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47회] 부적을 해야 될지 말아야 될지

Buddhastudy 2019. 11. 11. 20:26


부적을 해야 될지 말아야 될지 고민입니다//

 

왜 나한테 이런 걸 다 물어?

얼마래?

에이, 정확하게 가격을 물어봐야지.

자기가 지금 망설이는 이유는...

 

오케이, 그러면 돈 100만원 갖다 주고 써.

돈 백만 원 없어?

교통사고 나서 죽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앞차 가볍게 밀어도 백만 원 금방 나가.

딱지값 계산해 봐.

그 스님이 무사고로 해준다잖아.

그러니까 그만한 일에 잠 못 잘게 뭐 있어?

 

그 스님한테 가서 물으면 돈을 좀 많이 내야 되는데 적게 내서 그런 거요.

효험이 없는 거요.

 

날 수도 있지.

내 말 안 듣고 그럴 바에야 뭣 때문에 물었어? 자기가 안 하면 되지.

긴가민가해서 내가 쓰라고 하니까, 또 자기가 안 쓰겠다고 빡빡 우기잖아.

그럼 쓰지 마세요.

 

 

--

쓰지 마라고 그랬으면 나하고 무슨 논쟁 했을까?

 

부적만 쓰면 교통사고 안 나는데요계속 써야 된다고 주장했을 거예요. 그지?

그래서 내가 아예 쓰라고 하잖아.

 

그러니까 그런 것도 살펴보면 심리적으로 분석하면

이게 부적문제도 아니고 그 스님 문제도 아니에요.

누구 문제일까?

내 문제에요.

 

사고는 안 나고 싶고

부적 쓰면 도움이 될까?

여기에 부적이 1원짜리면 나한테 물을까? 썼을까?

돈이 좀 비싸니까 이게 효과가 있나?

2천만 원짜리, 그러면 안 쓸 거요. “에이~” 이럴 거요

1억 그러면 안 써요. 이 정도 가지고 1억 주고 부적 안 써요.

 

그런데 이게 내가 대충 보니까 100만원 좌우 같아.

그러니까 돈일까, 이걸까?” 이렇게 망설일 거 같아서 내가 대충 찍은 거요.

 

자기 욕심이야. 그 스님의 문제가 아니고.

정말 내가 사고가 안 나야 된다하면 100만원 버려버리면 되잖아.

그걸 부적이 효과 나느냐, 안 나느냐,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내가 써준 부적도 아닌데.

 

그런데 저렇게 해서 교통사고 나서 남편이 다치거나 해서 한 500만원 물어야 될 상황이 되면 후회할까? 안 할까?

, 그때 부적을 쓰는 건데...” 또 이러고.

 

부적을 썼는데 또 교통사고 나도 또 후회를 할까, 안 할까?

아무 필요도 없는 부적을 왜 써서

자긴 이래도 저래도 후회할 사람이오.

 

스님 같으면 안 그래.

부적을 쓰면 효과가 있겠다그러면

, 해봐.”하고 해버리지 뭐.

 

부적 쓴다고 교통사고 안 난다는 법이 어디 있어?

그래도 사고가 나고 500만원 나오면

스님이 부적을 써줬는데도 효과가 없데이이렇게 말 안하고, 나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천만 원짜리 사고 날걸 부적 100만원 덕택에 500만 원 사고 났으니 400만원 벌었다.”

나는 사물을 이렇게 봐요.

 

자기 한 행위에 대해서 과보를 받아야 된다.

선택에 대해서 뭘 져라? 책임을 져라.

 

이 부적을 쓰는 선택은 내가 한 거고,

책임은 내가져야 되나? 그 스님이 져야 되나? 그래.

 

그러니까 자기가 지금 관점이 제대로 안 잡힌 거요. 알았어요?

자기가 부처님 법에 보시하고

부처님 법을 그렇게 중요시 하면 이런 질문 나한테 안 묻지.

 

내가 어릴 때 내 친구가 물어 빠져 죽었어. 초등학교 때, 연못에서 수영하다가.

그 어머니가 완전히 혼이 빠져 버렸어. 그 어머니가.

그러자 무당에게 귀신 건지는 굿을 하는데,

긴 장대에다 새끼줄을 묶어서 연못에다 밤새도록 굿을 하면서 돌리는 거요. 물에다가.

새벽녘에 탁 꺼냈는데 머리카락이 하나 붙어 나왔어.

