 많이 먹죠.

다이어트에 두부가 좋다 그러면 밥 다 먹고 두부 또 먹고.

다이어트에 뭐가 좋다 그러면 먹는 것도 다 먹고 그거까지 또 먹고.

이런 식으로.

 

결국은 뭐 할 때 줄어요?

밥 좀 덜먹을 때 살 빠집니다. 신기하게.

 

마찬가지로 양심 지킬 때 그냥 보살 되는데,

보살되기 위해서 이상한 짓을 한단 말이에요.

재능을 좀 갖추어야겠다.

 

우리가 결국에 본질을 피해가면서 자꾸 스스로를 힘들게 하신다.

저는 웬만한 습관은 고치지 마시라고 하잖아요.

아주 양심하는데 치명적인 습관 아니면 고치지 마세요.

 

왜냐? 그거 고치는 정력에 양심을 더하세요.

오히려 양심 습관이 늘면요, 양심에 어긋나는 짓은 자꾸 안하게 되니까,

오히려 습관이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