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46회] 남자를 만날때 뭐 하나 마음에 안 들면 철벽을 칩니다

Buddhastudy 2019. 11. 7. 21:32


서른일곱 살 직장인 여성입니다

가정환경이 좀 안 좋았어요 소위 말해서 가정폭력에서 자랐는데요

남자를 만나면 뭐 하나 마음에 안 들면 철벽을 쳐버려요

어떻게 하면 인성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제가 마음을 열고 그 남자를 만날 수 있는지 고민입니다//

 

그런 건, 전 모른다고 얘기했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마흔 안 넘었잖아요. 그죠?

운문사 비구니 템플로 가세요.

출가를 해서 남자하고 좀 거리를 두고 살면

어머니가 겪었던 길을 안 갈 수가 있어요.

 

어머니가 겪었던 길을 안 가겠다고 하니까

그건 비구니 되는 길 밖에 없어요.

가톨릭 신자라면 수녀가 되든지.

 

결혼을 하려면

엄마같은 삶을 살더라도 결혼 한번 해보고 싶다.”

관점을 이렇게 가지셔야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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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머리로는 결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마음에는 무의식적으로 불안한 거요.

그러니까 자기는 사람을 사귀더라도 막상 결혼하자 그러면 겁이 덜컥 나고

그래서 도망가고 도망가고 이래서 결혼하기가 어렵습니다.

 

고르고 고르고 골랐는데 딱 아버지를 만나는 거요.

그래서 피할 수가 없습니다.

그걸 완전히 피하려면

딱 머리깎고 비구니가 되어 버리세요. 그런 거를 피하려면.

스님 말 허투루 듣지 말고.

 

그 다음에 피하려고 하면 안 돼. 결혼 하려면 피할 생각을 하면 안 돼요.

관점을 이렇게 가지셔야 되요.

우리 어머니가 그래도 결혼해서 자기같은 딸을 낳았어요? 안 낳았어요?

낳았지.

그런 것처럼 나도 결혼을 해서 그런 남자를 만나더라도 나도 딸낳고 아들낳고 잘 살거야.”

이렇게 생각을 해야 돼.

그런 남자를 만나도.

관점을 이렇게 딱 가져야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아버지같은 사람을 만날 확률이 확률적으로 높습니다.

아버지같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결혼 한 번 해보겠다.”

이렇게 딱 생각을 하면,

자기는 아버지같은 남자에 대해서 자기는 어머니같이 대응을 안 하게 되는 거요.

 

같이 못 견뎌 대항하는 게 아니라

아이고 그래도 결혼 한번 해본 게 어디고, 비구니 보다는 낫다.

술 좀 먹더라도 비구니 보다는 낫다.

무능력 하더라도 혼자 사는 거 보다는 낫다.”

이렇게 되면 자기는 그런 남자에 대해서 어머니처럼 대응을 안 하기 때문에

자기 아이들은 아무 문제없이 자라는 거요.

 

이렇게 관점을 딱 가지면

살아보면 술도 좀 먹고, 뭐 좀 무능력 해도 항상 아버지 보다는 그래도 좀 낫다

이렇게 생각하면 행복해요? 안 해요? 행복해.

, 그래도 아버지 보다는 낫다이렇게.

그래서 자기는 결혼생활해도 관점을 이렇게 가지면 문제가 없어진다.

 

그런데 아버지 같은 사람을 안 만나겠다요런 관점을 가지고 있으면

아직도 트라우마, 어릴 때 입은 그 마음의 상처가 아직 남아있다.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면 반드시 되풀이 되는 과보가 따릅니다.

그걸 과감하게 과보를 받아들이면 되는 거요.

 

그러니까 오히려 자기는

그런 환경에서 반듯하게 자랐기 때문에 좋은 거요.

나쁜 환경에서 자랐다이 생각을 버려야 돼.

자기는 어머니의 사랑을 굉장히 잘 받은 거요.

 

두 부부가 아주 사이가 좋은 사람 집에서 자란 아이들은

저희 둘이 좋아서 살았지, 나는 그냥 끼어서 살은 거요.

그런데 부부가 굉장히 나쁜데서 자란 나는

나 없었으면 두 부부는 헤어졌어요. 나 때문에 엄마가 살았으니까

부부 사이가 나쁜 집에서 자란 사람은 엄마나 아빠의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그러니까 엄마나 아버지를 미워하는 것은 옳지가 않는 거요.

이치를 깊이 들어가 보면.

 

다시 말하면 집안이 화목했다 하는 건 저희 둘이 살아서 살은 거고

나는 거기 그냥 끼어 있어요.

내가 죽어도 그 사람들은 안 헤어져. 또 애 낳아 키우지.

 

그런데 사이가 나쁜 데 살은 사람들은

나 때문에 살은 거요.

내가 죽거나 어디 가버리면 부부는 헤어지는 거요.

나 때문에 살았기 때문에

사실은 훨씬 더 부모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자기들 두 부부가 싸우는 것은 저희 문제니까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고

나한테는 엄마가 나를 사랑했고, 아빠가 나를 사랑했다는 것만 나한테 중요한 거지.

둘이 싸우는 것은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관점을 그렇게 딱 가지면

마음의 상처가 치유가 된다.

 

마음의 상처가 치유가 된다는 것은

아빠를 미워하지 않게 되는 거요.

 

아빠같은 사람 괜찮다.

살아보니 뭐, 아빠보다는 좀 덜하네.

그러면 사는데 지장이 없어.

결혼하려면 관점을 이렇게 가지셔야 되요.

 

말이 안 되는 거 같은데 됩니데이~

해보면...