아이의 혼을 건졌다그러면서 그걸 불에 태우면서 굿을 하니까, 쓰러졌던 어머니가 정신을 차리고

소위 말하면 혼 빠진 사람이 혼이 돌아왔다.

그럼 이거는 어떤 치료일까?

 

그런데 그것이 사람들에게 뭐다? 믿음을 주는 거죠. 그런 형식이.

그러니까 그런 걸 가지고 효과가 있느니, 없느니,

있다이렇게 믿으면 미신에 빠지고,

없다이렇게 하면 현실에서 있는 걸 부정하게 된다.

 

그러니까 그런 것도 다 보면서 항상 우리는 뭐해야 된다?

연구해야 됩니다. 아시겠어요?

 

일식이 되면, ‘해가 죽었다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어째서 저런 현상이 일어날까?’ 이렇게 연구를 해야 되는 거요.

 

그래서 민간의 이런 요법, 민간의 이런 굿, 이런 건 무조건 나쁘다. 무조건 좋다가 아니라

, 효과가 나는 거는 어떤 심리현상 때문에 효과가 나고...’

 

그런 거는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날까? 어쩌다가 효과가 날까?

어쩌다가 효과가 나는 거요.

저런 사람은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욕심만 많지, 믿나? 안 믿나? 안 믿어.

그래서 기도발은 노인들이 잘 받는 거요.

노인들은 믿나? 안 믿나? 믿어.

 

젊은 사람들은 욕심을 내서, 하기는 하는데,

하면서도 속으로

이런다고 될까?” 안 되지 당연히.

 

그러니까 부적을 켜고 안 켜고는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런 걸 자꾸 생각하면 면죄부를 파는데 빠져들고.

 

길 가다가 사람 만나서

도를 아십니까?” 조금만 뭐라고 그러면

천도재를 지내야 돼

취직 안 되는 것도 천도재를 안 지내서 그렇다.

뭐해도 안 되는 것도 천도재를 안 지내서 그렇다.

그러면 돈을 갖다 바치는 거요.

 

그런데 여러분들 그런 돈 갖다 바쳐서 나중에 효과가 없었다고 검찰에 고소하면 처벌 받을까? 안 받을까? 안 받아요. ?

자기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폭력적으로나, 강제에 의해서 선택한 게 아니고 본인이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그거는 처벌을 안 받는 거요.

사기 당했다고 억울해 하지만,

본인이 선택한 것은 자기가 책임을 져야 된다. 이런 얘기에요.

 

--

, 어떻게, 재미있었어요?

다시 돌아가면

 

우리가 세상을 사는 데는 이런 문제 저런 문제가 늘 생깁니까? 안 생깁니까? 생겨요.

교회가면 이렇다 그러고, 절에 가면 이렇게 그러고, 무당한테 가면 이렇다 그러고, 이 사람은 이렇다 그러고, 저 사람은 저렇다 그러고.

온갖 문제가 생기고,

 

살아가면서 내가 낳아서 키운 자녀가 말을 안 듣는 문제도 생기고,

내가 사랑해서 만난 남편인데 살다보니까 생각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이 세상에는 온~~~ 갖 일이 늘 생기는 거요.

마치 날씨처럼.

추웠다 더웠다가 비가 왔다가 눈이 왔다가 맑았다가 하듯이

 

그런데 내~~~

왜 비 오느냐? 왜 눈이 오느냐? 왜 추우냐? 왜 더우냐?

이러고 사는 거와 여러분들 인생이 같은 거요.

 

비가 오면 우산 쓰고 다니면 되고

되게 많이 나오면 안 나가면 되고

그래도 나가야 되면 옷 버릴 각오를 하면 되고

추우면 옷 하나 더 입고 가면 되고, 더우면 옷 하나 벗고 가면 되고,

되게 더우면 밖에 안 나가면 되고.

 

그게 자유라는 거요.

비 안 오고, 날씨가 따뜻하고, 바람 안 불고

이게 자유가 아니고

여러분들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게 좋은 거다.’ 전부 그래서

내 원하는 대로 안 됐다고 지금 짜증내고 성질내고 울고불고 이러잖아.

 

살다보면 갑자기 애가 죽을 수도 있고,

남편이 죽을 수도 있고

부모가 죽을 수도 있고

흥하던 사업이 망할 수도 있고

 

그거는 개인에게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지금도 계속 일어나요? 안 일어나요? 계속 일어나는 일이에요.

 

그런데 나만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그렇기 때문에

그런 일을 당하면 괴로운 거요.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는 거기에 구애받지 않고 살겠다.

 

그래서 아까

이런 일이 일어나도 나는 행복하게 산다는 거는

비 오면 우산 쓰고 가면 되고

일하려면 우비입고 일하면 되고

옷 좀 젖으면 되고

 

그러니까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된다.

그럴 때 여러분들은 이 세상이

이런 일이 일어나든, 저런 일이 일어나든

여러분들은 늘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고

살아갈 수가 있다.

그렇게 한번 안 살아보시겠어요?

꼭 이렇게 괴롭게 살아야 직성이 풀리겠어요?

 

오늘 제가 아침에 말기 암 환자, 하도 죽기 전에 스님 한번 보고 싶다. 그래서 갔어요.

그 가족은 울고 있고 이래요.

그런데 얼마나 사는데?” 하니까

3~4개월 산데.

 

내가 그랬어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면 스님이 손잡아 주고

병이 빨리 낫게 해주세요, 하느님아버지, 부처님이렇게 할 거 같지.

사람이 죽는 게 늘 일상사인데 스님이 그렇게 하겠어요.

 

이렇게 물어봤어.

사람이 102030년 산다면

오늘은 괴롭고, 내일은 기쁘고 모래는 슬프고 이렇게 살아도 괜찮다.

그런데 너는 살 날이 4개월 박에 안 남았다는데

이렇게 슬피 살 여가가 어디 있니?

4개월 내내 웃으면서 살아도 짧나? 안 짧나? 짧은데

왜 네가 바보같이 그렇게 2030년 살 사람처럼, 그 보다 더 슬프게 살잖아.

 

4개월 살기 때문에 인생이 괴로운게 아니고 불행한 게 아니고

4개월을 내내 괴로워하면서 살다 죽는게 그게 불행이에요.

무슨 말인지 알았습니까?

 

그러니까 오히려 그러면

, 내 짧은 인생에 괴롭게 살 여가가 없다.

슬퍼할 여가도 없고 미워할 여가도 없고,

더 나는 즐겁고 기쁜 마음을 가져야 되겠다.”

관점을 이렇게 딱 바꿔줘야지

 

그래서 공자가

아침에 도를 이루고 저녁에 죽어도 좋다이렇잖아.

오래 사는 게 뭐 그리 중요해요?

 

이 환자 면회하고 가다 교통사고 나서 이 사람 보다 먼저 죽을 사람도 있어요? 없어요? 있어.

먼저 죽을 사람이 나중 죽을 사람 위로하고 가잖아.

그러니까 그 날짜라는 건 하등 중요하는 게 아니다.

 

관점을 이렇게 딱 가지시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살아있는 하루하루를

훨씬 더 행복하게 살수가 있다.

 

쉽게 얘기하면 여러분들이 난리를 피우는데 들어보면 별거 아니에요.

저 여자 말대로 결혼 안 해보면 별거 아니에요.

남자가 여자가 얼굴이 예쁘니 안 예쁘니, 살림을 잘 사니 못 사니 그러는데

혼자 사는 사람이 볼 때는 그런 여자라도 하나 있으면 좋을까? 안 좋을까?

 

저 여자 분도 젊은 여자가 결혼하겠다그러니까,

요리조리 고르려면 비구니가 되고

결혼 한번 해보려면 아버지같은 남자도 괜찮다

관점을 이렇게 가져야 된다.

 

자기 아버지 같은 정도면 괜찮지.

우리 아버지 같은 남자는 안 된다그러면

자기가 자기 아버지를 부정하잖아.

그러면 자기 자존심이 없어지는 거요.

 

우리 아버지 술을 조금 드셔서 그렇지, 능력이 조금 없어서 그렇지

사람 하나는 괜찮아.”

관점을 이렇게 바꾸셔야 돼. 알았죠?

그래야 뭐라도 한번 해본다?

결혼을 한번 해보고, 3일은 한번 살아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만 두면 되잖아.

 

옛날에는 그만 못 두니까 선택할 때 사주를 보고 난리를 피웠는데

요즘은 살아보고 안 되면 그만 두면 되잖아.

그런데 뭘 그렇게 고르고 그래.

자기 죽을 때까지 고르다가 죽을 거야. 하하하.

 

여러분들,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